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케이벤치

LG에서 5G 시장 보급을 위해 밸벳 대비 약 절반 가격에 와이파이 6 지원 칩인 스냅드래곤 765G를 쓴 LG Q92 스마트폰을 내놨다.

아직 5G 커버리지와 관련해 논란은 많지만 앞으로 지원 스마트폰은 계속 늘어날테고, 그에 맞춰 최신 노트북과 더불어 스마트폰에도 최신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6(802.11ax)이 보급되면서 대중화의 길을 걸을 것이다.

하지만 단말에서 와이파이 6를 지원해도 정작 공유기나 AP가 와이파이 6가 아니라면 기껏 최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구매한 보람이 떨어진다. 다행이라면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시장에 많은 수의 공유기가 나와 사용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난 기사에서 다룬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200에 준하는 기능과 성능을 지원하는 고급형 제품으로, RAX200급의 성능이 필요없거나 가격이 부담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120은 하이엔드 모델인 RAX200의 기본 특성을 유지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펙을 조절해 가격을 조금 더 현실회한 제품이다.

대표적인 차이점이 바로 와이파이 6의 구성이 트라이밴드에서 듀얼 밴드로 바뀐 것으로, RAX200은 1.2Gbps 대역폭의 2.4GHz 주파수와 4.8Gbps 대역폭의 5GHz 주파수 2개 밴드로 총 10.8Gbps 무선 대역폭을 제공하는 트라이밴드 제품이다. 그에 반해 RAX120은 1.2Gbps 대역폭의 2.4GHz 채널과 4.8Gbps 대역폭의 5GHz 채널 1개로 6Gbps 무선 대역폭을 제공하는 듀얼밴드 구성 제품이다.

5GHz 밴드가 2개에서 1개로 줄었지만 비행기의 윙팁을 연상케하는 양측면 구조물에 내장된 8개의 안테나는 그대로 이어받아 5GHz 밴드에서 8x8 MU-MIMO 연결을 지원, 보급형 와이파이 6 공유기가 5GHz 주파수 대에서 채널당 80MHz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본 제품은 160MHz 주파수를 이용해 무선 대역폭을 높였다.

또한, RAX200과 같이 5GHz 주파수 대에서는 DFS(Dynamic Frequency Selection) 채널을 이용해 채널간 간섭을 최소화해 보다 안정적인 와이파이 6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

RAX200과 비교해 RAX120의 무선 성능은 낮아졌지만, 유선 성능은 오히려 높아졌다. 기본적인 LAN 포트와 WAN 포트, 멀티 기그 포트 구성은 동일하지만, 멀티 기그 포트의 최대 속도가 2.5Gbps에서 5Gbps로 두 배 높아진 것.

따라서 5Gbps 인터넷 회선이나 스위치 등의 내/외부 네트워크와 맞물린다면 최대 두 배에 달하는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다. 트래픽 관리 기술이 없이 네트워크 트래픽이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 RAX200의 2.5Gbps 멀티 기그 포트는 3개의 기가 LAN 포트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지만, RAX120은 4개의 LAN 포트에 더해 무선 트래픽까지 처리할 수 있다.

실제는 MU-MIMO와 스마트 커넥트, OFDMA, 1024-QAM, 컬로 코드, 리소스 스케줄링 같은 트래픽 관리 기술이 활용되므로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도 대응하지만, 와이파이 6 단말의 기본 트래픽이 와이파이 5(802.11ac)에 비해 높은 만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서 제공되는 회선 속도 1Gbps 이상이 요구되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120은 무선 대역폭만 6Gbps를 제공하며, 기가 LAN 포트 4개를 더하면 최대 10Gbps 트래픽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물론 개인 가정이나 SOHO에서 이러한 극단적 트래픽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겠지만, 높은 트래픽이 발생할 때 ISP와 연결된 WAN 포트의 트래픽이 1Gbps 보다는 2.5Gbps나 5Gbps인 쪽이 더욱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고속 이더넷이 무슨 소용이냐 할 수 있지만 이미 일반 가정 대상의 10Gbps 회선이 서비스 되고 있으며, 기업용은 그보다 먼저 10Gbps 이더넷이 서비스되고 있다. 꼭 외부 네트워크가 아니더라도, 가정이나 회사 내에서 이용 중인 유무선 장비가 많을수록 이들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WAN 포트의 성능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와이파이 6 고속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 해커로부터 공격 당할 때, 혹은 원치 않은 실수로 개인 정보가 노출될 때 그만큼 빨리, 대량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그에 따라 높은 수준의 암호화(WPA2이상)가 되지 않은 와이파이는 최대 54Mbps로 속도를 제한하는데, 그렇다고 민감한 개인정보의 노출 위험을 감수하고 싶은 사용자는 없을 것이다.

이에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120은 WPA2의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한 WPA3 암호화 옵션을 지원해 더욱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여기에 전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비들에 대한 보안을 제공하는 넷기어 아머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막연히 제조사의 펌웨어 업데이트만 기다려야 하는 CCTV나 IoT 장비들에 대한 보안을 네트워크 단에서 제공해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한편,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120은 2개의 USB 3.0 포트를 통해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한 후 일종의 간이 NAS나 파일 서버같은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USB 프린터를 네트워크 프린터로 전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자료 공유를 위한 파일 서버나 NAS, 네트워크 프린터를 구매하기 곤란한 가정이나 SOHO 환경이라면, 공유기 만으로도 대안 솔루션을 쉽게 꾸밀 수 있다.

최신 기술 트랜드에 관심 있는 사용자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의 최신 무선 장비 평가, 혹은 구매할 때 와이파이 6 지원 여부를 무시할 수 없다. 와이파이 5(802.11ac)에 비해 뛰어난 성능과 보안, 배터리 사용 시간 개선, 더 먼 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인프라, 즉 공유기가 와이파이 6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렇다고 무선 성능에만 신경 쓴다면 인터넷 회선(ISP)이나 공유기의 WAN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해 병목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그런면에서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120은 최대 5Gbps에 달하는 멀티 Gig 포트를 갖춰 이를 WAN 포트로 활용하면 와이파이 6 기반으로 총 6Gbps에 달하는 무선 트래픽과 4Gbps에 달하는 유선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1Gbps나 2.5Gbps WAN에 비해 여유있게 처리할 수 있다.

최신 와이파이 암호화 규격인 WPA3, 비트디펜더와 협력해 개발한 네트워크 레벨의 보안 솔루션 넷기어 아머로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OFDM, DFS 채널, 링크 어그리게이션 같은 고급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세부적인 기능이나 성능을 따져보면 RAX200이 최상급 제품에 걸맞는 스펙임은 확실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런 가격이 책정되었는데, RAX120은 그보다 조금은 현실적인 기능과 성능으로 합리적 가격대 제품을 찾는 사용자층에 어필한다.

특히 유선과 무선 성능의 균형면에서는 나이트호크 RAX120이 더욱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이엔드급에서도 가성비를 고려하는 실속형 제품을 선호하는 사용자층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탄생했다.

한편, 넷기어는 나이트호크 RAX120 출시를 기념해 10월 4일까지 할인 및 사용 후기를 남기면 무선 랜카드 또는 8포트 기가비트 스위칭 허브, 편의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