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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너만 알고 있어. 이거 '작전주'래.

조회수 2020. 12. 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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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회사 얘기, 아이들 얘기 등을 하느라 복작거리는 삼겹살 구이 집이 더 시끌벅적한 느낌이다. 소주 몇 잔과 자욱해진 연기 사이에서 친구 A가 갑자기 주식 얘기를 꺼낸다. 역시나 내색은 안 했지만 다들 주식을 하고 있나 보다.


“이번에 내가 부장님한테 좋은 주식 하나 추천받았는데 일주일 만에 30% 수익 났잖아”


“와~대박인데? 그렇게 좋은 거 있으면 같이 좀 알자. 2차는 네가 사라!”

“그래, 그래. 근데 부장님이 종목 하나를 더 얘기해 주셨거든~ 2차 네가 사면 말해주지 ㅎㅎ. 잘 모르는 회사긴 한데 작전주래. 한 달 내로 크게 오를 거라던데. 당연히 이번에도 샀는데 아직 크게는 안 올랐어. 너희도 관심 있으면 한 번 사봐.”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바로 MTS를 접속해 친구가 얘기한 회사를 검색해봤다.

호재가 전혀 보이지 않아 끌리진 않았지만, 수익을 크게 낸 친구가 작전 종목을 알려줬다는 것이 왠지 ‘한방’ 할 수 있는 기회로 느껴졌다.

이걸로 -13%인 나의 증권계좌도 복구하고, 수익도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일 장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주문을 넣겠다고 마음을 굳히자 갑자기 온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주식 기사를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단어일 겁니다.


주가를 오르게 하는 건 회사의 증가하는 실적이나 사업영역의 확장, 늘어나는 배당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빠르게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건 세력이다’라고 많은 사람이 얘기합니다.

신비에 싸여 있고 어디선가 큰 자금을 계좌에 넣은 채 꾸준히 주식을 매수했다가 한 번에 급등시키고 큰 수익을 챙겨 유유히 자취를 감출 것만 같은 존재.


실체는 알 수 없지만, 증권방송에서 ‘세력주’, ‘세력에 의한 움직임’ 이런 표현을 접하다 보면 정말 주식을 크게 움직이는 존재가 있을 것 같고, 그 움직임에 올라타면 단기간에 큰 수익이 날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식시세 조종으로 검거된 세력’이란 뉴스를 보면 당연히 주가의 급등에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시장에는 많은 참여자가 있습니다.


최근엔 경제 활동인구의 대부분이 주식투자에 뛰어들 정도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관심이 높아진 종목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면서 많은 거래량을 끌어들이며 주가가 급등하게 됩니다.

게다가 내일 더 오를 것 같은 기대감에 많은 투자자가 오른 주가에 주식을 더 사게 됩니다. 그럼 며칠간 주가는 강한 상승 탄력을 띄는 게 일반적이죠.

아닙니다.


이렇게 급등하는 주가 상승 움직임이 단순하게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강하게 반영된 측면이 더 크죠.


혹자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차트와 기술적 분석으로 세력주, 작전주를 찾아낼 수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차트는 항상 후행적입니다. 지나온 주가의 흐름을 설명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를 토대로 거래량과 주가의 패턴과 공식 속에 작전주라는 확신으로 주가가 어디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또한 의미 없습니다.

주가는 시장에 참여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액션에 따라 움직인다

고 생각하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나보다 더 큰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다수는 있을 수 있어도 모든 주가를 세력과 연결해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건 너무 시장을 단편적으로만 접근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아마 이런 경험도 있을 겁니다.


‘너만 알고 있어. 이거 크게 갈 종목이야.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고 너만 조용히 사’라는 얘기를 듣고 큰 기대감에 주식을 샀지만 결국 재미는커녕 안 좋은 결과에 난감한 경우요.

나중에 보니 그렇게 알고 매수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거죠. 나에게 들어올 정도의 고급 정보와 세력이 움직이는 주식이라면 어느 정도 다 노출됐을 거란 생각이 나중에 후회할 때 들지도 모릅니다.

결국엔 확인되지도, 할 수도 없는 허상에 의해, 나의 큰 수익에 대한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작전주’, ‘세력’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많은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의 재무구조나 실적을 현재 주가가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부실한 종목이나 저가 종목(1천 원대 이하 소위 동전주)이 빠르게 상승하면 2~3배는 금방 오를 것 같은 환상이 매수를 부추긴다고 봐야겠죠.


내가 주식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까운 매매에 더 관심이 높아진 사실을 잊은 채로요.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세력에 의한 주가의 움직임을 찾는다면 개인보다 훨씬 더 나은 정보와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한 달이나 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순매매한 종목의 수익률을 보면 이들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종목이 실적의 성장세와 함께 시장의 주도주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죠.


따라서 빠른 시간에 수익을 크게 내고 싶어서 ‘작전주’와 ‘세력’이란 단어에 흔들리는 것보다, 시장의 큰 그림 속에서 성장하는 섹터와 해당 기업의 실적을 확인하는 가운데 꾸준히 외국인과 기관도 관심을 갖는 종목을 찾으려는 게 훨씬 더 내 계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가질 수 없는 보석이 더 빛나 보입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만한  

기법이나 실체가 없는 정보보다는

내 계좌를 은은히 빛나게 할

꾸준한 주식투자 공부가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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