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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7 씽큐 'M+ LCD' 논란, 무엇이 진실인가?

조회수 2018. 5. 28. 18: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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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7, M+ LCD 논란의 진실은?
LG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G7 씽큐(ThinQ)가 최근 구설수에 올랐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밝기(1000니트)를 구현해 낸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가 LG전자가 밝힌 바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 됐고 이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LG 그룹 블로그와 일부 해외 사이트에 명시한 M+ LCD 대신 펜타일 RG-BW 패널을 사용했다는 것이지만 이제는 FHD 디스플레이 보다 못한 화질과 원가 절감의 전형적인 케이스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 지자 LG디스플레이는 M+ LCD가 서브픽셀 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RGB로만 구성된 기존 서브 픽셀 구조에 W를 추가하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개선한 방식을 말하는 것이 M+ LCD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 제기된 허위 광고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데 LG디스플레이의 설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이번 기사를 준비했다.

오늘은 RGB 픽셀 배열 방식의 LG G6를 통해 LG G7 씽큐의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FHD 보다 못한 화질? 진짜 그럴까?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에 대한 논란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화질이다.


RGBW 구조에 RGB-WRG-BWR-GBW 단위로 서브픽셀을 구동시키는 M+ LCD도 일반 RGB 구조 보다 화질이 떨어지는데 이보다 서브 픽셀 조합이 적은 RG-BW 구성은 스펙상에 표기된 해상도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RGB 서브 픽셀 개수가 제시 됐는데 픽셀 100개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서브 픽셀 개수에서 RGB 패널은 R,G,B 모두 100개를 사용하지만 RGBW는 W가 추가되면서 75개로 줄었고 서브픽셀을 2개씩 구동하는 RG-BW 패널은 50개가 전부라서 화질 차이가 심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G7 씽큐의 해상도는 3120x1440가 아닌 3120x720이 되고 경우에 따라 1920x1080인 FHD 보다도 못한 화질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도 RGB 구조를 선호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LG G7 씽큐의 화질이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모든 주장은 기우였다.

필자는 LG G6 씽큐의 화질 수준을 비교해 보기 위해 전작인 LG G6를 가져왔다. LG G6는 RGB 구조의 5.7인치 2880x1440 LCD를 탑재한 모델이라서 6.1인치 3120x1440 LCD를 탑재한 LG G7 씽큐와 크기와 해상도는 다르지만 픽셀 밀도가 동일하기 때문에 RG-BW 펜타일과 RGB 구조의 화질 차이를 비교하는 용도로는 최적의 조합이다.

어쨌든 이 두 제품에 구글에서 "4k demo'로 검색해 찾아낸 LG전자 TV 홍보용 데모 영상의 썸네일 이미지(4K)를 다운 받아 화질 차이를 비교해 봤는데 눈으로 보면 알겠지만 LG G7 씽큐의 화질은 LG G6 이상 였다.

타워 브릿지의 탑 외벽, 벽돌이 쌓여 있는 어긋난 구조도 더 세밀하게 표현 됐고 창가나 건물의 굴곡짐 역시 음영차이가 더 선명하게 표현됐다. 탑 중간에 위치한 조명 두 개도 LG G7 씽큐 쪽이 빛 번짐이 덜해 그 사이 영역이 더 잘 표현 됐다.

이 정도면 RGB 서브 픽셀 개수만으로 화질을 평가한 주장들을 완전히 뒤집기에 충분한 자료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혹시나 텍스트 가독성을 염려하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다음 글을 준비했다.
텍스트 가독성은 어떠한가?
필자는 RGBW 패널의 가독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중저가 UHD TV 시장에 RGBW 패널 제품이 출시 되면서 RGB 패널과의 차이를 비교 했고 이 과정에서 텍스트 가독성과 선명함에 문제를 제기했다.

PC 모니터를 대신해 UHD TV를 사려했던 사람들에겐 RGBW 패널은 추천할게 못 된다고도 했었다.

하지만, RGBW 보다도 화질이 떨어진다는 RG-BW 펜타일로 만들어진 LG G7 씽큐의 텍스트 가독성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일단, 전자 현미경을 통해 촬영한 서브 픽셀 구성을 보면 LG G7 씽큐의 LG G6는 별다른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RG-BW 단위로 픽셀이 구동 되는 방식이라서 그런지 직선을 표현 할 때도 어느 한 열도 어긋남 없이 픽셀이 표현됐다. 그리고 곡선 부분에서는 RGB 방식 보다 음영 부분이 조금 더 길게 표시되어 각진 느낌이 훨씬 적은 듯 했다.

물론, 다른 컬러가 조합될 경우 일부 영역에서 1 픽셀 단위로 어긋난 부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화면에 500 PPi가 넘어가는 디스플레이 특성상 이러한 어긋남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1픽셀 단위의 폰트 구성이 텍스트 가동성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는 경우는 픽셀 밀도가 낮은 TV 같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지 최소 4픽셀 이상을 폰트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선 눈에 띄는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러한 차이에 민감하더라도 약간 소프트 한 정도랄까..
RG-BW는 원가절감 패널?
기본 화질과 텍스트 가독성에 대한 검증은 충분한 것 같다. 남은 것은 일부에서 주장한 원가절감이냐 아니냐를 따져 보는 것인데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몇 가지 알아야 한다.

