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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 프리뷰

조회수 2018. 12. 7. 12: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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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 간단 소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도전한 DSLR 메이커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니콘은 DSLR의 익숙한 소비자를 배려했고 캐논은 RF 카메라와 유사한 조작계로 변화에 도전하는 모을 보여줬다. 카메라 본연의 기능이나 스펙도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는데 CMOS 센서 화소나 흔들림 보정만 봐도 그 차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성 차이는 누군가에게 득이 되거나 실이 될 수 있다. 기계적인 스펙 뿐만 아니라 기능에서도 차이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어느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양사 모두 자사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이미 소개 했던 니콘의 Z 시리즈에 이어 오늘은 캐논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DSLR과 다른 낯선 조작계, 하지만 편하다
EOS R의 외형은 DSLR에 가깝다. 하지만 조작계 자체는 크롭 센서를 사용한 미러리스, EOS M 시리즈와 닮아있다. 그래서 DSLR 중심에서 EOS R의 조작계를 보면 마치 EOS 200D 같은 보급기가 연상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처음 EOS R을 접했을 때 그런 인상을 받았었다. 하지만 실제 써보고 나니 캐논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단, DSLR과 동일한 조작계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버튼 배치도 그렇고 있어야 할 버튼이 빠진 것도 있다.

그러나 노출 보정 같이 자주 사용되는 기능을 우측 상단에 배치된 다이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전용 버튼과 다이얼로 조합해서 조절하는 DSLR 보다 편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매뉴얼 모드에선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앞뒤 다이얼로 각각 조작하면서 터치 방식의 M-Fn Bar를 이용해 ISO 감도를 자동이나 수동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뷰파인더 촬영 시 피사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원하는 셋팅을 바로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암부에 강한 사진 특성
EOS R로 촬영한 사진은 전반적으로 언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적정 노출에서 조금 부족한 듯 약간 어두운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노출을 보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잘 찍힌 느낌였고 그런 경향이 강한 사진일 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역광 같이 강한 대비가 두드러지는 사진들은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일품이었는데 하이라이트나 암부, 그 어느 곳 하나 묻히거나 날아간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어두운 실내에서도 꽤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야외에서도 강한 대비가 들어간 사진들 대부분이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로 연결되면서 촬영자가 의도한 주제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해 냈다.

밝은 톤의 사진들은 뉴트럴한 색감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있는 캐논 카메라의 밝고 따뜻한 색감 보다 조금 차가우면서 과장을 많이 줄인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픽쳐 스타일을 조절하면 원하는 색감도 만들어낼 수 있다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이 기본 모드만 사용하는 걸 생각하면 필자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듀얼 센싱 IS와 ISO 40,000의 조합
EOS R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디내 흔들림 보정 기능이 빠졌다는 것이다.

원래 캐논이 이런 기술을 선호하지 않는 터라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니콘까지 센서 시프트 방식을 채택하다 보니 캐논의 입장이 참 난감하게 됐다. 그래도 바디 내부에서 측정된 흔들림 정보를 렌즈에서 제공하는 IS 기능과 연계해 5스톱 수준의 흔들림 보정이 가능하게 만들어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한 상황이다.

실제로 IS가 적용된 RF 24-105 F4 L IS USM 렌즈로 사진을 찍다 보면 기존까지 경험했던 흔들림 보정 보다 한층 안정화 된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미세한 떨림은 기본이고 방향성이 큰 움직임에서도 마치 삼각대에 고정된 듯 흔들림 없는 상태가 유지 됐고 셔터를 누를 때 마다 앞뒤로 움직여서 흔들리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만큼 EOS R의 듀얼 센싱 IS는 강력했다.

듀얼 센싱 IS에 더해 EOS R의 최대 상용감도(ISO 40,000)를 사용하면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장소에서도 적정 노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런 조건에서 촬영된 사진이 바로 위 사진이다.

이 사진은 ISO 40,000에서 셔터 속도 1/2초로 촬영한 것인데 듀얼 센싱 IS가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조건에서 듀얼 센싱 IS가 없었다면 최소 1/60 이상은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전체 밝기는 지금 보다 훨씬 어두웠을 것이다.
깊은 셔터감은 낯설지만 AF 추적은 기대 이상
EOS R의 AF 성능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여러 세대를 거쳐가며 미러리스 구조의 한계를 극복한 소니 만큼은 아니지만 몇 해 동안 듀얼 픽셀 CMOS AF를 갈고 닦은 캐 논이라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며 불편함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듀얼 픽셀 CMOS AF는 빠르고 정확했고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를 추적하는 상황에서도 실패한 사진이 별로 없을 만큼 괜찮았다. 포커스 모드도 니콘 보다 다양해서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DSLR 중에서도 보급기에나 쓰는 AF 포인트 위치 변경 방식을 가져다 놨기 때문에 DSLR 처럼 멀티 컨트롤러로 한번에 위치 변경이 불가능했다. 포커스 포인트 버튼을 누른 후 메인 다이얼을 돌리던가 후방 십자키를 눌러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켜야 했다.

AF 성능이나 정확도는 불만이 없지만 편의성 부분에서 개선할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건 최근 들어 캐논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성이기도 한데 셔터 깊이가 좀 깊다. 살짝 누르면 반셔터가 잡히는 타사 제품들 보다 훨씬 깊게 눌러야 하는 구조다 보니 초반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계적인 성능과 완성도는 만족, 바디내 흔들림 보정이..
캐논 EOS R은 풀프레임에 대한 로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카메라다. 미러리스로 넘어가기를 주저하는 여러 부분들, 예를 들어 조작계에 대한 편의성이나 뷰파인더의 이질감 같은 부분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기계적인 성능 또한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고 촬영된 RAW 파일로 HDR 사진을 재생하는 HDR PQ 같은 기능은 다른 메이커에 없는 캐논 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한 3사 중 유일하게 바디 내 흔들림 보정 기능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EOS R에 대한 평가가 좋을 수 만은 없다.

외신들도 그런 분위기고 전반적인 평가들도 거의 그런 결과가 많다. 전체적으로 참 잘 만들어진 카메라인데 기능 하나 때문에 많은 부분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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