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도 스크린으로 하는 시대, 전자책 리더기 효과 있을까?

조회수 2021. 2. 5. 15: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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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스마트폰과 태블릿 대신 전자잉크 쓴 리더기를 쓰는 이유

스마트폰은 책통법으로 불리는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높은 관심을 받은 전자책을 보는데 최적의 장비로 꼽히고 있다. 누구나 한 대쯤은 가지고 있는데다 가볍고 한 손에 쏙 들어와 휴대성이 뛰어나며, 와이파이 및 모바일 네트워크로 어디서나 서고에 접속해 책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평소 TV나 PC / 노트북 모니터나 스마트폰, 태블릿등을 자주 보는 현대인이라면 여기에 + @로 전자책을 보면서 눈의 피로감이 커져가는 듯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근래 스마트폰은 카메라 만큼이나 HDR 스펙이 중요시되면서 선명함을 위해 글래어 패널을 채택하는데다 화면 밝기까지 올리는 추세다.

실제로 기자도 BMW(Bus/ Metro/ Walk)와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는데, 40대 중반인데다 거의 하루 종일 PC 화면을 바라보는 IT 기자의 직업 특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약 20 ~ 30분 정도 연속으로 보면 심심찮게 눈이 피로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독서의 흐름이 끊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독서용으로 추천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책통법에 지갑이 불편해진 독서 인구가 비용도 아끼고 눈의 피로감도 덜기 위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이북(eBook, 전자책) 리더기다. 이북, 즉 텍스트 위주의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특화된 제품인 만큼 독서시 눈의 피로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비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PC쪽에 비해 출시 주기가 긴 편이라 코로나19로 실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 더 편하게 이북을 보고 싶어 전용 리더기를 구매하고 싶어도, 언제 자신의 플랫폼 용으로 신제품이 나올지 몰라 구형 제품을 살지 말지 고민에 빠지기 쉽다. 그런 가운데 마침 교보문고에서 2013년 2월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SAM의 후속작인 SAM 7.8을 무려 7년 반도 더 지난 2020년 10월 내놓은 것이 기자의 눈에 띄었다.

정식 인증은 받지 않은 듯 하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지원하는데다 안드로이드 8.1 기반의 OS를 탑재해 탈옥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도 앱을 다운받아 교보문고가 아닌 리디북스나 알라딘 같은 같은 다른 이북 플랫폼 사용자도 특별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보면서 눈이 피곤했던 기자의 이북 경험을 개선시켜 줄 수 있을지 직접 구매해 확인해 보았다.

LCD/ OLED와는 다른 전자 잉크 쓴 이북 리더, 진짜 눈의 피로 덜어줄까?

전자책 리더기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보다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고 알려졌지만 전자책 리더기가 마이너한 제품이다 보니 왜 그런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간단히 말해 전자책 리더기는 백라이트 없이 패널 중간에 흑백 색상의 입자가 포함된 캡슐에 전하를 가해 배열을 변화 시키는 방식으로 화상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일단 입자를 재배열하면 다시 화면이 갱신될 때 전기를 통하므로 항상 백라이트를 켜고 있어야 하는데다 빠른 화면 전환이 이뤄지는 LCD나 OLED에 비해 소비전력이 적지만, 그만큼 화면 전환 시간이 길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빠른 속도에 익숙하다면 조금은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전자책 패널에 직접적인 발광 요소가 없는 만큼 LCD나 OLED와 달리 백라이트나 자체 발광의 영향이 없다. 미세 캡슐을 이용한 전자'잉크' 방식인데다 전자 종이 자체가 보통 논글래어 타입이기에 햇볕이 강한 대낮의 야외에서도 내용 파악에 크게 지장받지 않는다.

