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케이벤치

과거에는 조용히 개발하고, 공개한 출시일에 맞춰 짠 하고 게임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근대에 있어서는 출시 전부터 개발중인 게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끝없이 쏟아내고 개발 중간중간에 유저들의 평가와 이야기를 경청해 이를 피드백도 하는 등 소통과 함께 게임 개발이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 소통이 꼭 정직하란 법 없듯이, 개발사에서는 유저들과 소통하며 게임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능과 요소에 대한 부분을 다소 부풀려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게임을 광고 하기도 하는데, 그 정점을 보였고 이제는 대명사가 되어 유저들 사이에 밈으로도 이용되던 게임이 있다.

바로 헬로우 게임즈의 노 맨즈 스카이(No Man's Sky)다.

우주 탐사선과 함께 거의 무한 수준(약 1844경개)의 항성계와 행성들을 탐험하며 생존하고 수집하는 SF 어드벤쳐 장르라고 볼 수 있는 이 게임은 출시 이전에 개발진이 트레일러와 직접 인터뷰했던 요소 대다수가 미수록 상태로 출시되며 미디어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로 격렬한 항의와 환불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극악의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평에도 불구함에도 개발사인 헬로우 게임즈는 노 맨즈 스카이 버리지 않았고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계속 해왔다.

이윽고 2018년도 3월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지난 7월 25일 공식적으로 NEXT라는 이름의 최신 대규모 패치를 감행했다.

기존에 자잘한 업데이트를 통해 몇몇 요소들이 조금씩 추가되고 나아지긴 했지만,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확실하게 변화하고 부족하다고 지적 받은 부분이 대폭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나,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XBOX ONE 플랫폼으로도 출시가 되어서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노 맨즈 스카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고꾸라졌다가,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업데이트된 노 맨즈 스카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 최근 업데이트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은 노 맨즈 스카이 - Steam 평가 통계

그리고 결국, 반년여간 준비해온 대규모 업데이트 NEXT를 통해서 유저들로 부터 이제야 할만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게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유저들은 이번 NEXT 업데이트 요소들을 보면서 이 요소들이 초기 입방정(?)을 할때 이렇게 등장했더라면 평가는 매우 달랐을 것이라는 반응을 할정도로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물론, 몇몇 유저는 여전히 부족한 것은 맞으며, 풀프라이스 가격을 받는 수준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쓴디쓴 평도 나오고 있긴 하다.

그래도 꾸준한 업데이트와 큰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를 준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기본적인 밑바탕이였던 SF 우주 어드벤쳐 컨셉의 디자인이 출시 초기에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다.

▲ 3인칭 지원으로 자원 채취시에도 넓은 시야로 채취가 가능해졌다

주요 콘텐츠적인 부분에 앞서 이번 업데이트로 가장 크게 유저들의 호평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나 시점의 변화를 꼽을 수 있겠다.

과거 오랜기간은 아니였지만, 잠깐이나마 경험해보았던 노 맨즈 스카이는 고정된 1인칭 환경에서 플레이해야만 했다.

1인칭이기에 행성에서의 몰입감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넓은 행성을 만끽하기에는 1인칭 시야는 다소 협소한 것이 사실이였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1인칭과 3인칭을 유저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3인칭으로 플레이 하게되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보다 여유로운 우주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3인칭으로 플레이 하게되면서 오브젝트를 이용하기 위해서 매우 정확한 조준이 필요한점과 크로스헤어와 초점 부분이 다소 맞지 않는 등의 아쉬운점도 포착되고 있어 일부 개선이 필요한 점도 남아있다.

