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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의 현실적인 스포츠 세단, 신형 K5

20대의 정열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차를 꿈꾸는 30대, 3세대 K5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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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결혼 전에는 자동차에 푹 빠져 살았다. 공들여 관리한 애마로 서킷을 누비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이 더 중요한 30대 가장이다. 그래도 가끔은 재밌는 차가 그립다. 스팅어를 갖고 싶지만 내무부 장관께서는 허락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부담스럽다나? 그래서 3세대 K5가 나오는 걸 보고선 쾌재를 불렀다. “중형 세단을 사겠다”라고 하자 내무부 장관께서도 흡족해하신다. 하하, 물론 연막작전이다.

K5는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스포티한 모델이다

새로 나온 3세대 K5를 점찍은 데는 이유가 있다.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스포티한 모델이라는 ‘정체성’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2010년 등장한 1세대 K5의 충격을 기억한다. 처음에는 매끈하게 잘 나온 차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2011년 추가된 최고출력 270마력의 2.0 터보 모델은 당대 최고의 성능을 앞세워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겼다. 지금은 2.0 터보 스포츠 세단의 역할을 스팅어가 가져갔지만, K5의 ‘스포티 세단’이란 정체성은 3세대에서도 여전하다.

신형 K5는 디자인 기아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기아차는 3세대 K5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1세대 K5 이상의 혁신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3세대 K5는 디자인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전통을 잇되 파격을 더했다. 우선 지금까지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호랑이 코’ 그릴을 재해석한 얼굴이 눈에 띈다. 유려한 지붕선과 짧은 트렁크 라인의 조합은 패스트백을 떠올리게 한다. 3세대 K5의 디자인은 평범한 중형 세단의 틀에서 벗어나 최대한의 변화를 꾀했다.

스포티하지만 과하지 않은 신형 K5는 디자인 기아의 새 장을 열었다

중형 세단을 사는 입장에서는 스타일 못지않게 실내 편의성도 중요하다. 신형 플랫폼을 사용한 덕분에 3세대 K5는 기존 모델보다 더 커졌다. 길이×너비×높이는 4,905×1,860×1,445㎜, 휠베이스는 2,850㎜다. 2세대 K5보다 50㎜ 길고, 25㎜ 넓고, 20㎜ 낮으며, 휠베이스는 45㎜ 길다. 늘어난 길이만큼 실내 거주성이 편해졌다. 앞뒤로 키 180㎝의 성인이 앉아도 뒷좌석 다리 공간은 충분하다.

3세대 K5의 고급스러운 실내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도 매력을 더하는 부분. 터치 방식의 에어컨 조작부가 처음 도입됐다. 사용 전에는 버튼이 눌리는 감각이 들지 않으니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제로 사용하니 어떤 위화감도 없다. 이미 매일같이 스마트폰을 쓰다 보니 이제 터치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기어 레버 대신 자리를 차지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도 금방 익숙해진다. 원하는 기어에 방향을 맞춰 비트는 직관적인 방식인지라 손에 금방 익는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 금방 손에 익는다

3세대 K5는 직렬 4기통 1.6L 터보 ‘1.6 T-GDI’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최고출력은 180마력으로 2.0L 가솔린 엔진의 160마력과 비교하면 20마력 높다. 수치만 따지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가속이 더욱 힘차다. 2.0L 가솔린 엔진은 자연흡기 방식으로 4,800rpm에서 20.0㎏·m의 최대토크를 낸다. 반면 1.6 T-GDI 엔진은 터보차저의 힘을 빌어 1,500~4,500rpm에서 27.0㎏·m의 최대토크를 낸다. 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더 강한 힘을 내기에 힘찬 가속이 가능하다.

스포티한 힘의 원천인 1.6L 터보 엔진

터보차저의 특성상 약간의 딜레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언제든 빠르게 터보차저의 부스트 압을 채워 힘을 보탠다. 가속 페달을 나눠 밟을 때 힘을 끌어내는 정도도 균일하다. 반응성이 좋은 데다 가속이 가벼우니 운전에 재미가 붙는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궁합도 좋다. 각 단의 기어비 차이가 좁아 힘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데다, 속도와 주행 상황에 맞춰 최적의 기어를 골라주기 때문이다.