대신 검은색 입자가 들어간 캡슐이 사용된 영향으로 LCD나 OLED에 비해 컨텐츠가 표시되지 않는 흰색의 바탕은 주변광 조건에 따라 연한 회색 또는 블루라이트 필터를 쓴 듯 연한 노란색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종이책의 느낌을 살려주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PC 모니터나 스마트폰등에 익숙한 네티즌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 특성상 조명이 약한 밤이나 잠자리에서는 내용 파악이 안되는 것도 단점이지만, 이처럼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는 프론트 라이트를 달아 해결하고 있다.
기자가 구매해 직접 사용 중인 전자책 리더기인 교보 샘 7.8는 이름처럼 7.8인치 크기와 300PPI 전자종이가 사용된 전자책 리더기로,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7.9인치 크기에 326 PPI 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미니 4와 거의 동일한 화면 크기를 갖췄다.

교보 샘 7.8은 일반 LCD나 OLDE에 비해 약한 전자종이 보호를 위해 논 글래어 타입의 강화유리 필름이 기본 장착되어 있고, 아이패드 미니 4에는 역시 화면 보호를 위한 강화 유리 보호 필름이 장착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눈의 피로와 관련, 눈의 피로는 어디까지나 개인이나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요소이지만, 글래어 패널에 강화유리 필름을 붙인 아이패드 미니 4에 비해 교보 샘 7.8을 사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눈에 부담이 적어졌다.
개인이 집에서 독서하는 경우라면 조명 환경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지만, 출퇴근 시간 지하철과 버스에서 짬짬히 시간을 내어 독서할 때는 주변 조명 환경 대응이 어렵다. 이런 상황은 특히 업무 시간에 장시간 모니터를 바라보며 눈의 피로가 쌓인 퇴근 시간에 눈의 피로도로 나타나는데, 퇴근 길 전철 안에서 아이패드 미니 4를 이용한 독서는 눈이 쉽게 피로해졌지만 전자책 리더기인 샘 7.8은 눈의 피로감이 심해진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왜 그런가 실제 지하철에서 목이 편안한 각도로 아이패드 미니 4와 교보 샘 7.8을 이용해 전자책을 보며 화면을 촬영해 비교했다. 아이패드 미니 4의 강화 유리 필름은 조명 반사 뿐 아니라 난반사에 의한 레인보우 현상까지 나타나지만, 전자책 리더기인 교보 샘 7.8은 강화 유리를 사용해 완전히 반사가 없진 않으나 논 글래어 타입인지라 반사광이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눈이 편한 독서 습관을 위한 전자책 리더기

본 기사는 기껏 구한 전자책을 보기에 스마트폰은 화면이 너무 작고, 태블릿은 글래어 패널 영향으로 눈이 편안한 독서 환경 꾸미기가 쉽지 않았던 기자가, 두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실제 사용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이북 리더기가 눈의 피로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을 검증하고자 한 의도가 더 큰, 다분히 개인적인 의도로 진행되었다.

태블릿과 이북 리더기의 대표로 꼽힌 아이패드 미니 4와 교보 샘 7.8에 서로 다른 보호 필름을 더해 공정한 비교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는 대부분 화면 파손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일반 사용자라면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 필름이나 강화유리를 붙이는 것이 현실인 점을 반영, 실제 사용 환경에서 눈의 피로도 감소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본 것이다.
사실 전자책 리더기의 눈 피로도 감소 효과가 진짜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당장 위 사진만 봐도 사진 촬영을 위해 강한 조명을 켜놓은 상태임에도 아이패드 미니 4도 반사광이 발생하지 않아 교보 샘 7.8과 같은 수준의 내용 파악이 가능했다. 때문에 조명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두 제품의 눈의 피로도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전자책 리더기가 훨씬 눈이 편안한 독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독서 환경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특정 조건에서 태블릿과 이북 리더기 모두 눈의 피로도에 영향이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해서, 이북 리더기의 눈 피로 개선 효과가 의미없다는 평가는 섣부른 것이다.

이 말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 조건이 다를 경우 눈의 피로도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는 결론을 낼 수 있으며, 최소한 기자의 독서 습관 안에서는 이북 리더기가 눈의 피로를 덜어 준다는 평은 사실이다.

기자처럼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이북을 보면서 눈이 피로하다고 느낀다면, 중고라도 이북 리더기를 구매해 체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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