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스피커로! ORA GQ 헤드폰, 소리를 말하다

조회수 2020. 4. 10. 13: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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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 GQ 헤드폰
음악 감상이 취미라면 더 좋은 소리를 열망해 봤을 것이다. FLAC 같은 무손실 음원을 넘어 타이달(Tidal) 같은 하이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경험해 보기도 하고 더 나은 소리를 위해 수십 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헤드폰, 이어폰도 고민하거나 한번 쯤 질러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끝인 경우는 드물다.

더 좋은 소리에 대한 열망은 욕심 같은 것이라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3년 전 그러한 욕심에 종지부를 찍을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테크 기술의 차세대 소재로 각광 받아 온 그래핀이 스피커 소재로 사용되고 이를 현실화 시킨 헤드폰이 클라우드 펀딩에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캐나다 업체가 개발한 이 헤드폰은 그래핀 소재의 진동판을 개발, 종전 소재 보다 왜곡이 적고 더 적은 구동 에너지로 에너지 효율도 좋다고 홍보 됐다.

소재 자체 특성이 월등하기 때문에 오디오 애호가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었는데 펀딩 시작 2년 6개월 만에 리워드가 배송되기 시작 했고 마침내 필자에게도 몇 일 전 양산품이 도착했다.
■ 왜 그래핀(Graphene)인가?
그래핀은 꿈의 물질로 불려왔다. 구리 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로 쓰이는 실리콘 보다 100배 이상 전자의 이동성이 빠를 뿐만 아니라 강철 보다 200 배 이상 강도가 높고 다이아몬드 보다 2배 이상 열전도성이 높다. 꿈의 물질이라 불려도 아깝지 않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피커도 마찬가지다. 그래핀이 가지는 특성들이 진동판 소재로 최적임을 입증 받고 있다. 가벼운 무게는 기본이고 강도까지 높아 일반적인 소재에서 발생하는 진동판 자체의 떨림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의 왜곡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순수한 그래핀 시트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엄청나기에 이미 개발된 코팅이나 증착 소재를 대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였다. 마일러 소재 보다 강도가 수십, 수 백배 높은 티타늄이나 베릴륨, 다이아몬드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래핀 보다 제조가 용이하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 'ORA 사운드'는 그래핀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증착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양산하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그들이 개발한 그래핀Q는 그래핀 산화물 조각들을 수천 층 쌓아 올려 라미네이트 물질로 결합시킨 것을 말한다. 전체 소재에서 그래핀이 차지하는 비율이 98%(양산품은 95%)나 되기 때문에 마일러나 폴리머 소재에 그래핀 조각을 코팅한 진동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ORA 사운드 측 설명이다.

펀딩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자사 그래핀Q 만이 유일한 그래핀 소재 진동판이라며 그래핀으로 홍보된 타사 제품과 비교를 거부해 왔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래핀Q의 최대 영률은 티타늄 보다 높고 밀도는 1/3 수준이면서 소리의 전달 속도는 1.5배 이상이어서 성능 지수만 비교해도 4배 이상 차이 난다는 설명이다.

성능 지수만 비교하면 다이아몬드나 베릴륨에 비교될 수 있다는 것이 ORA 사운드의 주장이다. 하지만 순수 그래핀 시트의 물성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른 것이 사실이라서 이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그래도 알루미늄 수준의 원재료 비용 만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티타늄이나 베릴륨, 다이아몬드 수준의 물성을 실현 했다는 것 만으로도 환영 받을 일인데 궁극적으로 더 저렴한 비용으로 베릴륨 보다 우수한 재료를 생산하는 것이 ORA 사운드의 목표라고 한다.
이렇게 개발된 그래핀Q는 진동판 형태로 성형하는 난제들을 극복해 가며 40mm 드라이버로 만들어 졌고 이를 양산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제품을 만든 것이 GQ 헤드폰이다. GQ 헤드폰으로 ORA 사운드는 클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펀딩은 대대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6개월 내로 양산에 들어가 다음 해 3월 리워드 제품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 지연 되면서 결국 지난 해 12월이 돼서야 리워드 제품이 준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끼고 갑자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완성된 제품들이 발이 묶여 최근에서야 상당 수 참여자들이 리워드 제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세계 최초 그래핀 헤드폰, ORA 사운드 GQ 헤드폰
그래핀Q 소재를 사용한 40mm 드라이버가 탑재된 최초의 헤드폰, GQ 헤드폰은 ORA 사운드의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박스에 포장되어 DHL로 안전하게 도착됐다. 생산 공장은 중국에 있으나 캐나다와 북미 쪽 참여자가 아닌 사람들은 모두 홍콩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아직 배송 받지 못한 사람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 소식에도 배송할 물량이 수백 개 더 남았다는 걸 보면 펀딩 순위가 늦은 사람들에겐 배송까지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에게 배송된 GQ 헤드폰은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다.

