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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이제 주주들이 움직인다! 주주행동주의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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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주식을 몇 년째 보유하고 있는 소액투자자 정 과장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오너 갑질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투자자로서 속상하기도 했고, 배당금액도 많지 않아 불만이 많았지만, 그저 인터넷 주주동호회 게시판에 푸념을 올리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일들이 생기고 있었다. 

주주행동주의 사모펀드인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가 한진그룹 상장사들의 주식들을 사모아 지분율을 높이더니 높은 부채비율 등 주가 저평가의 원인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신뢰회복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등 행동에 나섰던 것이다. 

한진그룹도 이런 KCGI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한진칼 경영발전방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경영 전략부터 사외이사 확대 및 독립성 강화, 이사회 내 위원회 및 내부통제 강화, 배당성향 확대 계획 등이 제시되었다.

대한항공 주가는 2018년 10월 11일 25,450원으로 마감되었지만, 2019년 2월 말 36,800원으로 45%나 상승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이런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행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란 펀드들이 수익률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경영권에 개입하고 이익을 추구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추궁,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주주행동주의 펀드는 이러한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는 펀드를 일컫는데, 사실 우리에게는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2004년 소버린펀드의 SK경영권 공격, 2005년 칼아이칸펀드의 KT&G경영개입 시도, 엘리엇펀드의 2015년 삼성물산 공격 및 2018년 현대차 공격 등의 기억이 주주행동주의 펀드는 경영권 훼방꾼이라는 오해를 고착화시켰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을 위한 의도보다는 주가를 올려 단기 차익을 거두고 빠지는 이른바 ‘먹튀’의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6년 라자드자산운용의 장하성펀드라고 불렸던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가 거의 최초의 주주행동주의 펀드라고 볼 수 있다.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나치게 자본차익에만 집착했었던 것과는 달리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배 구조가 불투명한 회사들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주주 가치의 제고에 힘을 썼었다. 

하지만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았고 사회 환경이 장하성펀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결국 2012년 장하성펀드는 아쉽게도 청산되었다.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일부 사모펀드 등에서 주주행동주의 철학으로 자산운용을 시작했고, 최근 한진칼 케이스로 유명해진 KCGI(일명 강성부펀드)를 가장 대표적인 주주행동주의 펀드로 꼽을 수 있다.

주주행동주의 펀드로 꼽을 수 있는 두 펀드는 아직 설정금액도 미미하고, 설정된 지 1년 안팎이어서 운용수익률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출처네이버 금융

출처네이버 금융

우리나라는 아직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태동기 수준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주행동주의 펀드와 유사한 사회책임투자펀드의 예를 보면 그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성과를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사회적책임투자 펀드(SRI 펀드) 25개의 전체 설정액은 지난 2019년 2월 14일 기준 3582억 원으로 최근 1년 사이에만 820억 원이 순유입 됐다. 주주행동주의 펀드도 향후 수익률 면이나 자산규모 면에서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철학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정당한 주주의 권리를 확보하고 행사하여 win-win 하고 싶다면, 주주행동주의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주주 권익을 우선시하는 공감대가 확대되어 한국 자본시장 전체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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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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