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배틀로얄 신작, 콜오브듀티 워존

조회수 2020. 3. 25.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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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장르에 새로 등장한 워존의 매력은?
이제는 식상해질 법한데, 배틀로얄 장르의 타이틀이 또 다시 나왔다. 유로 판매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이하 모던 워페어)의 멀티플레이 모드이자, 비 구매자도 즐길 수 있도록 나온 콜 오브 듀티 워존(Call of Duty Warzone, 이후 워존)이 바로 그 주인공.

배틀그라운드가 하드코어한 배틀로얄 장르의 붐을 일으키긴 했으나, 그 하드코어함 때문에 게이머의 피로도가 높아 초보 게이머가 즐기기에 적합한 타이틀로 평가하긴 어려웠다. 이후 등장한 배틀로얄 타이틀은 탐 단위 경기를 기본으로 하거나, 전 세계 게이머들의 편리한 의사 소통을 위한 핑 시스템, 응급 처치외에도 추가적인 부활 시스템을 더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번에 등장한 워존도 3인 1조의 분대 플레이 기반 배틀로얄 타이틀로, 무료 효과에 힘입어 출시 하루만에 6백만, 3일만에 1500만의 게이머가 즐기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게임트릭스 기준, 워존의 베이스 게임인 모던 워페어의 국내 PC방 3월 주간 순위가 16위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국내 성적도 청신호를 보여준다.

위험한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활동이 위축된 지금, 어떤 점이 무료 배틀로얄 모드인 워존의 흥행을 이끄는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워존의 특징 1, 살살 맞으면 안 아픔/ 초보자의 높은 생존성

기자가 생각하는 워존의 흥행 1요소는 바로 자동 체력회복과 기본 아이템의 제공이다.

지금까지 배틀로얄 장르는 그 특성상 하드코어함을 살리기 위해 피격 당하면 치료 아이템을 사용해야 했다. 때문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게이머는 한 발 한 발이 '뼛속까지' 아픈 시기를 견뎌야 했고, 자칫하다 도망만 다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보물 고블린 신세를 면하기 어려웠다.

그에 반해 워존은 현 세대 일반적인 FPS들과 같이 자동 체력 회복 시스템을 도입한데다, 기본 아머와 권총이나마 기본 무장을 제공해 초보자라도 허무하게 죽을 위험이 낮아졌다.

즉, 아이템 파밍을 못한 게이머라도 발악할 수 있어 초보자라도 조금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고수에게는 신중한 플레이를 유도하였고, 기본 아머와 체력 자동 회복 시스템 덕에 초탄에 순삭(순식간에 삭제) 당할 위험성도 대폭 낮아진다.

센스를 발휘한다면 피격 즉시 회피 기동을 통해 사선에서 벗어나 엄폐물에 숨어 아군을 돕거나 후퇴해 재정비할 수 있다.
분대 기반 배틀로얄의 기본인 그로기 상태에 빠진 아군 회복은 당연히 지원하고, 죽어도 굴라그에서 펼쳐지는 1:1 대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게임 플레이 중 획득한 자금 중 일정액을 지불하면 굴라그에서 패한 아군도 살려낼 수 있어, 한 번 죽으면 거의 끝이나 다름없는 타 배틀로얄에 비해 전체적인 게임 참여 시간이 길어졌다.

한편, 보급소에서는 팀원 부활 뿐 아니라 자신의 장비 프리셋(로드아웃)을 불러올 수 있는 무장 투하 표시기도 판매한다. 이를 구매하면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장비와에 익숙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워존의 특징 2, 전투를 오래 즐기고 싶다면? 돈을 갖고 튀어라, 약탈 모드

워존은 기본 배틀로얄 외에도 30분간 무제한 전투가 가능한 약탈 모드도 지원한다.