일반적인 밀폐형 헤드폰과 다르게 원형이 아닌 물방울 형태로 디자인 됐고 인클로저 색상도 나무 느낌이 나는 짙은 브라운 바탕에 검은색 패턴이 새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나무 느낌도 아니고 엔틱 가구에서나 볼 수 있는 패턴이라 솔직히 색상은 별로 좋지가 않다.

하지만, 헤드폰 유닛의 인클로저 소재는 좀 특별하다. 그냥 보면 플라스틱 처럼 보이지만 액체형 목재로 알려진 '아르보폼(Arboform)'으로 만들어 졌다는데 이 소재는 목재에서 분리해 낸 리그닌에 섬유와 왁스 같은 첨가물을 넣은 것이라서 튼튼하면서도 독성이 없어 플라스틱 대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같은 소재를 사용 중인 타 메이커에선 아르보폼으로 만든 인클로저는 불필요한 공진과 진동을 최소화 하고 높은 해상도와 자연스러운 디테일을 실현하여 깨끗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인클로저의 색상과 패턴도 아르보폼 소재에서만 보여지는 특징인 것 같다.
밀폐형 헤드폰의 차음 성능을 좌우하면서 착용감과 소리 성향에 영향을 주는 이어패드는 최대 27mm 이상의 두께로 만들어졌다. 깊이가 상당하고 두상에 맞춰 전후 두께를 달리하여 착용시 헤드폰이 뒤쪽으로 밀리지 않게 제작됐다.

이어패드 자체는 탄성이 유지되는 수준에서 쿠션감을 셋팅해 착용 해도 패드 자체 형상이 무너지거나 뭉개지지 않는다. 이어패드의 표면 소재로는 프로틴 가죽이 사용됐다. ORA 사운드 설명으로는 프로틴 가죽이 실제 가죽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통기성도 훨씬 좋다고 한다. 더욱이 실제 가죽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이라서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실제 가죽이 아닌 프로틴 가죽을 선택했다는 것이 ORA 사운드 측 주장이다.

그들의 주장대로 GQ 헤드폰의 이어패드는 상당히 소프트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라 착용시 거부감이 거의 없다.
헤드밴드에도 프로틴 가죽이 사용 됐으며 안쪽에는 매우 소프트한 메모리 폼을 적용됐고 그 위에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통기성 좋은 안티마이크로바이알 (Antimicrobial) 소재의 직물이 적용됐다. ORA 사운드 측 설명대로 실제 밴드 안쪽 쿠션은 매우 소프트 해 매우 얇은 폼 하나만 들어 있는 느낌도 난다. 하지만 메모리 폼이라는 ORA 사운드 측 설명대로 형상이 그대로 유지됐다.

헤드밴드 형태는 일반적인 헤드폰과 조금 다르다. 대다수 헤드폰이 거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디자인 되지만 GQ 헤드폰의 헤드밴드는 중앙이 조금 솟은 느낌으로 양쪽을 약간 벌린 모습이라서 귀로 전달되는 압박감이 상당히 적다.

밴드 자체 장력도 그렇게 세지 않고 필요하면 구부려서 장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ORA 사운드 측 설명이다.
사실, 헤드밴드는 초기에 GQ 헤드폰을 배송 받은 사람들이 단점으로 지적하던 부분인데 실제 착용해 본 결과 밴드 장력 문제라기 보다는 두상과 얼굴 크기로 인해 길이가 모자라 발생한 문제로 판단됐다.

