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의 영국 정복기,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조회수 2021. 1. 5.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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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3부작의 마지막은 과연?,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인기에 힘입어 매년 신작이 나오던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 시리즈는 필연적으로 부침의 시기가 있게 마련인데, '유니티'를 기점으로 시들어가던 프랜차이즈였다. 그러던 중 프랜차이즈의 주요 단체인 '암살단'의 기원을 다룬 '오리진'이 프랜차이즈의 부활을 알렸고, '오리진'과 '오디세이'에 이어 신화 삼부작으로 엮인 '발할라'가 출시되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 바이킹의 영국 정복기

'오리진'이 기원전 1세대 이집트, '오디세이'가 기원전 5세기 경의 그리스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발할라'는 9세기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늑대와 입 맞춘자'라 불리는 바이킹 전사 '에이보르'로, 원래 살던 지역에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아쌔신 크리드 발할라도 9세기 경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영국을 배경으로 살아 숨쉬는 자연을 아름답게 표현해 냈다. 퀘스트없이 맵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는 한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서로가 지역의 패자를 자처하는 혼란기가 배경인 때문인지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오디세이와 달리 미션없이 돌아다니며 지역을 감상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투어는 제공되지 않는 것이 살짝 아쉽다.
플레이어는 머시아의 레이븐소프를 기점으로 정착지를 확대하며 주변 클랜과 왕국과의 교류, 협력, 통합을 통해 영향력을 넓혀가며, 정착지를 개발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과정에거 크고 작은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거점 업그레이드는 바이킹답게 주변 지역을 약탁한 물자로 마굿간과 대장간, 조선소 등의 부속 건물을 지어야 한다. 정착지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자원이 보관된 약탈 지역은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필수 사이드 퀘스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지정된 자원을 모두 획득하면 '습격 완료' 표시로 알려준다.

그 외에도 맵에는 별도로 표시되지 않지만 강을 돌아다디나 보면 소규모 습격 포인트가 존재하는데, 이들은 사이드 퀘스트 성격이므로 플레이 시간이 담이 된다면 굳이 약탈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별도 표시된 습격 거점과 달리 소규모 습격 포인트는 완료 알람이 없으므로,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알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까마귀 클랜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아직 기계 문명화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유지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돌아다니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럴 때는 키보드의 'F12'를 눌러 바로 스크린 샷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F3을 눌러 사진 모드를 호출해 필터와 노출, 색온도, 노이즈, 안개, 비네팅 등 다양한 효과를 적용해 자신만의 스크린샷을 남길 수 있다.

숨겨진 능력과 선택에 따른 특정 전투 타입 특화 스킬 트리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자신들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과정에서 전투를 피할 수 없다.

레벨 개념은 없지만 퀘스트를 클리어하거나 적을 처치하면서 경험치를 쌓아 얻는 스킬 포인트, 스탯과 전투 기술을 올려 주며 강화할 수 있는 장비, 퀘스트나 혹은 플레이 도중 얻는 지식의 책을 통해 특별한 전투 능력도 얻을 수 있다.

'능력'은 근접 능력과 원거리 능력은 각각 4개씩 할당할 수 있지만 실제 찾을 수 있는 능력은 더 많아 필요에 따라 적절히 교체해 쓸 수 있다.
파밍이 필요하지만 직관적인 '능력'과 달리, 일반 스탯과 전투 스킬 업그레이드는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트리 방식이나 특정 기술을 지정해 업그레이드 방식과는 다른 미로 형식으로 복잡하게 꼬여 있다. 게다가 해당 기술을 얻기까지의 경로가 안개에 가려져 있고, 근접 전투/ 원거리 전투/ 암살의 세 가지 계열로 나뉘어 있어 어디에 얼마나 어떤 식으로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야할지 알기 어렵다.