배틀로얄과 같이 3인 혹은 단독 참가할 수 있으며, 총 100만달러를 먼저 모으는 팀이 승리한다. 배틀로얄처럼 죽으면 끝이 아니라 대기 시간 후 재참여가 무제한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전투를 즐기고 싶다면 약탈 모드도 즐겨보자.
약탈 모드는 배틀로얄처럼 권총 한자루로 시작해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아웃이라 하여 게이머가 플레이 도중 해금한 장비 세팅으로 시작한다. 때문에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장비 잠금을 해재할수록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약탈모드의 목적은 100만 달러를 모으는 것이고, 사망시 상당량의 금액을 잃어버리므로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데, 죽으면 끝인 배틀로얄이 아니기에 경쟁자를 죽이는 것이 선두를 차지하는데 유리하다.


상위 현금 보유자는 지도에 붉은색으로 표시되니, 경쟁자들의 타깃이 되기전에 수송 헬기를 부르거나 풍선에 매달아 날려보내 저금(?)할 필요가 있다.
수송 헬기는 위치가 정해져 있는데다 큰 소리와 함께 등장하고, 헬기가 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크게 표시되어 적들의 어그로를 심하게 끌지만, 호출 비용이 필요없어 돈을 아끼고 싶거나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안전하게 저금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풍선은 3만 달러를 지불하고 보급소에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저금할 수 있는 돈이 깎이지만 기본적으로 적에게 노출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게 현금을 저장할 수 있다. 대신, 적에게 노출될 경우 수송 헬기보다 쉽게 터져 돈을 날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저금용 풍선은 보급소 외에 필드의 아이템 박스에서도 드랍된다. 단지, 확률이 있기 때문에 돈 아끼겠다고 풍선 드랍을 노리는 것보다 조금 아까워도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구매해서 날리는 것이 유리하다.

워존의 또 다른 특징, 간편화된 시스템

워존의 또다른 특징은 키 하나로 간략화된 핑 시스템이다.


워존의 핑 시스템은 아이템이나 목적지 등에 포인트를 맞추고 지정키(기본 왼쪽 Alt)를 누르면 위치와 아이템 표시, 표시, 적 발견 등 상황에 맞는 내용을 아군에 전달할 수 있다.



전세계인이 함께하는 게임 특성상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모든 게이머가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렇게 간략화된 핑 시스템은 빠른 전투가 이뤄지는 워존의 특징과 어울린다.
또한, 맵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금과 장비 중인 무장에 맞는 탄약은 그 위로 지나가면 별도 키 조작없이 즉각 획득할 수 있어 경기 진행을 빠르게 유도하고, 아이템 상자가 근처에 있으면 특유의 신호음을 울려 게이머의 파밍을 쉽게 도와준다.

도대체 어디에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몰라 해메다 허무하게 탈락하는 일을 막아주고, 상자에 포함된 아이템 등급별로 아우라에 변화를 주어 무차별 파밍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워존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하드코어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직 출시 초기인만큼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기본 3인 분대 플레이 전장에 단독 도전도 가능하다. 다들 3인 1조로 다니는데 혼자 최후의 1인에 도전하는 것은 말 그대로 하드코어 플레이.

이는 처음 로비 진입 시 좌측에 게임 모드 하든에 있는 '분대 채우기' 옵션을 '채우지 않기'로 선택해 이용할 수 있으며, 3월 17일자로 솔로 배틀로얄 모드가 업데이트된 이후에도 여전히 지원된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보자.

워존에서 아쉬운 점 두 가지

워존은 분명히 잘 만든 게임이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내용은 맵 표시.

맵에 보급소, 헬기장, 탑승 장비 등 주요 포인트가 표시되지만 거의 비슷한 무채색으로 표시되고, 맵의 기본 배율인 0%부터 약 40%까지는 각 포인트가 단순히 모양만 카테고리별 점으로 표시되어 전장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색으로 표시하지 않은 것은 현금 보유 순위/ 수송 헬기/ 팀원 등의 다른 핵심 포인트의 다른 유채색 오브젝트와 구별하기 위함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낮은 배율에서도 조금 더 확실히 구별할 수 있도록 개선되길 바란다.
두 번째로 지적할 점은 전장 약탈 전장 투입 중 일어나는 허무한 죽음.

