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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싫어, 어닝 서프라이즈 원해!!!

조회수 2019. 7. 22.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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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형 놀부와 동생 흥부가 살았다. 흥부는 놀부에게 구박을 받다가 스님이 알려준 좋은 집터에 수숫대로 집을 짓고 살아가던 중, 제비 집을 공격하는 구렁이를 쫓아내고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살펴 주었다.

다리가 나은 제비는 강남으로 돌아가 박씨 하나를 물고와 흥부에게 떨어뜨려주었고, 흥부는 이 박씨를 잘 심어 길렀다. 가난한 흥부는 추석이 되어도 변변하게 먹을 것이 없자 박 속이라도 끓여 먹으려 박을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박 속에서는 쌀이 쏟아지는 쌀궤, 돈이 나오는 돈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수들이 박속에서 나와 대궐 같은 기와집까지 지어주는 것이 아닌가!

흥부는 박을 쪼개 박죽을 끓여 먹으려는 기대로만 박을 탔는데, 그 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금은보화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가령 내가 가지고 있던 주식이 주당 10,000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기업에서 실적발표를 해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주당 15,000원의 수익을  냈다고 해보자. 주주들은 매우 기뻐할 것이고 이 주식에 관심 있던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그 주식을 사려고 매수 주문을 낼 터이니, 주가가 상승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처럼 한 기업의 주가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그 기업의 실적, 즉 이익이다. 그리고 수많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은 그 기업의 실적을 예상하고자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며, 그 예상치를 바탕으로 투자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각 기업의 실적을 매일매일 확인해 볼 수는 없다. 매 분기가 지나면 45일 이내에 분기실적발표를 하기 때문에 약 한달 이상의 시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자료를 통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낼 것이다’라는 예측 평균치를 산출 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보통 그 주가의 ‘컨센서스’라고 표현한다. 이 컨센선스를 뛰어 넘는 실적이 발표됐을 때 흥부가 박을 타서 얻은 놀라운 결과와 같은 것을 바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표현한다.

위의 기사를 예로 들면, 애널리스트들은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을 5,244억 원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2019년 1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5,9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4.4%,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대비로도 13.3% 높게 나타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 기아차의 어닝서프라이즈 발표날인 4월 25일 다음날인 4월 26일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인 42,950원, 4월27일 주가는 +2,300원인 45,250원으로 상승했다.

보통 주당순이익을 EPS(Earning Per Share)라고 부른다. 회사의 총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이 EPS가 커졌다는 뜻이다. EPS가 커졌다는 것은 결국 회사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인데, 주가가 그대로 있을 리가 없다. 회사가치가 높아진 만큼 주가도 따라서 올라갈 것이다. 그래서 이 주당순이익(EPS)와 주가와의 관계를 우리는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라고 한다.

실적이 좋아져서 주당순이익(EPS)이 커져도 주가가 동일하다면, PER 값은 낮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PER가 유지된다면 주가도 상승하기 마련이다.

회사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되면  주당순이익(EPS)도 올라가고, 당연히 주가도 상승하게 된다

흥부의 이야기를 듣고 제비를 기르기 시작한 놀부는 아무리 기다려도 제비 다리가 부러지지 않자, 직접 제비다리를 똑 부러뜨리고는 제비 다리를 대충 치료해 준다. 가을이 되자 그 제비도 강남으로 갔다가 박씨를 하나 물고 돌아온다. 이듬해 꿈에 부푼 놀부는 박을 열심히 탔지만, 그 안에서는 온갖 거지떼들이 튀어나와 놀부를 괴롭혔다. 흥부처럼 되리라는 놀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게 바로 '어닝 쇼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시 말해, 어닝 서프라이즈와 반대로 기업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를 ‘어닝 쇼크’라고 표현한다. 


위 기사는 아직 1분기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인 3월 말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즉 ‘어닝 쇼크’를 미리 예고한 것이다. 원래 기업의 실적은 5월초, 8월 초, 11월 초, 2월 초에 각각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실적을 발표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5월 초가 되기도 전에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니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아마도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라는 차원에서 시장의 충격을 덜어주고자 한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어닝 쇼크’가 발표되면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당순이익(EPS)은 하락할 것이고 주가도 하락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발표를 하게 되는 어닝시즌이 되면 투자자들은 각 회사가 발표하는 실적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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