때문에 초보자라면 스킬 포인트 투자에 망설이기 쉬운데, 다행히 아무때나 비용없이 앞서 찍은 스킬 포인트를 초기화하고 그대로 되돌려받아 다시 찍을 수 있고, '운명'이라하여 스킬 트리 시작점을 눌러 자동 분배할 수 있으니 스킬 포인트 투자에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조금 다듬을 필요가 있는 레벨링 시스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전투력으로 표시되는 레벨링이나 맵에 배치된 적의 적투력은 어느정도 손 볼 필요가 있다.

기자의 플레이 스타일 문제일 수 있지만, 권장 전투력 20으로 설정된 메인 스토리를 밀고 있는 도중에 권장 전투력 90대의 메인 퀘스트가 등장했다. 메인 스토리 퀘스트 동선을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메인 퀘스트가 요구하는 전투력에 미달한 경운데, 이때 기자의 전투력은 55였다.

역시 권장 전투력 20대의 스토리 라인 지역에서 전투력 90대의 광신자를 볼 수 있었는데, 당장 급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스토리가 진해오디지 않는 부분은 아니지만, '광신자'를 포함한 결사단 관련 컨텐츠 진행의 디자인이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다.

맵을 탐색하니 권장 전투력 50인 또 다른 메인퀘스트 분기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기자와 같이 메인 스토리를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사이드 퀘스트에 소극적인 게이머라면 순간 당황할 것이다.
이러한 불친절함은 퀘스트에서도 일정 부분 발견할 수 있는데, 달성 목표가 명확하지 않거나 '조사'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조사가 되었는지, 목표는 달성했는지 제대로 표시해주지 않아 이런식의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헤멜 수 있다.
게다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계속 즐겨온 게이머라면 모를까, 발할라를 통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에게 불친절한 면도 있다. 일례로 퀘스트 진행 중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지시가 떨어지면 G 키를 눌러 나오는 항목 중 명상을 하면 되지만, 게임 내에서는 이와 관련된 힌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야만의 시대에 화끈한 전투를,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바이킹다운 호쾌한 액션 바탕으로 이뤄지는 전투의 재미는 나쁘지 않다. 스테미나와 아드레날린이라는 제약 요소가 있어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긴장감을 높여주는 요소로도 작용하며, 이는 전투력(스킬)을 올려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다. 화끈한 피니시 무브는 화룡점정이라 평할 수 있겠다.

전투외에도 NPC와의 말싸움을 통해 카리스마를 올려 대화 선택지를 늘려주는 플라이팅, 주사위 게임 올로그, 정착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낚시처럼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도 제공하며, 아이템 파밍의 부담을 줄였다고 평가받는 강화 시스템은 편의성을 높였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오디세이와 함께 신화 시대 3부작으로 기획된 '발할라'인 만큼 결말 부분에서는 일정부분 전작의 내용이해가 필요하지만,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큰 틀에서 선조의 기억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컨셉의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각 타이틀의 '부재'에 해당하는 과거 파트는 연대기로 계획된 일부 타이틀을 제외하면 큰 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타이틀로 봐도 좋다.

실제 게임 시간의 대부분은 에이보르로 진행하게 되므로, 초점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대 파트는 시리즈를 묶어주고 선조의 기억을 플레이하는 동기를 제공하기 위한 명목상의 컨텐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개발사인 유비소프트조차 '발할라'를 마케팅 포인트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 영향인지 4편인 블랙 플래그 이후에는 타이틀에 넘버링이 사라졌고, 이번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와 같이 부제를 통해 각 타이틀을 구분하고 있어 전작을 몰라도 '에이보르'의 이야기만으로도 즐기기에 크게 부담이 없다.
한편,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즐기기 위해서는 보통 퍼포먼스급 이상으로 이야기되는 RTX 2060 Super(Full HD)나 RTX 3060 Ti(QHD, RTX 2080 Super)급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고, 4K나 이들보다 성능이 낮은 그래픽 카드 사용자라면 어느정도 옵션 타협이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장려되는 지금, 어쌔신 크리드의 신화시대 3부작을 마무리 짓는 발할라로 입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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