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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료'만 내지 말고, 기름값도 벌어요

조회수 2019. 10. 3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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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언급된 종목은 투자 추천이 아니라 내용 설명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30년간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2018년 추석 직후 은퇴를 했습니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평생 모은 돈으로 집 하나 겨우 장만했고 아들딸 시집·장가보내고 나니 막상 재테크를 하거나 은퇴 준비를 위해 마련해 놓은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살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고, 자녀들 번듯이 키워놓은 것이 자랑이었습니다. 이제 크지는 않지만 퇴직금과 조금 모아둔 현금으로 우리 부부의 노후생활을 어떻게든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친하게 지내는 친구 부부가 딸 결혼식에 참석해 준 것이 고맙다며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친구네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네 집은 경기도 수지였고, 몇 번 가 본 기억이 있어 늦지 않게 출발했는데 토요일이라서 차가 꽉 막히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의 내비게이션에 최적 길이 아닌 최소시간 선택 버튼을 다시 눌러보았죠. 평소에 다니던 국도가 아니라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라고 나오더군요. 비싸진 않겠지만 굳이 통행료 내면서까지 다닐 일은 없었기 때문에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를 처음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에 걸쳐 총 1,8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했지만, 뭐 훨씬 빠르더군요.


저녁 식사를 함께 하던 세 부부가 합이 맞아 갑자기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제 다들 은퇴해서 비수기인 평일에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그래서 바로 몇 주 뒤에 세 부부는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 태국 여행을 떠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도 되는데 아들 녀석이 휴가를 내고 우리 부부를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6,600원이더군요.


여행하는 동안 은퇴한 부부들이라 온통 이야기는 은퇴자산관리와 건강관리 이야기뿐이었습니다. 무척 즐겁지만, 또 별 해답도 없는 이야기이기도 했죠. 금리가 워낙 낮아 예금에 맡겨봐야 세금 떼면 물가 상승률도 못 따라갈 테고, 건물주가 되고는 싶지만 돈이 턱없이 부족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고...... 그러던 중 제가 “내가 너희 집에 저녁 식사하러 갈 때도 통행료 냈고, 공항에 올 때도 통행료 냈는데 나도 가만 앉아서 이런 통행료나 받고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친구가 그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유료도로, 터널,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 즉,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그 통행료 등을 받은 수익 중 일부를 되돌려주는 금융상품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도 뒤져보고 아들에게도 물어봐서 결국 찾아냈습니다. 바로 ‘맥쿼리인프라펀드’라는 것이 이런 펀드라고 합니다. 이 펀드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우면산터널,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12개의 인프라에 투자를 했고, 여기서 나오는 통행료로 수익을 내서 그 일부를 투자자에게 1년에 두 번 분배한다고 합니다. 이 펀드는 주식처럼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사거나 팔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18년 10월 30일 9,010원에 맥쿼리인프라(088980)를 매입하였습니다. 다행히 저금리 시대의 대체투자상품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2019년 10월 11일 기준 주가 11,900원으로 30%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1년에 두 번 분배금을 준다는 것입니다. 2018년 하반기 분배금을 주당 312원 받았고, 2019년 상반기 분배금을 350원 받았으니, 매입가를 기준으로 상반기에는 3.46% 하반기에는 3.88%를 받은 셈입니다. 당분간 이 펀드를 되팔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냥 이 분배금 수익률만 생각해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아마도 저와 같이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주식투자에는 선뜻 나서기 힘든 사람들이 이 펀드를 많이들 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빌딩 같은 부동산보다 좀 더 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10군데 이상 분산 투자되어 있는 것도 안심이 됩니다. 특히 이런 통행료 수입은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의 등락과 관계없고 경기를 크게 타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또 하이패스 시스템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괜히 든든합니다. 아마 요새 유행하고 있는 배당주 펀드의 대표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다양한 국내외의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상장 계약형 펀드들도 참고할만한 것 같습니다.

건물주도 좋지만, 고속도로 주인, 터널 주인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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