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화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7'

조회수 2018. 10. 2. 13: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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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7' 리뷰
DSLR을 포기한 이유는 오직 하나, 편의성 때문이다. 한 손으로 들면 손목이 뻐근할 정도의 무게, 어깨에 걸고 다니면 누군가에게 부딪혀 사과를 반복했던 모든 것이 다 편의성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미러리스로 전향하면 처음에는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불편한 부분이 싹 사라지니 초반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DSLR만의 찍는 맛이나 풀프레임 바디의 그 얕은 심도 표현 그리고 매끈한 질감 등이 그리워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결국 DSLR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피에서 나오는 안정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미러리스라는 장점에 풀프레임 바디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소니 외에는 선택지가 없던 문제도 DSLR 메이커의 등장으로 다양성을 보장 받을 수도 있게 됐는데 오늘 그 제품 중 한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바로, 니콘이 출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7'이다.
니콘 Z7, 화질에 최우선인 이유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일반적인 미러리스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미러리스 하면 작은 크기에 가벼운 무게를 떠올리겠지만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결코 작지 않은 크기에 무게도 675g이나 나간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라는 태생 때문인지 편의성만 강조된 그런 컨셉 보다는 화질을 최우선에 두고 제품을 기획한 탓에 가볍고 슬림 한 외형과는 거리가 있다.

뷰파인더 영역까지 확장된 대구경 마운트나 큼직한 이미지 센서를 보면 결코 캐주얼 한 제품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텐데 그런 Z 시리즈 중에서도 화질을 최우선으로 두고 개발된 제품이 Z7이다.

니콘 Z7이 화질 중심이라는 건 화소만 봐도 알 수 있다. DSLR 중에서도 최고의 화질로 인정 받은 D850과 같은 화소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면조사 형 구조나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구조적인 특징까지 생각하면 사실 상 D850 센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거기다 가장 최신 버전인 EXPEED6 화상 처리 엔진까지 적용했으니 화질만 보면 니콘 카메라 중에서는 가장 진보한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니콘 Z7의 화질은 플랜지백 거리를 봐도 알 수 있다. DSLR이 아닌 미러리스 라는 구조 상 플랜지백 거리가 짧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에서도 가장 짧은 플랜지백 길이를 채택해 광량 저하를 최소화 하는 것은 물론 DSLR 보다 더 나은 화질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

여러 모로 D850 보다 화질 면에서 나은 점이 많은 것이 니콘 Z7의 핵심이다.
4575만 화소의 화질, 해상력 깡패
화소가 높으면 해상력도 높아진다. 점 하나를 찍을 때 점 하나로 찍지 않고 여러 조각씩 나눠서 찍다 보면 그 점 속에 숨겨진 티끌이나 미세한 균열까지 구분해 낼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다 보니 4575만 화소의 니콘 Z7은 2000만 화소대의 풀프레임 카메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디테일까지 모두 사진에 담아낼 만큼 뛰어난 해상력을 자랑한다.

거기다 Z 마운트의 특징들까지 결합 됐으니 아무 미세한 솜털까지 잡아낼 정도의 화질이 보장 되야 하는 스튜디오 촬영으로는 이 만한 제품이 없을 듯 한데 워낙 높은 화소에 해상력도 뛰어나다 보니 4000 LW/PH로 강화된 해상력 차트(ISO 12233)로도 그 한계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반 사진의 원본을 크롭했다. 사진에 보이듯이 니콘 Z7의 해상력 수준은 작은 꽃 안의 미세한 수술까지 구분해 낼 정도다. 촬영에 사용한 렌즈가 표준 줌(Z 24-70 F4 S) 여서 그렇지 매크로 촬영용 렌즈 였다면 디테일 수준은 꽤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상용감도 ISO 25600, 리사이즈는 괜찮다
니콘 Z7의 상용 감도는 ISO 25600이 최고다. 그 이상은 확장 감도라서 쓸 수는 있어도 노이즈나 디테일을 제대로 보장 받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그래서 ISO 51200까지 지원하는 2000 만 화소대 바디 보다 저조도 촬영이 불리할 순 있다. 하지만 4000만 화소 이상의 CMOS 센서를 사용하는 바디 대부분이 ISO 25600이나 ISO 30000이 상용 감도 한계라서 니콘 Z7 만의 한계는 아니라는 점 이해하기 바란다.

ISO 25600로 촬영한 사진도 리사이즈 용도면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다. 고감도로 갈수록 불리한 고화소 센서라지만 ISO 25600으로 촬영한 사진 모두 원본 디테일은 일부 무너져도 리사이즈는 전혀 신경 쓸 수준이 아니었다.

니콘 Z7이 목표로 한 스튜디오 촬영 시장도 완벽한 조명이 셋팅된 조건이 많다 보니 고감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추적 성능은 좋지만 싱글 AF는 불편하네..
니콘 Z7의 화질은 충분히 합격점이다. 4575만 화소의 CMOS 센서임에도 풀프레임 바디 고유의 매끈한 질감과 얕은 심도 표현 모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앞서 소개하진 않았지만 역광이나 명암 차이가 심한 조건에서도 암부와 명부를 충분히 살려주는 풍부한 계조도 상당히 수준급 였다. HDR 촬영이 아닌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 사진을 담아내기 위한 초점 조절은 마치 DSLR인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해 당황스러웠는데 마치 콘트라스트 AF가 실패한 것 처럼 반복되는 초점 조절에 짜증이 유발됐다. 포커스 포인트가 너무 작다 보니 일정 면으로 된 피사체 부분의 초점을 잘 못 잡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포커스 포인트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없으니 답답한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이에 대한 개선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영역 단위로 포커스를 조절하는 모드에선 나름 결과가 괜찮았다. 원하는 피사체에 포커스를 고정하면 움직임에 따라 추적도 잘되는 편이었고 주변이 움직이는 피사체 없이 뛰어 가는 아이만 촬영할 때는 기대 이상의 추적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사 속도는 스펙에 표기된 그대로 가능했다. SD카드도 아닌 400MB/s의 XQD 카드다 보니 연사 속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다만, 한번에 기록 가능한 프레임 수가 최대 25프레임으로 묶여 있다 보니 긴 시간 추적 촬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9fps에 최대 25프레임이면 한번에 3초 분량도 기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고화질 풀프레임 미러리스 니콘 Z7의 장단점은?
니콘이 내놓은 첫 번째 풀프레임 미러리스, Z7의 화질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4575만 화소의 뛰어난 해상력도 그렇지만 뉴트럴한 색감도 좋고 야간에 여러 조명이 섞인 상황에서도 밸런스 있는 자동 화벨이 제공 되는 것도 꽤 괜찮았다. 역광이나 명암 차이가 큰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계조가 표현된 걸 보면 이래서 풀프레임 바디를 쓰는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메울 정도였다.

하지만, 기본이나 마찬가지인 AF가 실패 할 때면 그러한 생각은 싹 잊혀졌다. 오히려 AF 포인트 면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지금의 카메라를 계속 써야 겠다는 마음만 커졌는데 영역 모드는 그러려니 해도 싱글 AF 만큼은 반듯이 개선이 필요하다.

연사 프레임 개수도 버퍼 용량이 문제라 생각되지만 400MB/s 이상의 속도를 실현하는 XQD 카드까지 사용하고도 25프레임은 너무 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장당 40MB가 넘어가는 RAW 촬영이야 그렇다 쳐도 용량이 절반도 되지 않는 JPEG 촬영 만큼은 최대 매수 제한을 좀 더 개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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