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에 투자하기? 잘못하면 내 계좌만 하락한다.

조회수 2021. 4. 6. 15: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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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2020년 초 주식시장이 급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고

이때가 기회겠다 싶어 그동안 부어오던 적금을 깨고 대형주를 부지런히 샀다.

1년이 지난 지금, 꽤 많은 수익을 냈고 스스로도 잘 내린 결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P대리는 지금부터 어떻게 투자전략을 다시 짜느냐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P대리 생각엔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함께 주식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과하게 많이 오른 거 같기도 하고…

2020년 저점 대비 지수가 100% 이상 올랐다면 분명 부담되는 수준인 거 같았다.

막상 경기가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힘든데 유동성의 힘으로 주식시장이 먼저 빠르게 상승했다면, 이는 버블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심 끝에 P대리는 보유한 주식을 모두 정리한 뒤, 하락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장이 많이 오른 부담에 하락한다면 하락장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20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기준 저점 1,400선 중반에서 3,200선까지 120% 이상 상승했습니다.


유동성 효과와 경제 충격 이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실제 경제회복 속도보다 많이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며, P대리처럼 “주가가 다시 하락하게 되었을 때 손해를 보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구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럼 주식시장 하락이 예상될 때 이용되는 투자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ETF와 ETN 인버스 매수 전략

비교적 쉽게 그리고 가장 많이 알려진 전략으로는 주식시장 하락 시에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인버스 상장지수 펀드(ETF)와 인버스 상장지수 채권(ETN)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1% 하락하면 인버스는 1% 상승하게 되고, 인버스X2는 주가가 1% 하락시 2배인 2%가 상승합니다(‘곱버스’라고도 하죠).


하지만 인버스 투자 시에도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인버스 투자에 대한 과열 우려로 2021년 1월 4일부터 레버리지 배수가 1배를 초과하는 ETF·ETN을 매매하기 위해서 기본 예탁금(최초 계좌 개설 시 1,000만 원(2등급), 증권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면제 또는 최대 3,000만 원까지 적용)을 충족하고 투자자 사전의무 교육을 마친 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인버스 상품의 경우 인버스가 가진 리밸런싱 구조의 특성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 하루 동안의 지수를 추종하고 난 뒤에 다시 자산을 리셋(Reset)하게 되는데, 시장이 10% 내린다면 인버스 ETF는 10% 상승하게 되지만 다음날에는 다시 이것을 100으로 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위의 표처럼 시장의 지수가 D+1에 10% 하락했다가 D+2에 11.1111..% 상승하게 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투자일을 기준으로 하여 다시 100까지 회복합니다.


하지만 인버스 ETF는 10% 하락으로 인해 얻은 수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이 11.1111...% 상승할 경우엔 시장하락률보다 더 크게 하락하여 100을 회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어 장기로 이어지면 지수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어 결국 손해가 점차 커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인버스 상품 투자는

단기적인 대응과 리스크 관리를 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게 좋겠죠.

2. 선물 옵션을 이용한 파생상품 전략

KOSPI 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즉 주가 하락을 기대한다면

선물 매도와 옵션시장에서 풋옵션 매수 또는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계좌와 다른 선물옵션 전용계좌가 필요하고 해당 매매를 위한 증거금이 필요하다는 점, 레버리지가 크고 변동성이 심해 큰 수익만 노리고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풋옵션과 콜옵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토끼처럼 먹고 코끼리처럼 싼다_파생상품옵션]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3. 대형주의 공매도 전략

앞으로 주가가 하락한다고 판단하면 대차거래(주식을 빌리는 계약)나 공매도(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는 투자전략)실행을 통해 주가하락 시 이득을 노릴 수 있습니다.

[공매도 방법]
A종목 주가가 1만 원이고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A종목 주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일단 1만 원에 공매도 주문을 냅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하여 8,000원이 되면 A종목을 다시 사서 빌렸던 주식을 주식으로 갚고 2,000원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매도 전략의 경우 무엇보다 손실의 규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식매수의 경우, 투자한 금액을 모두 잃는 것이 최대 손실 규모이지만 (매수한 기업 부도 또는 상장 폐지되는 경우 등) 공매도는 기대했던 주가하락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손실금액이 예상외로 커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공매도는 금지되어있으며(3월 17일 기준) 2021년 5월 3일부터 다시 재개될 예정입니다. 또한 제도의 개선이 없다면 개인의 공매도 참여는 제한적이며, 신용계좌를 개설 후에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장하락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기다림입니다.

심리적인 여유와 함께 시장의 성격과 방향을 주시하면서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투자방법을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장하락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시장 방향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완벽한 고점과 저점을 맞출 수 있는 지표나 수단도 없습니다. 신도 주식시장은 모른다고 할 정도니까요.

시장이 많이 올라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주식을 정리해 수익을 확정했을 때,

내 예상과 반대로 상승하게 되면 다시 따라가서 살 수도 없습니다.

또는 시장하락 시에 수익이 나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시장상승 때는 오히려 손해가 나면서 시장에 잘못 대응했다는 자괴감과 투자심리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괜한 오기로 하락하는 전략에 물타기 작전으로 대응했다가는 시장이 상승해서 모두 웃고 있는데 혼자만 울고만 싶은 심정이 될 수도 있죠.

따라서 “이만큼 올랐으면 많이 올랐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즉각 시장하락에 베팅하는 전략보다는 보유한 주식을 분할매도하며 대응하고, 고점을 확인해 나아가는 전략이 수익을 높이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최선의 투자방법은 시장에 내 계좌를 맞춰가는 것입니다.

완벽한 타이밍을 추구하기보다는 가을 수확이 살짝 늦어져도 길어진 햇빛을 듬뿍 담은 과일을 기대하는 농부의 마음처럼, 주식투자에도 살짝 여유가 필요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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