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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만원의 벽… 자녀에게 짐이 된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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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을 운영하는 나중애(44세) 씨는 요즘 시부모만 생각하면 속이 답답해진다. 매달 120만원씩 보내드리는 용돈을 150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나 씨는 본인 형편에선 할 만큼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무조건 더 보내라는 시부모의 일방적인 통보에 그만 어안이 벙벙해지고 만다. 나 씨는 미장원을 운영하며 월 평균 350만원 내외의 소득을 얻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 남편 월급 250만원을 더하면 월 600만원이 부부의 고정수입이다. 나 씨는 지금껏 아이 둘 키우며 살기에 부족하지 않은 소득 수준이라 생각해왔다. 

문제는 시부모 허장세 씨 부부가 노후 대책을 전적으로 나중애 씨 부부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시부모의 재산은 지방 중소도시의 23평형 아파트가 전부다. 소득은 국민연금 30만원이 전부로, 아들 부부가 주는 120만원을 더해 150만원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얼마 전 환갑에는 모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유럽 여행을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을 남편이 간신히 설득해 일본 온천 여행으로 합의를 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나중애 씨의 소득이 남편보다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친정 부모에게 보내드리는 용돈은 매달 30만원에 불과하다. 친정에도 용돈을 넉넉하게 드리고 싶지만, 120만원을 시댁에게 보내고 나면 전세대출 원리금에 아이들 교육비도 빠듯하다. 아직도 은퇴하지 못하고 택시 핸들을 잡고 있는 친정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다. 친정 부모인 손정애 씨 부부는 택시기사 소득 200만원, 국민연금 41만원, 나중애 씨가 보내는 용돈 30만원을 더해 약 270만원의 수입으로 비교적 걱정 없이 살고 있다. 하지만 친정아버지의 디스크증세가 심해져 다음 달부터는 당분간 일을 그만둘 예정이라 당장 수입이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시부모님께 150만원씩 드려야 하는 나중애 씨는 그런 친정 부모님을 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통계청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183만원입니다. 적정 수준, 그러니까 어느 정도 노후를 즐기면서 살기위한 금액은 부부 기준 월 264만원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은퇴 세대들은 전혀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보니 퇴직 후 최소 비용 이하로 생활하는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하곤 합니다.


2015년 발표된 OECD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가구의 상대빈곤율은 49.6%로 부끄럽게도 OECD 국가 중 독보적인 1위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 노후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실시한 조사를 살펴보면 50대 중 공적연금에 가입한 사람은 33.6%, 60대 중 공적연금 에 가입한 사람은 28.7%에 불과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노후 대비도 못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분들의 노후 생활비는 고스란히 자식들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전통적으로 자식들에게 부모 봉양을 기대하는 심리도 있고요. 하지만 이런 의존적인 태도로는 앞으로 100세 시대에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100세가 되면 70~80세가 되었을 자식에게 부모를 부양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노후 대비를 하지 않는다는 건 스스로 짐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이나 여러 명 있다면 조금씩 추렴해서 생활비를 충당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아이를 1~2명 낳는 세태를 감안하면, 자녀가 양쪽 부모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현실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나중애 씨 내외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지만, 시부모 부양비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간 나중애 씨 내외는 본인들의 노후 준비를 놓치게 됩니다. 더구나 친정 손정애 씨 내외도 소득이 끊기면서 당장 생활비 등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친정아버지의 허리디스크 치료비용 등 의료비 증가도 예상됩니다.


이런 경우 손정애 씨와 허장세 씨, 양가는 유일한 재산인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집이 예전처럼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은 높지 않을 뿐더러, 상속하더라도 자녀가 양가 합쳐 집을 두 채나 받으면 처분이 곤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물려받지 않더라도 부모 부양의무를 지지 않는 쪽을 자녀들도 원할 겁니다.  

끝으로 은퇴를 늦추고 적은 돈이라도 벌면서 소비 수준을 낮춰 생활하는 것이 해법일 수 있습니다. 허장세 씨 내외에게 지금 같은 상황으로는 절대 평탄한 노후생활을 할 수 없음을 설명하고, 단돈 10만원이라도 벌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지금 120만원도 나중애 씨의 부부 소득에 비해 과도한데, 지금보다 액수를 더 늘려서는 부부의 경제상황 악화가 불 보듯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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