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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 모니터 시대, 디스플레이HDR 확인하면 품질 걱정 끝

조회수 2017. 12. 18. 14: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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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 모니터의 화질은?
우리는 화질 좋은 모니터를 선택하는 조건으로 해상도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모니터 크기는 변함 없더라도 1080P FHD 모니터 보다 1440p QHD 모니터가 더 좋고 1440p QHD 모니터 보다 2160p 4K UHD 모니터가 더 좋은 화질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말하는 화질이 PC 모니터의 전부는 아니다.

사실, HDR 디스플레이가 나오기 전까진 해상도가 PC 모니터 화질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SDR로 정의된 휘도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그 보다 넓은 범위는 고려 대상 자체가 아니었는데 HDR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감마 기술과 더 밝은 디스플레이가 보급되면서 PC 모니터를 선택하는 기준도 변화를 맞게 됐다.

오늘은 그런 변화에 맞춰 VESA가 공개한 디스플레이HDR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간단히 정리 한 HDR의 현주소
SDR로 불리는 기존 시스템은 브라운관 TV나 모니터에 맞춰 정의된 기술이다 보니 100cd/m2 내외의 최대 밝기를 벗어나지 않는 조건에 맞춰 모든 콘텐츠를 제작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물이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았다.

디스플레이 밝기가 두 세배 높아진 LCD가 대중화 되도 SDR에 맞춰진 시스템 체계는 그대로 였는데 더 나은 화질을 구현하려는 UHD에 대한 논의가 계속 되면서 그 동안의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해 HDR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

현재는 많은 UHD TV 들이 HDR 표준 기술을 지원 할 정도로 보편화 됐고 UltraHD 블루레이 타이틀 몇 개에 불과 했던 HDR 콘텐츠도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OTT 사업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쪽은 조금 늦었지만 콘솔 시장 중심으로 HDR 도입에 꽤 적극적이어서 많은 수가 HDR을 지원하고 있다.

TV가 아닌 모니터로 연결하는 PC는 HDR 도입이 가장 늦은 분야다.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 부터 저가 보급형 모델까지 HDR을 지원하는 UHD TV와 달리 PC 모니터는 여전히 고가 모델 일부만 HDR을 지원하고 있고 그 조차 아직 판매 되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
HDR 등급제, 왜 필요한가?
HDR 대응에 가장 늦은 것은 PC 모니터다. 기술적으로 불가능 했던 건 아니고 HDR 모니터를 필요로 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TV는 처음 부터 UltraHD 블루레이와 짝을 맞추면서 HDR 재생에 대응할 수 있게 됐지만 PC는 HDR 콘텐츠 자체를 공급 받지 못했다. 불법 복제가 민감하다 보니 대표적인 유출 경로인 PC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덕분에 PC는 HDR과 관련해선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 RS3, 즉 가을 업데이트를 배포하면서 사정이 많이 좋아 졌고 HDR 지원 모니터도 서서히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 했다는 점이다.

올 초 선보인 ASUS나 ACER의 G-Sync HDR 같은 고성능 모델도 내년이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전망인데 이런 상황에서 VESA가 소비자를 위해 HDR 모니터 품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디스플레이HDR 라는 등급제다.

디스플레이HDR은 HDR 품질 차이를 쉽게 구분하기 위한 등급제도다. 모든 모니터가 이 등급제를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실효성 자체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강제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HDR 품질과 관련된 주요 정보를 모니터 제조사들이 제대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TV 메이커 만큼 인색하진 않지만 모니터 메이커도 해당 제품에서 지원 하는 색 영역이나 블랙 레벨, 최대 휘도 같은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패널 스펙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HDR 화질 차이를 비교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 소비자는 이해하기 힘든 스펙 만 공개하는 것도 문제다. HDR과 관련된 전반적인 안내 없이 스펙만 나열하면 제품 구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양쪽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VESA가 도입한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HDR 이라는 등급 제도다.
HDR 저렴하게 누리자, 디스플레이HDR 400
디스플레이HDR에서 정의 된 세가지 등급 중 가장 낮은 것이 디스플레이HDR 400이다.

디스플레이HDR 400으로 인증 받은 HDR 모니터는 1000 cd/m2 기준으로 제작 되는 대부분의 HDR10 콘텐츠를 원본 그대로 보여주긴 어렵지만 대부분의 화면은 250 cd/m2 이내에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HDR을 처음 경험할 때의 선명함은 그대로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컬러나 휘도 범위를 압축해 재구성하는 맵핑 기능을 보여 하지 않는 이상 해당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밝기를 벗어난 영역은 클리핑 될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

특히, PC 모니터들은 TV와 달리 영상 처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윈도우 어플리케이션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지 않는 이상 클리핑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LCD 모니터의 약점이지만 그래도 HDR 모니터라면 개선해야 할 블랙 레벨은 다소 여유 있게 결정됐다.

