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용일까 단순 소장용일까, 떠오르는 복각 게임기 방향성

조회수 2019. 5. 3. 13: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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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게임기의 방향성은?
요즘, 게임기라는 단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 일명 플스나 닌텐도 스위치, XBOX 같이 너무나도 유명한 콘솔기기들이 있기 때문이다.이 콘솔기기들의 주목적은 당연히 게임이지만, 게임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단순하게 게임기로 부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말그대로 게임만 할 수 있었던 게임기가 존재했고, 나이좀 있는 사람을 부르는 아저씨, 일명 아재들은 '게임기'로 게임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 어렸을때 했던 튀는 도트의 단순했던 브라운관용 게임들을 그리워하는 아재들을 위해, 과거 게임과 게임기의 외형을 따오는 공식 '복각 게임기'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으로 2016년부터 시작된 본격 복각 게임기 열풍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거세져가고 있고, 최근에는 해외 게임기가 아닌 국내 게임기 버전 까지 복각되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의 복각 게임기들에 대해, 그리고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복각 게임기에 관심이 가는 사람들을 위해 복각 게임기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한다.
추억 저격용 복각 게임기들 출동중
복각 게임기의 열풍의 시작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게임계의 대기업, 닌텐도가 우연찮게 이끌어냈다.

단순히, 북미권에 고전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장난감 정도로 추억팔이용으로 제작한 NES 클래식 에디션이 엄청난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엄청난 인기가 몰아치자 일본 내수용 패미컴 미니도 등장했으며 이후 복각 게임기 판매량이 자사의 대표적인 최신 콘솔기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순간적으로 앞설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러한 복각 게임기의 열풍이 불자 닌텐도는 1년만에 다시 상위 복각게임기인 SNES를 선보였고 이 역시 큰 인기를 끌며 복각 게임기 열풍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닌텐도의 복각 게임기가 큰 인기를 끌고 추억팔이가 성공적인 비즈니스임이 입증되자, 당시 게임기 경쟁사들 역시 고전 게임을 위한 복각 게임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최근에 매우 아담한 사이즈에 미니 디스플레이와 조이스틱까지 합쳐진 아케이드기기 형식의 SNK 40주년 복각 게임기 네오지오미니가 선보여졌다.

또, PS4로 콘솔시장을 이끌고 있는 소니에서도 PS1의 복각버전인 PS 클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번 라이센스를 내주고 복각판을 제작했었지만, 소리 소문 없었던(망했던) 세가의 메가드라이브 역시 다시 제대로된 개발진을 꾸려 새로운 복각 게임기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불과 2~3년만에 복각 게임기 시장은 게임사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소장용? 플레이용?
▲ 아무리 젤다의 전설이여도....

어린시절 즐기던 게임을 즐겼던 게임을 어른이 되어서 추억을 되새겨가며 즐기는 것이 사실상 요즘 나오는 복각 게임기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추억의 게임기를 소장하려는 레트로 게임기 매니아들의 다른 버전의 소장용도 될 수 있다.

하지만 매니아가 아닌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선, 복각 게임기는 계륵이 될 수 도 있다고 본다.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은,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추억 회상은 잠깐일뿐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임을 이제와서 해본다고 해서 그 당시만큼 크게 재미 있을까는 미지수다.
게임기를 추억하며 즐기는 용으로 구매한다해도, 많은 내장된 게임을 한두번정도 실행 해보고 난뒤에 다시 구석에 쳐박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실제로 필자도 작년, 패미컴 미니를 추억용으로 구매했다가 한동안 먼지만 쌓았던 기억이 있다. 때문에, 복각 게임기는 추억 회상겸 플레이용으로 생각하고 구매하겠지만, 사실상 추억을 위한 소장용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본다.

