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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생애수확기 자산관리 #15] 부동산을 이용한 연금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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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라네. 더 큰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쏠림이 심해진다는 걸세. 은퇴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남는 것은 집 한 채뿐이기 쉽겠지. 사실 현금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데 말이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며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로버트 머튼 박사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하여 은퇴설계에 대한 발표를 했다. 그는 1997년 파생상품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는데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사(LTCM)에 참여하여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투자 기법을 구현하다가 큰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10년간 고민한 문제는 바로 은퇴 후 살아가기 위한 자금마련 계획을 어떻게 짜느냐다. 그는 한 개인이 평생 동안 일해서 번 소득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은퇴 이후 적절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은퇴자금 설계 목표는 퇴직 후에도 은퇴 전 소득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바람직한 노후의 소득구조로 다음과 같은 4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확정된 수입을 통한 준비다. 공적연금, 확정급여형을 통해서 얻는 소득이다. 두 번째는 보수적인 목표 하에서 얻는 소득이다. 은퇴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거나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한 목적의 소득이다. 세 번째는 희망소득이다. 이 소득은 은퇴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사용하기 위한 소득이다. 마지막으로 장수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장수보험이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주택연금을 극찬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는 ‘한국의 주택연금은 은퇴자에게 축복’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리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라는 자산을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집을 물려주기보다는 당장의 소득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유한 주택을 유동화해서 매달 현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준비하여 3층 보장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연금체계다. 그런데 여기에 가계자산의 부동산 쏠림이 심한 한국 상황에서 주택연금을 이용한다면 어떨까?

로버트 머튼 교수의 4단계 노후 소득 모델을 고려하면 확정된 수입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그리고 공무원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 있겠다. 이들 공적연금은 어느 정도 지급액이 확정되어 있으며 국가가 지급에 대한 책임을 지기에 가장 안정성이 높은 소득원이 된다. 게다가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연금액을 증액하여 지급하기 때문에 연금의 가치 하락 위험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보험료 상한이 정해져 있어 이것만으로 생활하기에는 대개 연금의 지급액이 충분하지 않다.

그다음 생각할 수 있는 노후소득은 퇴직금이나 예금과 같은 목돈일 것이다. 이러한 자금은 머튼 교수가 말한 것처럼 대단히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높은 확률로 달성 가능한 수단을 이용하여 수익이 높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해놓아야 한다. 현금흐름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는 예금, 즉시연금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주택연금은 확정된 소득이나 보수적 목표 소득이 부족할 경우 이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합하다. 가입 당시에 연금액이 정해지며 또한 부부가 살아있는 동안 종신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또한 거주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도 큰 장점이라하겠다.

희망 목표소득을 올리기 위해 리스크를 좀 더 감수하면서 투자할 수 있다면 이표채, 월지급식펀드 또는 월지급식 ELS정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들 금융상품은 투자상품이면서 매월 약정한 월분배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운용실적이 좋지 않으면 원금을 깨서 월분 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다만 특성상 장기로 투자를 하게 되고 조금씩 인출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상당히 분산시킨다. 고령화와 저금리가 지속되는 시대에 유망한 자산운용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리 2%면 1억원의 한 달 이자가 14만원에 불과한 현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웃 일본에서도 월지급식 투자상품의 점유율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일본에서 ‘매월결산형’이라고 부르는 월지급식펀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이었다. 당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1%대로 떨어지고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자 일본 투자자들은 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미국의 고수익채권이나 선진국 국채 등 해외채권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은퇴자들은 매달 연금처럼 분배금이 나온다는 사실에 이끌렸다. 일본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매월결산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약 34조엔으로, 전체 공모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과 같은 사적연금 소득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퇴직연금이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개인연금 가입률도 높지 않고 대개의 경우 적립액도 미미한 수준이다. 연금은 늦게 지급받을수록 액수가 크게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금선진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도 얼마 전 방한해 “연금수령 시기를 늦추면 연금보험료를 적게 내더라도 많이 받을 수 있다"라고 조언한 바 있다.

따라서 장수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장수보험으로 활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퇴직 후 생활비로 보유자산을 다 소모했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연금의 가치하락이 커지면 지급을 미뤄두었던 이들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다. 그러면 연금재원이 얼마되지 않더라도 상당한 액수를 수령할 수 있으며 세제혜택을 최대로 누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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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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