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케이벤치

가성비는 저가 제품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격을 기준으로 제품의 본질을 평가하는 것 뿐이지 품질이 낮은 제품을 좋게 보이기 위해 포장하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모든 제품에는 가성비가 존재하고 그런 방향에 특별히 잘 맞춰진 제품들이 있다.

일반 게이머들이 접하기 힘든 지포스 RTX 2080 Ti에도 가성비로 유명한 제품들이 있는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한다.

최근 리뉴얼된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가 바로 그 제품이다.

그래픽카드 성능은 GPU와 메모리가 결정한다. 전원부 용량이나 품질, 쿨러 성능 같은 부가 요소들은 게이밍 성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가성비를 추구한다면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런 저렴한 제품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스펙 차이는 존재하기 때문에 선택이 고민될 때가 많다. 지포스 RTX 2080 Ti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 만원 차이로 GPU 속도나 팬 구성, 쿨링 사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에 속한 제품이지만 타사 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일단, GPU 클럭이 타 제품 보다 높다.

어떤 모델은 레퍼런스 클럭을 준수하거나 그 보다 약간 더 높은 팩토리 오버클럭을 적용하고 있는데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는 최저가 기준으로 10위안에 속한 제품 중 가장 높은 속도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수치는 1655MHz로, 레퍼런스의 1545MHz 보다 110MHz, 약 7.1%나 높게 설정됐다. 이러한 차이가 게임 내 FPS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3~4 FPS 이상의 차이는 만들어낼 수 있다.

두 번째 차이는 트리플 팬이다.

지포스 RTX 2080 Ti는 보급형에 듀얼 팬이, 중급형에 트리플 팬이 채택되고 있다. 듀얼 팬은 트리플 팬 보다 팬 자체 크기가 좀 더 큰 편이라서 풍량에선 유리하지만 그래픽카드 전체 면적을 커버하기에 약간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트리플 팬은 풍량은 조금 적지만 그래픽카드 전체 면적에 골고루 바람을 불어 넣어줄 수 있기 때문에 효율면에서 유리하고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제품임에도 트리플 팬을 탑재, 쿨링 효율과 소음 문제를 개선한 제품이다.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의 트리플 팬은 고성능과 저소음,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다.

낮은 온도에서 소음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제로 팬 기술은 기본이고 팬 3개를 필요에 따라 독립적으로 동작시키는 컨트롤 로직을 통해 제로 팬 기술의 단점을 일부 개선하도록 만든 것이다.

일반적인 제로 팬 기술 처럼 특정 온도까지 팬이 회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200~500 RPM 사이를 오가면서 팬 3개를 수시로 동작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제로 팬 보다는 소음이 있겠지만 그 차이를 인지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저소음 환경을 더 오랜 시간 지속시킬 수 있어 저소음 PC를 위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풀 로드 상태가 되더라도 3개의 팬 속도는 60~65% 수준, 약 2300~2500 RPM 사이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듀얼 팬으로 무장한 보급형 제품 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픈 케이스 상태였지만 2시간 이상 지속된 게임(NBA 2K20, 4K 울트라) 플레이 속에서도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고 이때 기록된 최고 온도는 82도로, 꽤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는 팩토리 OC 제품이다. 레퍼런스 클럭 보다 7.1%나 빠르게 설정 됐고 최소 몇 프레임은 더 빠른 것이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다.

여기에 더해 OC 스캔 기술을 사용하면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

OC 스캔은 INNO3D에서 제공하는 튜닝 소프트웨어, TUNEIT을 설치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한데 INNO3D 홈페이지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 후 Advanced 메뉴로 들어가서 OC Scanner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OC Scanner 버튼을 누르면 10여분 이상 GPU 클럭을 평가한 후 자동으로 적정 클럭이 제시되고 이를 선택해 사용할 수가 있다.

필자는 OC 스캐너로 98MHz를 찾아냈고 그 결과 1890MHz 였던 부스트 최고 클럭이 1980MHz까지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DMARK 타임스파이에서 확인한 이 결과는 총점 기준 357점, 그래픽 점수 기준 412점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포스 RTX 2080 Ti를 가격만 보고 선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두 푼도 아니고 백만원이 넘어가는 초고가 그래픽카드를 일이만원 더 싸다는 이유로 선택할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그래도 가격이 부담되는 사람에게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는 마지막 자존심 같은 제품이다.

레퍼런스나 다를 바 없는 최저가 모델이 아닌 팩토리 OC가 기본인데다 트리플 팬의 효율적인 쿨링에 듀얼 팬과 같은 시끄러운 소음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

더 비싸고 나은 제품을 바란다면야 속 시원하게 수냉 버전으로 가는 것도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렴한 가격과 그 가격대에서 가장 나은 선택을 제시하는 INNO3D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OC D6 11GB X3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