로컬 디밍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서 그런지 기존 SDR 모니터 보다 조금 개선된 0.4 cd/m2 만 통과하면 디스플레이HDR 400 인증이 가능하도록 결정 됐기 때문에 어두운 방안에서 블랙이 떠 보이는 모습은 여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색 범위는 DCI-P3에 대한 기준 없이 sRGB 95%만 통과하면 디스플레이HDR 400 인증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제대로 된 컬러 맵핑 기능이 필요하지만 보급형 HDR 모니터에 그런 기능이 적용되긴 힘들어 보인다.

컬러 심도가 10비트인 HDR 콘텐츠 특성 상 디스플레이 패널도 10비트 컬러를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패널 자체가 10비트 컬러로 만들어 질 필요는 없기 때문에 8비트 컬러만 네이티브고 2비트는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처리해도 괜찮다는 것이 베사가 정의한 디스플레이HDR 400이다.

모든 조건을 고려할 때 중소 브랜드가 내놓은 HDR 모니터들이 디스플레이HDR 400 인증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블랙 레벨이 조금 걸리지만 나머지 조건은 이미 만족한 제품들이 꽤 있다.

삼성이나 LG가 내놓은 고가 모니터들도 디스플레이HDR 400 정도는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되지만 100만원이 넘는 몸값을 생각하면 확실히 가성비를 높게 평가할 제품이 아닌 것을 분명해 보인다.
딥 블랙을 경험하고 싶다면 디스플레이HDR 600
디스플레이HDR 400 에 이어 더 높은 등급으로 분류된 디스플레이HDR 600은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한 고가형 모니터만이 통과할 수 있는 등급이다.

최대 밝기는 둘째 치고 로컬 디밍 없인 0.10 cd/m2라는 블랙 레벨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서 이런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 브랜드 제품에선 디스플레이HDR 600으로 인증 받은 제품을 내놓기 어려울 전망이다.

디스플레이HDR 600에서 요구하는 최대 밝기의 최소 수준은 600 cd/m2이며 350 cd/m2의 밝기로 연속해서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세부 기준도 있다

색 범위는 sRGB 99% 말고도 DCI-P3 90%를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컬러 심도는 디스플레이HDR 400과 동일한 네이티브 8비트 패널에 2비트 디더링만 지원하면 디스플레이HDR 600으로 인증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PC 모니터 중에서 디스플레이HDR 600으로 인증될 제품은 사실 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이 기준을 넘어 설 G-Sync HDR 모니터들이 출시를 예고 했었지만 패널 공급 문제로 제품 출시가 2018 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삼성이나 LG는 이런 제품을 아예 만들지도 않았고 디스플레이HDR 400 수준을 비싼 몸 값에 판매하고 있다.
디스플레이HDR 1000은 UltraHD 프리미엄과 쌍둥이
디스플레이HDR 1000에서 요구하는 기준은 사실 상 UHA 얼라이언스가 규정한 UltraHD 프리미엄과 동일하다.

1000 cd/m2 이상의 순간 휘도와 0.05 cd/m2 이하의 블랙 레벨 그리고 90% 이상의 DCI-P3 색역 모두 UltraHD 프리미엄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네이티브 컬러 심도에 관계 없이 10비트 이상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동일하다.

유일한 차이는 응답 시간이다. 인터랙티브 한 콘텐츠가 대부분인 PC 환경을 고려해 완벽한 블랙에서 화이트로 바뀌는 시간, 즉 BtoW를 8프레임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HDR 1000 인증이 가능한 모니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일반 소비자 시장에는 이런 제품이 없다.

앞서 언급한 G-Sync HDR 들이 유일하게 이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출시 일정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디스플레이HDR에도 허점은 있다
HDR 모니터를 밝기 차이만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HDR을 표현할 수 있는 표준 감마 체계를 지원해야 하고 앞으로 도입될 새로운 HDR 표준들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HDR10이라 불리는 PQ 감마 기반의 HDR 표준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베사는 이러한 규정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 AMD가 주장한 FreeSync HDR 처럼 그래픽카드 출력 단계에서 맵핑 후 모니터에 맞춰 출력 하겠다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어차피 AMD 주장 대로 구현해 봤자 가전 시장에 맞게 HDR10이나 HLG, HDR+ 등도 추가로 지원하겠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것 자체가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명확한 규정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디스플레이HDR 덕분에 기본적인 품질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으니 소비자로써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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