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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제기한 QLED TV 선명도 문제, 진짜인가?

조회수 2019. 9. 20. 13: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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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TV 선명도 문제는 무엇?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화질 논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OLED의 버닝 문제라던가 RGBW 패널의 해상도 문제, QLED의 네이밍 문제, LED 백라이트의 화질 한계 등 이미 수 많은 논쟁들이 오고 갔다.

하지만, 그 때마다 서로의 주장만 오고 갈 뿐 실질적인 검증이나 판단은 오롯이 소비자 몫으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제기 된 선명도 문제도 LG전자가 좀 강하게 나오긴 했지만 삼성전자 나름대로 방어에 나서면서 어물쩍 넘어갈 분위기다.

그래서 LG전자가 주장한 선명도 문제가 무엇인지, 삼성전자의 반박은 설득력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 볼까 한다.
LG전자가 제기한 선명도 문제, 진짜인가?
LG전자가 제기한 선명도 문제는 2019년도 QLED TV를 대상으로 한다.

기사를 통해 자세한 설명이 나온 건 아니지만 2019년도 QLED TV 중 시야각 개선 패널이 적용된 4K 프리미엄 모델과 같은 기술이 적용된 8K QLED TV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LG전자가 내세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기준으로 보면 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은 되야 하는데 문제가 된 삼성 QLED TV 들은 12%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삼성은 화질선명도로 해상도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흑백 TV 시절에나 썼던 기준이라며 화질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선명도가 낮은 이유나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보다 기준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인데 양쪽 주장을 판단하기 위해 아주 적절한 리뷰가 있다.
▲ Flatpanelshd 기사 중 Q90R 리뷰 일부

Flatpanelshd가 5월 7일 게재한 Q90R 리뷰를 보면 LG전자의 주장을 입증한 내용들이 비교 이미지와 함께 정리되어 있다.

내용들을 정리하면 Q90R 같이 'Ultra Viewing Angle'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은 시야각이 확대되지만 이 기술을 위해 패시브 필름 뿐만 아니라 서브 픽셀 랜더링 기술이 함께 적용되면서 유효 해상도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유효 해상도가 떨어지는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Flatpanelshd가 촬영한 소니 A9F OLED와의 1:1 비교 이미지에서 그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소니 AF9 OLED는 모든 픽셀에 빈틈이 없는 반면 삼성 Q90R은 과거 인터레이스 영상 처럼 수평 방향으로 블랙 라인이 하나씩 포함된 것 처럼 보인다. 일부 영역에선 사선 형태로 픽셀이 하나씩 빠진 모습도 보여 전체적으로 봐도 풀 픽셀로 제어 되는 AF9 OLED 보다 선명도가 낮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사실, Flatpanelshd에서 지적한 서브 픽셀 랜더링은 과거 2017년 HDTVtest에서 QLED TV의 시야각 개선을 주제로 이야기 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 때도 Dual Pixel Structure로 불렀던 서브 픽셀 랜더링이 시야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과 함께 십자 방격(cross-hatched) 현상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선 그러한 결점 보다 넓은 방을 가진 사용자에게 돌아 갈 혜택이 크다고 정리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선명도 하락 현상은 원래 사용했던 서브 픽셀 랜더링 기술에 패시브 필름을 통한 시야각 개선 기술까지 더해지며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어쨌거나 LG전자의 문제 제기가 단순 비방이나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듯 싶다.
화질선명도 문제, 해법은 있다
▲ Rtings의 해상도 설명 중 서브픽셀 디더링 항목

'Ultra Viewing Angle'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삼성전자도 인지한 것 같다.

블랙과 시야각 개선에 도움은 되지만 1픽셀 단위의 텍스트 까지 표현해야 할 PC 모드나 인풋렉을 최소화 하기 위해 후처리를 최대한 줄인 게임 모드에선 서브 픽셀 랜더링이 작동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을 Flatpanelshd와 Rtings가 확인했다.

이 말인 즉,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만 수정하면 선명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브 픽셀 랜더링을 끄게 되면 암부 디테일이 떨어지고 블랙이 타격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약간의 선명도를 희생하더라도 기존 처럼 사용하는 것이 화질 면에서 더 나은 선택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부분은 Flatpanelshd의 Q90R 리뷰에서 게임 모드와 영화 모드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참고로, Rtings는 제품 리뷰가 아닌 해상도 설명에서 RGBW로 문제가 됐던 LG UK6300과 함께 삼성전자의 Q90/90R을 따로 구분해 놨는데 이런 제품들은 수평 시야각을 개선하기 위해 디더링으로 알려진 기술로 일부 서브 픽셀을 흐리게 만들지만 RGBW 만큼 눈에 띄지 않고 비활성화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픽셀로 장난치지 말자
화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은 많다. 하지만 픽셀 자체를 희생시키거나 변형시켜 얻어진 기술이라면 득 보다 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R,G,B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을 거부하고 있고 이 구조에서 벗어난 접근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휘도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낸 RGBW 패널도 그랬고 청색 소자의 수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WOLED가 여전히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것도 RGB 구조에서 벗어난 다른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Ultra Viewing Angle과 이 기술이 적용된 2019년형 QLED TV도 다른 식의 접근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시야각에 대한 직접적인 대안은 아니지만 수천에서 만여개 단위로 백라이트가 적용 되는 미니 LED 백라이트나 흑백 패널을 추가한 듀얼 레이어 LCD 같은 더 나은 선택들도 현실화 되고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OLED로 넘어갈 삼성전자라지만 LCD TV 시장에서 선두 자리는 고수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내년 만큼은 근본적인 해법으로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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