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라는 금,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게 좋을까?

조회수 2021. 1. 5.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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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적금과 연금저축 중심으로 꾸준히 목돈을 불려가고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심하게 낮아진 이자율로 인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일단 지금처럼 계속 월급의 절반은 적금을 계속 붓되, 모아온 목돈을 반씩 나눠 지금까지 공부한 재테크 전략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나는 처음엔 자금을 손해 보지 않고 꾸려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주식시장의 참여도가 높아진 이때가 기회라 생각되어 주식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와이프는 주식시장 분위기에 맞춰 계속 사고팔고 할 자신이 없다고 하며 금 투자를 선택하였다.

평소 꾸준히 보아오던 대형주 세 종목을 골고루 사고 시장 동향을 계속 체크했다. 어느덧 한 달이 흘러 서로 수익률을 공유하기로 한 날, 나의 주식계좌를 와이프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봐~나 주식으로 이번 달에 5% 정도 수익 냈다. 자기는?”


“나는 지금 수익률이 +7% 정도 되는데~생각보다 금 투자가 더 잘 나오네 ㅎㅎ”


금 투자보다는 당연히 주식 수익률이 높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웠다. 부부 재테크가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게 기쁜 건 사실이었지만,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주식투자보다 금 투자의 결과가 좋다니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다음 달엔 내가 와이프보다 꼭 수익률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해야지!


근데…나도 주식 말고 금 투자에 해야 하나?’

2020년 상반기 가장 주목했던 경제기사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금 시세, 더 갈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현시점 금 투자가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금 가격이 고점에서 하락한 만큼 금 투자의 열기가 한풀 꺾였다고도 보여지는데요, 그럼 언제가 금 투자의 적기일까요?


금 투자의 비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단순하게 금은 그 자체로는 아무 효용은 없습니다.


먹을 수도 없고, 기업의 주식처럼 배당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금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봐야죠. 워런 버핏도 금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도 2020년에 글로벌 2위 금 생산업체인 바릭골드에 6,7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살짝 투자 시각의 변화도 나타납니다.)


금 투자가 항상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는 건 아니다.


금이 안전자산이라고 하여 투자의 결과 또한 항상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금도 투자상품입니다. 그만큼 변하는 경제 환경에 따라 시세가 변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투자한 시점에 따라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1869년 미국 ‘이리 철도(Erie Railroad)’의 CEO, 제이 굴드가 레버리지를 키워 금을 매수했다 되팔며 최초로 주식시장을 폭락시켜 ‘암흑의 금요일’로 몰고 가 공황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평가받는 사건이나, 2011년 한국은행이 2년간 90톤의 금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가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6년 -33%까지 평가손실을 본 사례를 보면 ‘금=안전자산’이라는 전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의 시세도 주식시장의 시세처럼 우리의 심리가 반영됩니다.

단기간에 많이 오른 상황에서 더 오를 것 같아 시세를 좇는 투자가 늘어난다면 금의 가격 또한 버블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이 여러 상품과 투자 대상 중에 상대적인 메리트가 부각될 때를 노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금 투자가 될 것입니다.


그럼 금은 언제 투자해야 할까?


금 시세도 원칙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달려있습니다. 단순하게 금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가고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다른 상품과 비슷한 구조를 가집니다. 하지만 금은 그 희소성 때문에 생산량보다는 경제 상황에 맞춰 가격이 움직이는 게 더 큽니다.

금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때, 실질 금리가 하락할 때 올라갑니다.


또한 물가가 올라갈 때, 글로벌 불확실성(전쟁 등 위험요인이 커졌을 때, 안전자산 선호 심리 발생 등)이 커질 때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런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금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반영되고 끝날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시장에 풀린 돈에 따라서 금 가격은 주로 움직입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실질금리와 금 가격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금리가 하락해서 시중에 유동성이 증가하고, 물가 상승이 기대될 때(인플레이션 압력) 금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결국 이런 금리변화가 금의 상대적인 가치를 바꾸게 한다는 점을 기억하며, 글로벌 경제상황과 미국의 기준 금리를 움직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볼까요?


미국의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늘리는 정책을 쓸 때는 부진한 경기를 부양시킬 의도가 높습니다. 그러면 시장에서 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속에 주식시장의 강세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오히려 수익률 측면에서


경기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기업의 주식 수익률이

금의 수익률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변화에 힌트를 얻고 금 투자를 결정할 때가 좋은 주식매수 시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로 대응한다면 안전 자산의 성격을 반영하는 금보다 주식투자의 비중을 더 확대하는 게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재테크 수단과 비슷하게 금도 ‘장기적으로 가면 꾸준히 오르는 물가를 반영한다’는 시각으로 길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 투자는 금리의 변화와 함께 금 가격이 강하게 움직일 시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시장과 경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게 더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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