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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음악 로열티를 600억 원에 팔았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조회수 2020. 9. 2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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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락스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는 미래에 음악을 듣고 받을 로열티를 기반으로 현재 한화 기준 약 600억 원을 손에 넣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1997년 영국의 투자은행가 데이비드 풀먼은 데위비드 보위의 향후 10년간 음악 로열티를 담보로 제공하고 연 7.9%를 지급하는 10년 만기 채권, Bowie Bond를 발행하였습니다. 이 채권은 $55mil, 현재 한화 기준으로 약 600억 원 규모였습니다.


이는 향후에 보위 노래를 들으면 발생할 로열티(미래매출채권)를 담보로 하여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보위는 자신이 향후 10년간 받을 음악의 로열티를 미리 팔아 약 600억 원을 받은 것입니다.

  

자산유동화는 비유동성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비유동성자산을 증권화(Securitization) 하는 것입니다.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증권)를 재유동화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증권화에 포함됩니다.

  

  

기본적인 유동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유동성자산(부동산 등)을 유동화전문회사(SPC)로 매각하고, 유동화전문회사는 매입한 비유동성자산을 담보로 채권(ABS)을 발행해서 매입자금을 조달하는 것입니다.


이때 유동화전문회사는 채권발행과 자산매입을 동시에 진행해 자금과부족(資金過不足)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Bowie Bond처럼 현재 존재하지 않은 자산을 담보(기초자산)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것을 미래매출채권유동화(Future Flow Securitization)이라고 하고, 부동산, 매출채권, 대출채권 등 현재 권리가 확보된 자산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것을 자산유동화 (Existing Asset Securitization)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은 정기예금, PF Loan, 대출채권, 매출채권(미래매출채권포함), 회사채, 부동산, 신탁수익권, 펀드수익증권 등 다양합니다.

이 중에서 정기예금이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이라는 점이 놀랍지 않나요?


정기예금은 안전한 자산이지만 매매가 불가능한 자산입니다. 즉, 유동성이 거의 없는 자산으로 매매할 수 없는 자산(비유동성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채권(자산유동화증권, ABS)으로 바꾸는 유동화증권에 적합한 기초자산일 수밖에 없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국내은행 달러표시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여 한국물(Korean Paper, 우리나라 정부, 기업, 금융회사 등이 해외에서 발행하여 외국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증권)의 신용스프레드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당시 해외에서는 한국물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없어서(유동성이 없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를 만들어서 판매했습니다.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의 기초자산이 국내은행 달러표시채권이기 때문에 국내투자자에게 매우 인기있는 상품이었습니다. 

자산유동화증권은 실체가 없는(직원이 없는) 유동화전문회사(SPC, Paper Company)가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발행회사의 실체가 없기 때문에 누구한테 따질 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자산유동화증권은 담보로 제공한 자산(기초자산) 외에 추가로 신용보강(담보나 보증)을 요구합니다.


기초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추가로 제공된 담보나 보증 등에서 원리금을 상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바로 신용보강입니다. 

① 내부적인 신용보강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구조 내에서 자산유동화증권의 안전성을 보강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선순위/후순위구조가 있습니다. 기초자산 전부에 대해서 선순위 자산유동화증권만 발행한다면 기초자산에서 조금만 손실이 나도 투자자에게도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정금액을 후순위 자산유동화증권으로 발행함으로써 선순위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② 외부적인 신용보강

제3자의 지급보증이 대표적입니다.


기초자산에 문제가 생겨서 자산유동화증권 상환이 어려울 때 제3자가 상환을 보증해 준다면 훨씬 안심이 되겠죠? 이때에도 제3자의 신용상태에 대한 분석은 필요합니다.


외부적인 신용보강은 제3자의 지급보증 외에 연대보증, 신용장(L/C) 제공, 채무인수, 매입확약, 매입약정, 책임준공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경기가 악화되자 미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초저금리 정책을 펼쳤고, 주택융자 금리도 인하되었습니다. 그러자 부동산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출금리보다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대출을 갚지 못해 파산하더라도 금융회사는 손해 보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증권화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높은 수익률과 신용등급이 높은 상품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았죠.

하지만 2004년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금리가 올라가고,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됩니다.


증권화되어 거래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구매한 금융회사들도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연쇄부도를 맞게 된 것입니다.

자산유동화증권이 공모로 발행되면 장내시장에서 매입이 가능하고, 사모로 발행되면 금융회사 등을 통한 장외거래만 가능합니다.

장내거래의 경우에는


HTS, MTS로 1,000원 단위로 매입할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등급을 확인하고,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해당 종목의 안전성을 분석한 후 매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장외거래의 경우에는


SM(Sales Memo: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투자자들이 해당 금융상품의 특성(구조, 기대수익, 위험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 또는 IM(Information Memo : Sales Memo와 내용은 같으나 이름만 다름)을 받아서 해당 종목의 기초자산과 신용보강내용을 확인한 후 매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반채권(Straight Bond)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매력이 있지만 예쁜 장미엔 가시가 있는 법입니다.

1. 유동화증권은 실체가 없는 유동화전문회사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기초자산의 가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자산에 담보가 제공되었다면 담보가치도 분석해야 합니다.


2. 무담보인데 담보가 있는 것처럼 오해하기 쉬운 유동화증권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외화대출채권 유동화증권을 “외화대출채권담보 유동화증권”이라고 한다면 마치 담보가 제공된 유동화증권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담보 외화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이라면, 담보가 없는 유동화증권일 수 있습니다.


3. 유동화증권은 일반적으로 신용보강을 제공하므로 이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용보강은 문제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기초자산이 부실화되면 매입약정(신용보강)이 해지되는 조건이라면 신용보강의 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 투자설명서(공모의 경우), IM 또는 SM(사모의 경우)을 꼼꼼히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유동화증권 관련서류(대출약정서 등)를 받아서 검증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미래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데, 미래매출채권의 경우에는 미래에 매출발생이 확실한지, 결제자금에 대한 통제가 가능한지가 중요한 분석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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