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지 말고, 술값도 벌어요

조회수 2019. 10. 21. 17: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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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언급된 종목은 투자 추천이 아니라 내용 설명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고 적금만 붓던 제가 난생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마감 뉴스를 보기 직전 TV를 보다가 아내가 좋아하는, 탤런트 공유가 들고나온, 녹색병에 든 맥주 광고를 처음 보았습니다. 호주에서 뭘 가져왔다고 하는데, 사실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죠. 다만 기존의 갈색병 일색의 맥주병에 비해 시원해 보이는 초록색 맥주병이 특이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그 맥주 이름도 잊어버렸죠.


몇 주 뒤 대학 동창들과 만나 족발과 보쌈세트를 시키고 있는데, 한 친구가 “사장님, 여기 테라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는 “테라요? 아직 없는데요! 저희는 카스밖에 없습니다.”라고 답을 하는 겁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테라? 그게 뭐야?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알겠는데, 테라는 또 뭐야? 외제 수제 맥주야?”라고 되물었죠. 그런데 그 친구는 “아~ 아직 모르는구나. 새로 나온 맥주 이름이 테라인데, 한 번 마셔봤는데 아주 시원한 게 꽤 맛있어!”라고 우리에게 강추를 한다는 겁니다. 이 친구는 원래 좀 얼리 아답터 느낌이 좀 있는 친구인데, 역시 발 빠르게 새 맥주를 마셔보고 우리에게 자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저는 얼마 전 TV 광고를 본 기억이 나서 “그 맥주 혹시 공유가 광고하는 건가?” 라고 맞장구를 쳐줬더니, 맞다면서 반색을 하더라고요.


또 몇 주가 지난 뒤, 이번에는 회사에서 치맥을 먹으러 간 자리에서 좀 앞서가는 티를 내고 싶어서 내가 치킨집 사장님께 “여기 테라 있어요?”라고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치킨집 사장님께서 “에이~ 벌써 다 나갔죠!”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나도 아직 못 마셔봤지만, 아마 인기가 좀 많은가 봅니다. 우리 회사 동료 중에서도 마셔본 사람은 딱 한 명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그 친구도 맛있는 맥주라며 추천을 하더라고요.


드디어 직접 테라를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삼겹살을 먹으러 갔는데, 저와 아내는 테라를 주문했습니다. 시원하고 청량감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맛있더군요! 아내는 맥주 맛을 진짜 잘 모르는데, 공유가 광고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삼겹살집에도 인기가 많은 건 확실했습니다. 테이블에서 테라를 찾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고요. 일단, 궁금해졌습니다. 어느 나라 맥주인지. 그래서 맥주병에 붙어있는 라벨지를 들여다봤죠. 앗! 한국 하이트진로에서 만든 맥주였네요. 외국 맥주인 줄만 알았는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맥주가 잘 팔리면 그 회사는 매출이 급증하겠지? 그럼 수익이 늘어나겠네! 당연히 주가도 올라가겠구나. 난 맥주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하지만, 대중의 인기가 높다면 믿고 따라가 볼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신문 기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벌써 출시한 지 100일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출시 100일 만에 1억 병이 팔렸다고 합니다. 평소에 주식투자를 해보지 않았던 저는 이 회사 주식을 한 번 사볼까? 너무 성급한 판단은 아닌가? 주저주저하게 됩니다.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면서 마트에 가서 테라 6캔을 사 옵니다.


일본 정부가 대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합니다. 한국의 수출이 위축될 것 같아 심히 걱정됩니다. 그런데 점점 국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급기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퍼집니다. 일본 맥주들은 편의점에서 팔리지 않기 시작합니다. 앗! 사람들은 이번에 다들 금주를 할 것인가? 아닐 겁니다. 일본 맥주 대신 한국 맥주나 미국 맥주를 마실 겁니다. 그럼 한국 맥주의 매출도 꽤 늘어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럼 테라를 만드는 하이트진로도 주가가 오를 것 같습니다. 게다가 레트로 느낌의 새로 나온 소주도 인기가 많다고 해서 더 기대됩니다.


난생처음 주식을 사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증권회사에 방문하여 증권계좌를 만들고, 드디어 ㈜하이트진로 주식을 20,600원에 100주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테라를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다행히 테라는 계속 잘 팔리고 있고, 투자한 지 두 달이 지난 2019년 10월 현재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27,450원으로 33%나 상승했습니다. 투자원금이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수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직접 듣고 마시고 느낀 바를 투자에 적용했더니 생각보다 쉽기도 하고 수익도 났다는 경험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요새 아내가 마트를 갈 때마다 꼭 함께 가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줄 서서 사는지, 어떤 제품이 계산대 위에 많이 올라가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딱히 살 것이 없는데도 시내 백화점에 가서 지하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왔습니다. 마트에서는 간편식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백화점에서는 프랑스 브랜드보다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 코너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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