▲ 업데이트된 일러스트, 더이상 혼자가 아님을 강조한 모습

이번 NEXT 업데이트 이전에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 처음 호언했던 멀티플레이 요소가 추가되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부터는 친구들과, 모르는유저들과도 함께 행성을 탐험하고 여행을 같이하고 생존을 같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로 기지 건설요소도 추가됨에 따라 함께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행성에 농장과 각종 기지를 서로 도와가며 지을 수도 있게 되어 매우 다양한 멀티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더불어 멀티플레이 임무도 제공되면서 음성 대화 및 PC에서는 텍스트 채팅도 지원하게되었다.

3인칭을 지원하고, 제대로된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게 되면서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추가되었다.

5개의 종족과 6개의 부위별 커스터마이징 및 컬러 변경이 가능하게 되면서 다양한 조합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꾸며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게임들에 비해 부족한 커스터마이징 요소긴 하지만 이후 업데이트가 계속 예정되어 있어 다양한 요소들을 꾸준하게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 콘솔에서는 다소 불편했던 누름식 버튼

이번 업데이트를 흔히 말해 대격변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단순히 콘텐츠적인 부분에 있어서 추가 뿐만 아니라 기존 요소들을 변화,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일일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게임내 인터페이스도 모두 손을 보고 가독성도 많이 개선되점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이해 안가는 누름식 메뉴 컨펌 디자인이나 여러 단계를 거쳐야 원하는 메뉴가 등장하는 퀵메뉴 등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전에 없었던 요소와 좀더 시각적으로 쾌적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픽과 오브젝트들의 디테일한 부분도 많은 변경을 가져와서 소소한 부분이지만 우주 어드벤쳐의 맛을 더 살리게 되었다.

앞서 공개 트레일러와 현실의 비교영상을 통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동식물 요소도 AI나 디자인 측면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XBOX ONE 버전 역시 한글이고 특별한 오류 없이 원활히 구동되었다

업데이트된 노 맨즈 스카이가 첫 출시된 XBOX ONE X로 플레이 해보았다.

XBOX로 노 맨즈 스카이를 플레이한 첫 소감은 이제 막 신작이 등장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XBOX ONE X에서 1440p, 4K로 노 맨즈 스카이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되면서 앵간한 PC보다 더욱 깔끔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한것도 특징중에 하나였다.

이번 노 맨즈 스카이를 XBOX ONE X로 즐기면서 느꼈던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많이 좋아졌고 할만한 게임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남아있다'로 정리할 수 있을 듯 싶다.

▲ 탐험이 주 목적이라면 목적이겠지만...

몇가지 아쉬운점을 꼽아보자면, 먼저 플레이어에게 게임의 목적 전달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우주 탐험이 사실상의 주 목적이긴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는 그 순간에는 어느정도의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없이 게임이 시작되어서 감을 잡기 어려운 부분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된 스토리나 제공되는 미션은 왜? 라는 의문이 계속 남게 만드는 부분이 있고 차라리 스토리 부분에 있어서 좀더 뚜렸하게 목적 의식을 세워주었으면 더 쉽게 게임에 몰입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여전히 초기 버전과 마찬가지로 자원 노가다성이 너무 큰데다 인벤토리가 협소하며 확장을 위해서는 노가다가 이어진다는 것이 초반에는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하다보면 이걸 왜하고 있지 하는 듯한 현자타임이 오게되기도 했다.

이런 아쉬움이 남아있긴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당연히 호평 받을만 하다고 생각되며 이미 PC나 PS4로 구매한 유저도 다시 해볼만 하게 변화되었다.

더불어 이번에 XBOX ONE버전 출시와 함께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XBOX ONE X 콘솔에서 QHD, UHD의 고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좋은 그래픽 환경으로 즐겁고 편하게 플레이 해볼 수 있게된것도 다양한 유저를 위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노 맨즈 스카이, 막 패치된 현재를 평가했을때 기존 풀프라이스에 걸맞는 완벽한 일어섬은 아니라고 보지만, 그래도 2년만에 이제 막 무릎을 털고 일어나려는 모습을 이번에 보였고, 헬로우 게임즈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하는만큼, 계속해서 진화하는 게임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