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더 똑똑할까?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의 현실

조회수 2018. 10. 4.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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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정말 똑똑하나?
인공지능, Ai, 딥러닝, 머신러닝.. 9시 뉴스에서도 낯설지 않은 이런 단어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들이 있다.

포털 검색에서도 자동완성 1순위로 노출되는 스피커가 바로 그것이다. 사용자의 말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을 주는 똑똑한 스피커, 리모컨이나 손 조작 없이 말로 쉽게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그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얼마 전 구글이 참전했다.

오늘은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KT와 SKT에 이어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발을 담근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오케이 구글, 스마트폰 그대로
구글 홈 스피커는 거의 2년 이라는 시간 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출시 됐다. 구글 홈 스피커의 핵심, 구글 어시스턴트는 1년 전 시작 됐지만 학습에 따른 안정화 기간이 필요했고 국내 콘텐츠 제공사와의 서비스 연계를 위해 준비 기간이 다소 길어졌다.

그래도 일본어에 이어 아시아 쪽에서는 두 번째 서비스 라니 서운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구글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탓에 국내 포털과 통신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들이 시장을 선점하게 됐고 그 덕분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게 됐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일이다.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어시스턴트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 구글도 해볼 만한 승부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핵심은 말하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답을 찾는 부분인데 음성을 인식하는 부분에서 구글은 확실히 다른 서비스 보다 우위에 있다. 수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학습된 데이터 수준과 양적 차이를 생각하면 왜 그런 결과가 가능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바탕이 된 구글 홈 스피커의 음성 인식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말하는 내용을 다 알아 듣는다. 인식 수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다를 바 없으니 구글 홈 스피커의 인식 수준을 확인해 보려면 스마트폰용 어시스턴트를 사용해 보면 된다.

여튼, 그런 높은 수준의 인식률이 바탕이 된 구글 홈 스피커는 정해진 명령을 잘 처리해 준다.
연계된 서비스 들 예를 들어 유튜브나 유튜브 뮤직도 원하는 콘텐츠 제목을 불러주면 알아서 잘 재생해 준다. 최신 뉴스를 알고 싶으면 연합뉴스와 YTN, SBS와 MBC가 제공하는 뉴스를 들려달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그 외의 명령들, 예를 들어 특정 서비스를 지정하지 않은 요청들은 거의 다 죄송합니다로 끝난다. 구글 홈 앱에서 설정 가능한 기본 서비스가 아니라면 포털에서 검색해 찾아내 듯 원하는 답을 쉽게 듣기 힘든 것이 구글 홈 서비스의 현실이다.

어차피 모든 것이 구글 홈 어시스턴트로 제공 되는 서비스니 구글 홈 스피커의 수준을 알고 싶다면 스마트폰용 어시스턴트를 사용해 보기 바란다.
구글 홈 스피커, 음색은 괜찮은가?
구글 홈 스피커의 인공지능은 쓰기 나름이다. 구글이 보증하는 연계 서비스를 리모컨을 대신해 이용할 생각이라면 나름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서비스를 바란다면 구글도 타사와 다를 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신, 캐스팅 기능을 이용하면 무선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취향에 따라 필요성을 인정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내려 받은 음악들을 구글 홈 스피커로 캐스팅 해 봤다. 블루투스 기능도 있는 구글 홈 스피커지만 음질을 위해 WiFi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캐스팅 방식을 선택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음악 감상용은 아니다.

고음 위주의 클래식이라면 부드러운 취향의 음색을 선호할 수도 있겠으나 넓게 퍼지는 듯한 저음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다.

그래도 음성을 바탕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인공지능 스피커 답게 대사 전달 능력은 꽤 수준급이니 본래 목적엔 충실한 셋팅이라 할 수 있다.
기기 및 서비스 연동,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
구글 홈 스피커는 다양한 IOT 기기들과 연동이 가능하다. 글로벌 기준으로 비교하면 구글의 서비스와 비교 될 음성 서비스는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어로 서비스 되는 구글 홈 스피커의 기기 연동이 글로벌 수준인진 의문이다. 구글 홈 출시 이후 서비스 연동 소식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LG전자 제품들을 제외하면 국내 서비스는 그렇게 많지 않다. 구글 홈과 연계되는 외산 제품들도 실제 사용해 보면 오류로 서비스 제공이 안 되는 경우들도 있다.

필자의 경우 엔비디아 쉴드TV 라는 안드로이드TV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 중인데 HDMI-CEC로 리시버 볼륨을 리모컨 조작에 연계해 놔서 그런지 구글 홈 스피커를 불러내기만 해도 볼륨이 상승하는 버그가 있었다.

정확히 구글 홈 문제인지 아니면 미디어 플레이어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처럼 다양한 조합의 호환성까지 보장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도 영어도 아닌 한국어 그대로 어시스턴트에 등록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됐으니 실사용자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구글 홈 스피커도 다르지 않았다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기기다. 정해진 질문이 아닌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말이다. 하지만, 현실이 인공지능 스피커는 정해진 질문을 알아 듣고 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포털 이나 통신사도 아닌 구글 까지 이 정도니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은 듯 한데 그런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앞서 이야기 했듯이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로 구글 홈 스피커의 핵심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그런 경험 후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집에서 좀 더 편하게 쓰고 싶다면 구글 홈 스피커를 선택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늦게 선택하면 선택할 수록 서비스는 안정화 되고 할 수 있는 기능이나 제어는 더 확장될 테니 선택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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