필자도 약간 큰 편이라 일부 헤드폰은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GQ 헤드폰은 좌우 유닛 길이를 최대로 늘려도 이어패드 끝에 귓불이 걸려 완벽하게 밀착되진 못했다. 사용 자체가 어려웠던 타 제품들 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좌우 유닛 길이를 좀 더 여유 있게 설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어패드를 분리하면 인클로저와 그래핀Q 드라이버 부분이 노출된다. 드라이버는 메쉬 그릴로 보호하게 설계 되어 실제 모습은 볼 수가 없었는데 분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귀한 제품인 만큼 그런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인클로저 내부가 궁금한 사람들은 Head-Fi.org 포럼에서 사용자들이 촬영한 분해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용자는 LED 밝기를 조절하기 위해 분해 했다는데 부품을 교체한 것이 아니라 LED 표면에 검은색 사인펜을 칠했다고 한다.
좌우 유닛 하단에는 충전을 위한 USB-C 포트와 유선 연결을 위한 2극 3.5파이 단자가 배치 됐는데 충전 단자가 왼쪽 유닛에 있고 3.5파이 단자가 우측 유닛에 있다. 일반적으로 좌측 유닛에 3.5파이 단자가 배치되는 것과 비교하면 약간 어색하기도 한데 쓰다 보니 금새 익숙해 졌다.

3.5파이 단자에 사용할 케이블과 USB-C 충전 케이블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케이블 품질이 그렇게 좋은 수준은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케이블 탄성이 좋아 선이 꼬일 염려도 없고 금색 도금이라 보기에는 좋아 보였다.

충전은 배터리 용량이 3.7v 510 mAh 라서 금방 끝날 것 같지만 아쉽게도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충전 사양이 5v에 0.2A라서 대략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ORA 사운드 측 설명이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으니 과전류 문제 때문에라도 그런 충전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ORA GQ 헤드폰, 어떤 소리가 날까?
ORA GQ 헤드폰은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이다. 그것도 aptX HD를 지원하는 고급 디지털 회로가 적용되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ORA GQ 헤드폰을 받아 본 거의 모든 사람들은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사용 후기를 올려놓고 있다.

펀딩에 참여한 사람 대다수가 DAC이나 앰프를 사용하거나 사용해 본 경험이 있던 마니아 층이라서 유선 음질과 음색을 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던 것인데 필자도 이들과의 경험들을 비교하기 위해 ORA GQ 헤드폰을 유선으로 연결하고 소리를 듣게 됐다.
필자가 ORA GQ 헤드폰을 사용한 환경은 LG V50S ThinQ에 UAPP를 설치하고 한때 LG 스마트월드에서 제공됐던 하이파이 음원들과 MQA로 유명한 TIDAL에서 마스터 등급 음원을 듣는 것이었다. 물론, 320Kbps로 인코딩된 일반적인 음원도 여럿 들어 봤고 유튜브(레드 아님)에 올라온 음원도 다수 감상해 봤다.

사용한 지 한 주 정도 지나갔을 뿐이라서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ORA GQ 헤드폰에 대한 느낌은 조금 남달랐는데 처음 들었을 땐 좀 익숙한 소리였다. 요즘 워낙 좋은 제품들이 많아져서 이 이상을 기대 했던 필자에겐 첫 느낌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계속 듣다 보니 다른 헤드폰에선 느낄 수 없는 ORA GQ 헤드폰만의 장점을 발견하게 됐다.
그 차이는 첫 번째가 스테이징이다.

ORA GQ 헤드폰은 스테이징은 지금까지 들어 봤던 그 어떤 헤드폰 보다 넓고 자연스럽다. 인위적인 공간감을 실현한 느낌도 전혀 없고 소리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저마다의 위치를 갖은 것 처럼 명확하고 매우 자연스러웠다. 전혀 가깝지도 않고 그렇다고 먼 느낌도 없이 말이다.

특정 제품을 언급하긴 그렇지만 젠하이저의 HD 650과 비교 시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는데 HD 650은 보컬이 바로 눈 앞에 배치되고 모든 악기가 귓가를 맴도는 듯한 느낌이라 장시간 듣다 보면 두통이 느껴질 것 같은 느낌이다. 그에 비해 ORA GQ 헤드폰은 앞서 설명한 듯 매우 자연스럽고 넓은 공간감이 느껴지기에 듣기도 편하고 그런 방향성 차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함도 경험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차이는 매우 풍부하지만 정확한 베이스다.

