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144Hz와 직하형 로컬디밍 그리고 HDR1000, ASUS ROG SWIFT PG27UQ

조회수 2018. 12. 20. 13: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4K 144Hz, G-Sync HDR 지원 게이밍 모니터, ASUS ROG SWIFT PG27UQ
HDR은 보급형 TV나 모니터도 지원하는 흔한 기술이 됐다. 하지만 HDR을 제대로 지원하는 TV나 모니터는 여전히 극소수에 불과하다.

얼마 전 소개했던 필립스 모니터도 엣지형 로컬디밍의 한계와 좁은 시야각 문제로 기대 만큼 좋은 화면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가격 수준을 생각하면 더 좋은 화면을 보였어야 했다. 기대가 많았던 필자도 아쉬움이 적지 않았는데 오늘 그 아쉬움에 대한 답을 소개할까 한다.

바로, 엔비디아와 파트너들이 합작해 만들어낸 G-Sync HDR 모니터가 바로 그것이다.
직하형 로컬 디밍, ASUS ROG SWIFT PG27UQ
LCD에서 로컬 디밍은 딥블랙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백라이트 자체를 부분적으로 꺼버리는 로컬 디밍 없이는 딥블랙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 LCD의 한계다. 특히, 휘도 범위가 넓어진 HDR에선 극명한 밝기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딥블랙에 대한 니즈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로컬 디밍은 고급형 디스플레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로컬 디밍이 다 똑같은 건 아니다.

로컬 디밍이라도 백라이트 구조와 디밍존 구성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도 HDR에 가장 적합한 로컬 디밍 방식이 바로 직하형 백라이트 구조다.

이 구조는 패널 후면에 LED 백라이트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측면에만 백라이트를 배치한 엣지형 보다 구간 별 휘도 제어가 정확한 편이다. 도광판을 이용하는 엣지형 방식은 디밍 존 구성도 적을 수 밖에 없고 수직이나 수평 방향 전체가 모두 켜지거나 꺼지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그 영역에 속한 모든 블랙이 떠 보이는 특성이 있다.

이와 달리 직하형 로컬 디밍은 수직이나 수평 방향에 관계 없이 해당 구역만 백라이트가 컨트롤 되기 때문에 정확히 원하는 부분만 밝게 하고 어둡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블랙을 표현함에 있어 엣지형 방식 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직하형 백라이트 기반의 로컬 디밍 기술이다.

G-Sync HDR 모니터의 대표 제품인 ASUS ROG SWIFT PG27UQ가 직하형 백라이트와 로컬 디밍 기술을 채택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디밍존 384개, 그 차이가 품질을 만든다
니콘 Z6 + Z 35mm 1.8 | HDR 촬영 (노출 차이로 합성하는 방식, EV3 기준)

직하형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로컬 디밍도 품질 차이는 있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디밍 존 개수가 많을 수록 딥블랙과 높은 명암비 실현에 유리하다. 그래서 고품질 디스플레이 장치일 수록 디밍존 개수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2017년 출시 된 소니의 프리미엄 4K TV, Z9D가 뛰어난 화질로 인정 받은 것도 648개로 구성된 디밍존이 한몫 했기 때문인데 같은 시기 엣지형 백라이트를 고집해 외면 받은 삼성이 직하형 백라이트(Q8 시리즈 이상, Q9FN 기준 480개)로 돌아선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ASUS ROG SWIFT PG27UQ도 디밍존 개수가 상당히 많다. 27인치라는 작은 크기에 불구하고 384개의 디밍존이 백라이트를 제어하게 만들어 놨다.

그 덕에 HDR 모드로 전환된 화면에서도 엣지형 로컬 디밍이 적용된 필립스 HDR1000 모니터 처럼 빛 번짐 현상이 심하지 않다. 완전한 암실 환경이 아니라면 빛 번짐 자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오히려 384개의 디밍존 덕분에 명암비가 크게 향상되면서 로컬 디밍이 아예 없는 HDR 모니터나 필립스 HDR1000 모니터 같은 엣지형 구조에선 볼 수 없는 선명한 HDR 화면들을 경험할 수 있다. HDR로 마스터링 된 영상 뿐만 아니라 HDR로 출력되는 게임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필자도 이런 화면에 충격 받아 얼마 전까지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했던 4K TV(40KU6300)를 처분하고 49인치로 고를 수 있는 최선을 선택했지만 ASUS ROG SWIFT PG27UQ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전반적인 휘도 레벨이 상승하면서 HDR 화면의 어두웠던 문제는 해소 됐지만 블랙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ASUS ROG SWIFT PG27UQ의 HDR 휘도 특성
ASUS ROG SWIFT PG27UQ의 스펙 상 최대 휘도는 1000 cd/㎡다. 지속 가능한 휘도는 평균 600 cd/㎡고 순간 최대 휘도 기준의 명암비는 50000:1 이다. 물론 HDR 화면을 기준으로 해서 말이다.