일단, 모든 디스플레이의 공통된 목표는 얼마나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가이다. sRGB나 DCI-P3는 이러한 색을 재현하기 위한 표준 좌표계이고 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좌표에 얼마 만큼 도달할 수 있는가로 가치를 평가 받게 된다.

픽셀 밀도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디스플레이의 가치다. 일반적으로는 해상도가 그 기준인 것 같지만 픽셀 밀도를 높여야만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라도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밝기는 콘텐츠 환경이 HDR로 변화되면서 많이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다. SDR 시절에는 300니트 정도면 충분했던 밝기가 HDR 콘텐츠와 이를 표현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체계가 갖춰지면서 1000니트 이상의 밝기를 요구하는 쪽으로 변화 됐고 그러한 디스플레이에 많은 가치가 부여되고 있다.
LG전자 G7 씽큐는 이러한 기준에서 최소 2가지 이상을 개선했다.

모든 디스플레이의 공통된 목표인 색 표현력을 DCI-P3 표준에 매우 근접하게 개선했는데 RGB 방식였던 LG G6와 비교하면 거의 25% 이상 개선된 것이다.

만약 원가 절감을 위해 LG G6의 RGB 패널에 W 서브 픽셀만 추가했다면 DCI-P3 기준 96% 이상의 색재현율은 달성할 수 없었으며 이는 컬러 필터와 LED 백라이트를 개선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나머지 기준은 글을 이어가며 설명하겠지만 색재현율 만 보더라도 원가 절감 패널이라는 일부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왜 RG-BW 패널을 사용해야 했나?
LG전자는 왜 RGBW 패널을 사용했을까? 지금까지 그랬듯이 RGB 패널을 사용했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텐데 왜 이제 와서 RGBW를 선택해 논란을 자초(?) 했을까?

원가 절감도 목적이 아니라면 RGBW 패널을 사용할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을 텐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게 다 HDR 때문이다.

HDR 콘텐츠를 재현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밝기는 1000니트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현실에서의 밝기는 만 니트 단위를 넘어서기도 하지만 1000니트 정도만 구현할 수 있으면 HDR의 장점인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1000니트는 HDR 디스플레이의 중요한 기준이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1000니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600에서 많게는 700 니트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1000니트까지 구현하라면 백라이트 밝기를 훨씬 높여 늘어난 전력 소모를 감수하던지 아니면 픽셀 밀도를 낮춰 개구율을 높이는 방법 뿐이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한 현실적인 타협이 바로 RGBW다.
LG전자는 LG G7 씽큐에 RGBW 패널을 사용함으로써 1000 니트를 실현해 냈다. 그것도 순간 최고 밝기가 아닌 APL 100% 기준 지속 밝기로 말이다. 그래서 HDR로 제작된 콘텐츠를 재생하면 5~600니트 수준의 다른 스마트폰 보다 암부나 명부가 더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대게 5~600니트 수준의 HDR 스마트폰들은 전체적인 밝기를 디스플레이 스펙에 맞춰 표현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어둡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는데 LG G7 씽큐에선 그런 화면이 나타나지 않았다.

거기다 카메라(전문가 모드)에 추가된 HDR10 녹화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1000 니트 이상의 디스플레이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RGBW 패널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였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른 스마트폰 처럼 단순히 HDR 콘텐츠 감상에만 활용하게 만들었다면 이렇게까지 무리하지 않았어도 됐다. 하지만 HDR10으로 촬영할 수 있는 첫 번째 스마트폰이자 이를 자체 편집할 수 있게 만들면서 1000니트를 실현하고 싶었지 않나 생각한다.
LG G7 ThinQ, RGBW 화질 논란은 기우일 뿐
LG G7 씽큐와 관련된 화질 논란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화질을 판가름하는 여러 조건에서 LG G7 씽큐는 RGB 구조의 LG G6 보다 더 좋았으면 좋았지 일부의 주장 처럼 FHD 보다 못한 화질은 결코 아니었다.

DCI-P3 기준 96% 이상의 색재현율만 보더라도 원가 절감이란 주장은 설득력이 전혀 없고 오히려 1000니트가 실현한 덕분에 기존 HDR 스마트폰 보다 현실에 가까운 평균 밝기가 구현된 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선택이 결코 잘 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RGB 구조로도 전력 소모를 걱정하지 않을 날이 온다면야 RGBW 패널에 이렇게까지 후한 평가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RGBW는 진짜 원가 절감이란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TV 처럼 픽셀 밀도가 낮은 디바이스라면 더더욱 RGBW에 후한 평가를 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배터리에만 의존해 전력 소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라면 RGB 구조 만이 최고라는 고집에서 조금 벗어나 현실적인 타협도 쓸만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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