물론 꾸준히 즐길 플레이용으로 생각하는 게이머들도 있겠지만, 이는 매우 극소수가 아닐까 한다.
퀄리티는 그저그런데 가격은 비싸다
▲ 본체만 15만원, 네오지오 미니

필자가 복각 게임기를 소장용으로 보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앞서 말한 퀄리티 문제도 있다.

고퀄리티 게임을 즐겨봤던 게이머가 이제와서 다시 튀는 도트의, 플레이 자체도 불편한 게임을 꾸준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또한, 한정된 게임들의 가짓 수나, 원하는 작품들이 가득 들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외형적인 퀄리티도 아쉽다. 추억을 저격하겠다면 확실하게 게임팩까지 꼽는 기믹을 제공하는 그런 요소가 있어야 확실한 추억용 제품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요소들은 전부 빠진 것이 대부분이다.

초기 닌텐도의 패미컴 미니는 말그대로 전부 축소해버려서 컨트롤러를 잡기 힘든 수준의 미니사이즈로 내놓기도 했고, SNK의 네오지오 미니는 너무도 작은 컨트롤과 일체화면을 제공하는 등 아쉬운 디자인을 내놓았다.
특히, 현재 나온 복각 게임기 대세 흐름을 타고 내놓았다가 '폭망'한 제품이 바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클래식(PS Classic)이다. PS1을 추억할 유저는 분명 있겠지만, 레트로 게임기였다고 하기엔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게임적인 부분도 개선 없이 예전 그대로 내놓았으며(심지어 당시보다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컬라이징은 물론이고 설정기능 조차 없는 말그대로 게임이 가능한 피규어 수준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이러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아쉬운 부분이 즐비한만큼 가격이라도 저렴했다면 뭐라 할 말이 없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임에 대한 라이센스 비용과 여러 복잡한 관계들이 있겠지만, 현 복각 게임기들의 아쉬운 퀄리티와 경험에 비해 비싼 가격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복각 게임기도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출시해야한다
▲ 팩 삽입 가능한 도킹스테이션 제공하는 재믹스 미니 - 이미지 네오팀

결국, 퀄리티에 비해 고가를 주고 샀지만 순간의 추억을 느낀뒤, 금새 박스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일부 매니아들이 소장용으로 처음부터 생각한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크게 감명을 느껴 '꾸준히' 즐기는 게이머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필자가 생각했던 것처럼 아예 추억을 위해 추억의 제품 기믹 그대로 수준을 내놓던지, 아니면 추억의 게임 경험으로 방향을 확고히 정해 게임 퀄리티나 종류, 그런 여러 기존 게임의 아쉬운 부분을 개선하고 게임 경험 퀄리티를 향상 시키는 그런쪽으로 하던지 확실한 방향 선택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런면에서 최근, 국내 네오팀이라는 인디 동호회에서 MSX 기반의 레트로게임기 재믹스V를 복각한 재믹스 미니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

작은 팀이 만들어 내놓은 제품이기에 수작업적인 부분과 여러 라이센스 문제로 인해 고가의 가격에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된 것은 비록 아쉬울 따름이지만, 지원해야 하는 부분들을 제대로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호평할 만하다고 봤다.

인게임 UI 및 게임 로컬라이징(국내 게임뿐이긴 하지만)은 물론이고, 불편했던 컨트롤러 개선, 확장성 제공, 그리고 과거 게임팩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 지원 등 추억을 회상과 동시에 복각 게임기로서의 추억 퀄리티와 개선점을 두루 갖춘 현재 가장 높은 완성도의 복각 게임기가 아닐까 싶다.

사실 재믹스 미니는 한정판이기에 이러한 퀄리티를 유지,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는 반면, 일반적인 리테일 복각 게임기에선 이렇게 두루 갖추기 어려운 현실적인 벽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현재처럼 대충 추억만을 무기로 갖추지 말고, 적어도 게임기로서 제대로된 부분에 집중과 선택을 해서 내놓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것이 추억팔이 요소든, 게임적 경험이든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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