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증권시장의 주인은 누구?

조회수 2020. 11. 10. 18:0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코스피200선물 만기일에 팔자 물량이 쏟아지며 주식시장이 급락 마감하였다는 기사입니다. 만기일만 되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기사죠.

이런 일이 왜 발생할까요?

기사 내용 중 “네 마녀의 날”이란 말에 힌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식 또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스피200선물 ㆍ 옵션, 개별 주식 선물ㆍ옵션의 만기가 동일한 날에 모여 있습니다.


이들 파생상품과 연계된 다양한 전략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이러한 전략은 만기일에 이익실현 등을 위해 포지션 청산에 나서게 됩니다.


이때 주식시장이 매우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는데, 마치 마녀의 심술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거죠.

네 마녀의 날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아래 포스트를 클릭하세요

파생상품의 규모가 커지고 활용이 늘어나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증시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큰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블랙먼데이입니다.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가 개장 초부터 대량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다우존스 지수(DJIA)가 당일 508포인트(22.6%) 급락하였는데, 그날이 월요일이어서 블랙먼데이(Black Monday)라는 이름이 붙어졌습니다.


이날 미국 주가 폭락이 영국, 독일, 일본, 홍콩 등 전 세계 주식시장으로 파급되면서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게 됩니다.


의아한 점은 블랙먼데이 당일 뚜렷하게 드러난 악재가 없었다는 겁니다. 폭락은 하였는데 그 폭락의 뚜렷한 원인을 찾기 힘들었던 거죠.


이에 미국 금융당국은 조사에 나서게 되었고, 폭락의 원인으로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을 지목하게 됩니다.

이 전략 실행으로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이 서로 연쇄 작용을 하면서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블랙먼데이는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든 사건이었던 거죠.

유명한 커피체인 업체에서 주는 사은품이 워낙 인기가 높아 아침부터 줄을 서야 했습니다. 사은품 받으려면 일정 금액 이상의 커피를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이 조건 때문에 커피를 주문하지만 결국 버리고 사은품만 챙겨가 한참 이슈가 되었죠.


커피보다는 사은품이 이 업체의 주력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기사에서 주객전도라고 표현했는데, 이 또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우죠.

우리는 선물시장을 활용한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물시장이 없던 시절에 주식투자전략은 무척 단순하였습니다. 기업을 분석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여 매수 후 가격이 오르면 이익실현, 즉 매도하는 것입니다.


워렌버핏과 같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챙겨 보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이 출현하면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졌습니다.


파생상품 시장과 그 기초자산 시장을 비교하면서 저평가된 시장은 매수하고, 고평가된 시장을 매도하는 전략이 활용되게 됩니다.

코스피200선물은 코스피200현물의 복제품입니다.

선물과 그 기초자산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일하게 움직입니다. 여기서 일정한 관계란 수치적인 관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선물의 가격은 현물가격에 보유비용을 더한 것입니다.

이러한 수치적인 관계가 틀어지면 돈을 벌 기회가 생기는 거죠.


선물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자와 현물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뉴스를 반영하는 속도도 두 시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끔 선물시장과 현물시장 간의 일정한 수치적 관계가 틀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양 시장을 모두 거래하는 전략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기업분석 등이 불필요합니다. 일정한 관계가 틀어졌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늘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숫자만 보는 것이죠.


또한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컴퓨터에 프로그램해 놓는 프로그램 매매도 나타납니다.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대량의 매매를 하므로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같은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파생상품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개별주식선물, 개별주식옵션 등등. 이러한 파생상품도 기초자산과 일정한 수치적 관계가 있으며, 나아가 파생상품 간에도 일정한 수치적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지고 마녀가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넓어진 것입니다.

증시를 교란하는 작전 세력이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거래가 시작되면서 나타난 파생상품에 경험이 많은 외국인입니다.


일명 “도이치 쇼크”라고 알려진 사건인데, 2010년 11월 11일로 거슬러 갑니다. 이날은 코스피200선물과 코스피200옵션의 동시 만기일이었는데, 주식시장 장 마감 동시호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외국인 매도 물량이 2조 원가량 쏟아집니다.

이 충격으로 코스피는 50포인트(2.7%) 정도 급락하며 마감합니다.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라 투자자들의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홀로 거액의 이익을 본 곳이 있었는데, 바로 도이치뱅크였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볼 수 있는 풋옵션을 미리 사 놓고 주식시장에서 장 마감 10분 전에 대량의 주식을 쏟아부은 것입니다.


이날 도이치뱅크가 얻은 수익은 약 450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도이치뱅크의 불공정거래(작전 거래)를 밝혀냈고, 검찰에 고발 조치까지 하였습니다.

다양한 파생상품이 등장하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일시적인 급락은 바로 회복됩니다. 다만 마녀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만기일에는 파생상품 거래를 자제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만기일에는 마녀끼리 놀도록 말이죠.



시리즈 콘텐츠 보러 가기!!!


- 본 콘텐츠는 이용자의 자산관리 및 금융 지식 향상을 목적으로 작성된 교육 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 및 시장 정보 등을 이용하여 투자를 했을 시 발생하는 손실의 귀책사유는 이용자에게 귀속되오니 투자는 이용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신중히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금융투자상품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자산운용 결과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거나 발췌하려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