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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side] '원클럽맨' 나지완, 타이거즈 캡틴 되다

조회수 2021. 3. 1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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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스타’란 표현은 현대 야구에서 점점 더 그 사용 빈도가 줄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쟁은 베테랑의 생존을 하루가 다르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 압박을 이겨내고 오랜 시간 ‘프로’로 활약하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더 나아가 오직 한팀에서만 뛰는 ‘충성도’ 높은 선수를 보기는 더욱 더 어렵다.


 프랜차이즈스타가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다면 그 선수를 보유한 구단은 그야말로 큰 선물을 안고 있는 격이다. 그런 면에서 KIA 타이거즈는 올해 가장 큰 선물을 품고 있는 구단이다. 신인시절부터 타이거즈를 대표한 프랜차이즈스타 나지완(36)이 데뷔 13년 만에 주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신일중~신일고~단국대를 나온 나지완은 2008년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대학리그를 평정했던 그는 그해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데뷔 해에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6홈런, 30타점, 25득점을 기록해 신인으로는 눈에 띌만한 성적을 남겼다.


 2009년에는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온 그의 9회말 끝내기 홈런은 아직도 KIA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명장면중 하나다.

 나지완은 이후에도 KIA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했다. 2017년을 앞두고는 프리에이전트(FA) 40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스타 행보에 나섰다. 이후 곧바로 2017년 통합 우승까지 견인해 그의 KIA에서의 퍼즐은 모두 완성되는 듯 했다.


 그러나 2021시즌을 앞두고 나지완은 또 하나의 과업을 짊어지었다. 이번에는 베테랑으로서 KIA 선수들을 이끄는 주장 직을 맡은 것이다.


 나지완은 “주장이라는 큰 소임을 맡겨주신 감독님과 구단에 감사하다.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주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지완은 “지난해 말 선수단 투표로 임시 주장을 맡았었는데, 감독님께서 이번에 정식 주장을 권하셨다. 나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면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구단과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얘기를 해줘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단번에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팀 내 최고참인 그에게도 리더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지완은 “우리 어린 선수들과 내가 나이 차가 많이 난다. 차라리 ‘더 일찍 주장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기회는 지금 왔다. 선수들이 어려워하지 않는 주장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김상훈, 이종범, 이범호 등 이제까지 수많은 주장과 함께 KIA에서 뛰었다. 선대 주장들로부터 보고 배운 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도 전수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내가 처음 입단 했을 때는 김상훈 코치님께서 주장이셨다. 이후 여러 주장 선배들로부터 많은 걸 보고 느꼈다. 내가 경험한 걸 후배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신인, 전성기 시절에 모두 우승을 경험한 그는 이제 베테랑으로서의 마지막 퍼즐 조각만을 남겨 놓았다. 주장까지 맡게 된 이번시즌. 우승이라는 단어는 그에게 유독 남다르다.


 나지완은 “2009년에는 너무 어려서 뭘 잘 모르는 상황에서 우승을 했다. 2017년 우승도 기억에 남지만,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주장으로서 우승까지 하면 정말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고 전했다.


 가교 역할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담아냈다. 나지완은 “이제까지 경험한 바로는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더라. 주장이라면 그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라고 답했다.


 먼저 다가가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그에게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나지완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비결을 공개했다.


 “밥심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웃음). 맛있는 걸 자주 사주는 ‘형’의 이미지로 선수들을 유인하겠다. 지금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전략이다.”


<글.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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