약탈 전장은 죽음과 부활이 빈번히 발생하는데, 부활시 아군 근처로 투입되기는 해도 적에게 포착되면 낙하 중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죽어버릴 수 있다. 이는 워존의 특징으로도 볼 수 있지만, 기껏 부활했는데 땅도 밟아보지 못하기에 허무함이 쌓이게 된다.

최소 낙하하는 동안, 조금 더 바란다면 낙하 후 1~2초 가량의 무적 시간이 주어지거나, 낙하 도중에도 공격이 가능하도록 변경된다면, 재투입 도중 어이없이 죽는 허무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Full HD 권장사양, 지포스 GTX 1660으로 즐겨본 워존

액티비전은 워존을 출시하며, 베이스 게임인 모던워페어 출시 당시 알렸던 시스템 요구사양을 업데이트했다.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은 베이스가 되는 모던워페어와 동일하지만, 권장 사양에서 레이트레이싱 지원을 위한 더한 추가 사양은 그래픽 카드만 RTX 2060으로 바뀌었을 뿐 동일하고, 고주사율 모니터 사용자를 위한 경쟁(Competitive) 사양, 4K 레이트레이싱을 위한 '울트라 RTX' 사양을 더했다.

경쟁 사양과 울트라 RTX 사양은 대부분의 Full HD 메인스트림 게이머와는 좀 멀리 떨어진 사양이라는 느낌이 있는지라, 이번 기사에서는 간단하게 권장 사양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GTX 1660을 이용해 플레이하며 성능을 측정했다.
FSP 계열 장르에서는 '똥손'으로 분류되는 기자다 보니 배틀로얄 모드에서는 멘탈붕괴를 일으켰던 아픈 기억이 있어, 그나마 정신 다잡고 도전할 수 있는 약탈 모드를 플레이했다.

이번 기사에서 워존 체험을 위해 사용된 그래픽 카드는 기가바이트 GTX 1660 UDV OC D5 6GB 모델로, 이름 그대로 팩토리 오버클럭되어 클럭이나 다른 쿨링 솔루션이 쓰인 제품과는 성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그 외 시스템이나 플레이 패턴 등의 테스트 환경이 다른 시스템에서는 성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오랫만에 즐길만한 무료 배틀로얄, 콜 오브 듀티 워존

솔직히, 기자는 배틀로얄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배틀그라운드는 기껏 힘들게 파밍해놔도 어디서 날아온지도 모른 헤드샷에 급사하기 일쑤였고, 에이팩스 레전드는 급사 확률은 낮아도 여전히 한 번 죽으면 그걸로 끝이어서 허무함이 컸다.

한 번 죽으면 끝이라는 하드코어함이 배틀로얄 장르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기자같은 새가슴에 똥손 플레이어는 제대로 맛을 보기 전에 학을 떼고 떨어져 나가기 십상인 것이 바로 배틀로얄이 아닌가 싶다.

그에 비해 워존은 시스템상 굴라그를 통한 최소 한 차례의 부활 기회가 제공되고, 베이스 게임인 모던워페어는 막장에 가까웠던 총기 밸런스 때문에 순식간에 죽어나갔지만, 그동안의 밸런스 개편이 적용되어 워존에서는 '순삭' 당하는 빈도도 낮아졌고, 기본 무장과 자동 회복 시스템으로 생존성도 높였다.
플레이어의 개인 무장을 호출할 수 있는 것은 워존의 특징이지만, 반대로 고인물에 의한 양민 학살로 이어질 수 있어 후발 주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적절한 수준으로 제한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런면에서 '약탈' 전장은 그 자체로 괜찮은 전장이지만, 후발 주자들이 레벨을 올려 배틀로얄에서 호출할 개인 장비 해금 용도로도 적합하다.

매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신작이 출시되는지라 언제까지 적극적으로 워존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이뤄질지 우려되긴 하지만, 대결 구도가 핵심인 FPS 타이틀의 흥행 붕괴 키 아이템인 핵에 대한 대처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워존은 현재 모습으로도 장수 타이틀이 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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