1000cd/㎡ 기준으로 50000:1이면 블랙 휘도는 0.05cd/㎡라는 말이 된다. 0.05cd/㎡는 UHDA와 VESA에서 요구하는 1000cd/㎡ 기준 블랙 휘도 기준인데 이런 스펙상의 기준 덕분에 양쪽 인증을 모두 통과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실제, DisplayHDR 사이트에 가보면 ASUS ROG SWIFT PG27UQ은 HDR 1000 인증 제품 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그럼 이러한 수치들이 실제 콘텐츠 재생 환경에 그대로 반영될까? 아래 그래프를 보자.(계측에는 DisplayCAL과 Xrite의 i1 Display PRO를 사용했고 지속광이 아닌 최대 휘도 기준으로 정리했다.)
위 그래프는 VESA에서 제공하는 DisplayHDR TEST 중 첫 번째 화면에서 각각의 휘도 박스의 실제 휘도를 측정한 결과다.

결과를 보면 블랙 휘도는 0.09cd/㎡로 측정됐는데 1cd/㎡ 이하의 암부를 표현함에 있어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블랙이 떠보일 정도는 아니라서 계측 결과에 크게 문제는 없어 보였다. 0 부터 10000cd/㎡까지 16개의 휘도 박스가 복합적으로 배치된 화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결과다.

참고로, DisplayHDR에서 요구하는 0.05cd/㎡ 기준은 코너에만 600cd/㎡ 박스를 키고 중앙에서 블랙 휘도를 측정하게 되어 있어 필자가 측정에 활용한 화면 보다 블랙이 어둡게 측정 된다. 이 방법으로 ASUS ROG SWIFT PG27UQ의 블랙 휘도를 측정 했다면 0.05cd/㎡도 가능했을 것이다.

2cd/㎡ 이상을 넘어 실제 콘텐츠 환경에 많이 사용되는 320cd/㎡ 이하 구간도 정확하게 입력 값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근접하게 측정됐다. 같은 구간에서 0.07cd/㎡의 블랙을 위해 40cd/㎡ 이하 구간을 절반(노멀 모드)으로 어둡게 만들거나 블랙을 포기(0.17cd/㎡, VESA HDR 1000 모드)해야 했던 필립스 HDR1000 모니터와 비교하면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고 보면 된다.

640cd/㎡ 이상의 고휘도 구간으로 넘어가면 1000cd/㎡ 부터 입력값 보다 휘도가 낮게 측정 되는데 이는 1000니트 이상으로 그레이딩된 HDR 영상의 클리핑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선택으로 판단된다. 실제 1000니트 이상으로 표현되야 할 장면들을 보면 클리핑 된 영역이 최소화 된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필자가 계측에 활용한 화면이 아니라 화면 중앙에 크기별로 최대 휘도를 측정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사용하면 ASUS ROG SWIFT PG27UQ의 최대 휘도는 1147.45cd/㎡ (1% 윈도우, 4000cd/㎡ 기준)까지 측정된다. 25% 윈도우 까지도 1000cd/㎡는 유지된다.
DCI-P3 색 재현율,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다
ASUS ROG SWIFT PG27UQ의 색 재현율은 DCI-P3 기준 97%다. 이미 99%를 달성한 4K TV 보다 2% 부족하고 계측 상 수치는 이보다 낮은 91.2%가 최고였다.

하지만, 실제 눈으로 본 색감은 99%로 홍보된 4K TV 보다 ASUS ROG SWIFT PG27UQ가 훨씬 좋았다.
니콘 Z6 + Z 35mm 1.8 | HDR 촬영 (노출 차이로 합성하는 방식, EV3 기준)

특히,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 같은 경우 게임 모드가 활성화 된 4K TV와 ASUS ROG SWIFT PG27UQ의 색감 차이가 심했는데 전반적으로 붉은색 톤이 높아 채도와 틴트 균형을 조절해야 했던 4K TV와 달리 ASUS ROG SWIFT PG27UQ에선 그런 조절 자체가 필요 없을 만큼 피부 톤과 풀잎 색이 완벽했다.

윈도우 스토어에서 설치 받을 수 있는 파판XV 데모도 마찬가지다.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 만큼이나 피부 톤 차이가 상당한 게임 였고 4K TV 보다 ASUS ROG SWIFT PG27UQ에서 표현되는 색이 더 현실에 가까웠다.

사실, 계측된 결과만 놓고 보면 DCI-P3 보다 Adobe RGB에 더 가깝게 컬러가 맵핑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ASUS는 ROG SWIFT PG27UQ의 스펙에 AdobeRGB 기준을 99%라고 표기해 놨다.
4K HDR을 위한 꿈의 모니터, ASUS ROG SWIFT PG27UQ
ASUS ROG SWIFT PG27UQ은 HDR 콘텐츠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모니터다. 384개의 직하형 로컬 디밍으로 실현한 딥블랙과 1000cd/㎡에 달하는 최고 휘도, 여기에 더해 현실적이고 거부감 없는 색 재현율까지, HDR 콘텐츠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DR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49인치 이하 4K TV들 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절대 부족할 것 없는 제품이다.

4K TV 들의 게임 모드로도 범접 할 수 없는 짧은 인풋렉도 기본이고 G-Sync HDR 모니터로써 화면 떨림 같은 싱크 문제도 걱정할 필요 없으니 HDR이 아니더라도 ASUS ROG SWIFT PG27UQ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특히, DP 1.4 입력을 통한 4K 144Hz는 모든 모니터 중에서도 ASUS ROG SWIFT PG27UQ와 ACER 제품만이 가능한 G-Sync HDR 모니터만의 장점이라서 HDR 뿐만 아니라 게이밍 모니터로도 최고의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짜 큰 맘 먹고 지르지 않는 이상, 고민 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비싼 가격만 빼면 말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