앞서 언급했듯이 베이스가 약간 과하다 싶은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일부에서만 그런 느낌이 있고 거의 대다수 음원에선 이러한 베이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장범준이나 아이유 같은 가수들의 노래는 다른 헤드폰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느낌들을 경험할 수가 있었는데 예를 들어 장범준 노래 같은 경우 기타 치는 소리가 강한 선율과 함께 강약으로 이어지는 기타의 울림까지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의식하지 않고 들어도 기타 소리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실했고 기타 소리가 있는 음원들은 거의 다 그랬다. 일반적으로는 기타 선율의 강한 소리 외에 울림은 묻히는 경향이 많은데 ORA GQ 헤드폰은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세 번째 차이는 모든 소리가 명확하고 강약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특정 밴드나 특정 악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소리가 저마다 위치에서 전혀 묻힘 없이 들린다. 그러다 보니 보컬만 도드라지는 경우도 없고 모든 것이 조화롭고 하나 하나 살아 있기 때문에 애써 무엇 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없었다.

강약에 대한 차이도 확실하다. 때문에 작은 속삭임까지 생생했다. 보컬 중심의 음원은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음원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빌리 아일리쉬의 배드가이를 Tidal 마스터 음원으로 재생하면 초반 부에 들려오는 허밍이 마치 좌우 귓가에서 속삭이듯 강한 베이스에 묻히지 않고 정확하게 들려 온다.
참고로, ORA GQ 헤드폰의 주파수 응답 범위는 3Hz~63kHz다. 임피던스는 32옴으로 메탈 소재의 고가 헤드폰 보다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소리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주파수 응답 곡선은 하만 타깃 기준으로 베이스가 살짝 부스트(+2dB) 됐고 미드가 평탄한 편이지만 저역에서 고역으로 완만하게 하강하는 곡선을 이루고 있어 전반적으로 따뜻한 톤을 내며 10 kHz 이하 고역에선 4~8kHz 사이에 완만한 V자 곡선이 있어 덜 공격적이고 부드러운 고역을 재현해 낼 수 있다. 10kHz 이상의 초고역은 하만 타깃 보다 하향 곡선이 완만해 결과적으로 맑고 디테일이 뛰어나다는 것이 ORA 사운드 측 설명이다.
ORA GQ 헤드폰은 24비트 48kHz를 지원하는 aptX HD를 지원한다.

AAC도 지원하지만 aptX HD를 지원하는 소스 기기에 연결하면 AAC 보다 좋은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한 LG V50S ThinQ도 aptX HD를 지원하기 때문에 페어링 직후 이에 대한 안내 메시지를 보여지고 블루투스 연결 옵션에서 사용자가 음질을 우선으로 할지, 아니면 연결 안정성을 우선으로 할 지 결정할 수 있다.

필자는 당연히 음질 우선 모드를 사용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ORA GQ 헤드폰은 성향이 조금 바뀐다. 전반적인 특성은 그대로고 음질도 aptX HD라 그런지 꽤 만족스럽지만 유선 연결 만큼 베이스가 풍성하지 않다. 초 저역이 좀 깍인 느낌이랄까... 유선 연결 만큼 풍성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담백해 졌다는 느낌이 맞을 듯 하다. 대신, 유선 연결 시 베이스가 조금 부담 됐던 음원 들은 담백해 져서 듣기가 좋아졌다.

그래도 블루투스 보다는 유선으로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소리다. 사랑의 불시착 OST 중 송가인이 부른 내 마음의 사진 만 비교해 들어봐도 그 차이를 쉽게 느껴지는데 만약 이 소리에 조금 변화를 주고 싶다면 EQ에서 250Hz 이하를 약간 올려주면 얼추 비슷한 느낌도 난다.
■ 새로운 경험, 소리가 즐겁다
필자는 ORA GQ 헤드폰에 매우 만족한다.

과거 좋은 소리에 대한 욕심을 채워가던 시절, 신세계를 경험 했던 그런 인상을 다시 한번 느낀 것 같아 매우 즐겁고 같은 노래도 전혀 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GQ 헤드폰을 만들어 낸 ORA 사운드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리워드 제품 조차 배송이 완료되지 못해 일반 판매는 꿈도 못 꾼다는 것이 매우 아쉬울 따름인데 상황이 좋아져서 ORA 사운드가 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 꼭 한번 경험해 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아직 ORA GQ 헤드폰에 대한 계측 결과가 없어 타 헤드폰과의 차이를 제대로 분석한 기사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한 기사가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도 있다.

RTings에서 다뤄 주면 좋을 텐데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만 평가하는 그들이라서 ORA GQ 헤드폰에 대한 평가가 나오기까진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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