승차감은 기존 모델보다 더욱 안정적이다

K5의 1.6 T-GDI 엔진은 정속주행에도 잘 어울린다. 저회전부터 최대토크를 내니 엔진회전수를 낮춰 달릴 수 있어서다. 시속 100㎞ 주행 시 엔진회전수는 약 1,600rpm. 시속 110㎞에서 약 1,800rpm 정도다. 차체의 거동이 안정적이고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을 억제하는 실력도 좋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까지 사용하면 전혀 힘들이지 않고도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

편안한 승차감과 활기찬 가속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편안함과 스포티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승차감도 인상적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노면을 누르지만, 과속방지턱 등의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추가 진동을 남기지 않는다. 평형을 유지하는 능력도 좋다. 코너를 파고들 때 차체가 최소한으로 기울며 단단히 버티는 쪽이다. 방향 전환은 빠르고 정확하며 앞뒤의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승차감은 유지하되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 세팅이다. 가족을 태우고 달릴 때는 나긋하게, 혼자 달릴 때는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이중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주행 모드에 따라 바뀌는 12.3인치 테마형 계기판. 시인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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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K5는 ‘운전을 좋아하는 가장의 차’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 스포츠 모드로 바꿔 원하는 대로 몰아붙일 수 있지만, 컴포트 모드에서는 가족을 태우고 부드럽게 달릴 수 있는 이중적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운전이 재미있는 차를 좋아하지만, 가족의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을 챙겨야 하는 이들에게 이만한 차는 없을 것이다. 내무부 장관께서 스팅어를 윤허하신다면야 또 달라지겠지만.

터보 엔진은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아낸 일등공신이다

아직 3세대 K5의 2.0 가솔린 모델을 타보진 못했다. 하지만 30대 가장에게는 1.6 터보가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과 효율성 때문이다. 노블레스 트림 기준 2.0 가솔린은 2,783만원, 1.6 터보 모델은 2,901만원이다(개소세 3.5% 기준). 배기량은 400㏄ 더 적지만, 8단 자동변속기와 터보차저를 더하는 데 드는 비용이 118만원이라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연비도 더 좋다. 18인치 타이어를 달았을 때 2.0 가솔린의 연비는 복합 12.7㎞/L, 1.6 터보는 13.2㎞/L다.

독특한 디자인의 테일램프와 그 아래 자리한 T-GDI 엠블럼

남은 것은 트림과 패키지의 선택. 3세대 K5는 기본형인 트렌디(1.6 터보 개소세 3.5% 기준 2,430만원)부터도 안전 및 편의장비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적용된 데다 에어백도 9개다. LED 헤드램프, 전자식 변속 다이얼, 오토홀드 기능을 포함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의 고급 장비도 기본이다. 뒷좌석 에어벤트도 당연히 달렸다.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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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트렌디에서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을 추가하면 샤크핀 안테나, 후방 모니터,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공기청정 시스템을 포함한 풀오토 에어컨도 추가된다. 주요 장비는 전부 갖추는 셈. 혼자 차를 몬다면 트렌디 트림에 약간의 옵션 추가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가족이 편안할 구성을 맞춰야 한다. 앞좌석 통풍시트, 스마트 트렁크, 공기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풀오토 에어컨이 기본 적용된 프레스티지 트림(2,709만원)에 눈독을 들인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하는 쪽의 뒤쪽 영상을 계기판에 띄운다

그런데, ‘알아서 고르라’던 내부무 장관께서 운전에 욕심을 낸다. 그래서 최후의 선택은 노블레스 트림(2,901만원). 초보 운전자에게 유용할 12.3인치 계기판,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달리기 때문이다. 후측방 모니터는 사이드 미러의 카메라로 뒤를 비추기에 사각지대가 없다. 그리고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지하주차장의 좁은 진출입로를 지나거나 주차할 때 아주 유용하다.

넉넉한 공간과 따뜻한 배색이 돋보이는 앞좌석과 뒷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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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패키지 선택. 동승석의 편안함이 중요한 지금 상황에선 컴포트 패키지(노블레스 트림 기준 74만원)를 더하기로 했다. 동승석에 전동 조절 기능, 전동 허리지지대, 워크인 디바이스,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추가된다. 뒷좌석에는 열선 시트, 높이 조절식 헤드레스트, 센터 암레스트, 스키 스루, 급속 충전용 USB 포트를 더할 수 있다. 앞좌석 유리도 이중접합 차음 방식으로 바뀌어 더욱 조용해진다.

조수석의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작동한 모습. 버튼 하나로 편안한 자세를 만들 수 있다

3세대 K5를 고르기 전부터 줄곧 욕심을 냈던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는 무조건 넣기로 했다. 74만원만 추가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 재출발),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의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이제 안전 관련 장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음성인식 버튼과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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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노블레스 트림 기준 93만원)을 더하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고속도로 주행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이용해 곡선로에서는 속도를 줄여 부드럽게 달리고, 속도 구간 단속 등의 지점에서도 알아서 속도를 제어해주는 기능이다.

순정 빌트인 캠은 시야를 가리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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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더한 패키지는 스마트 커넥트(59만원). 디지털 키와 터치 타입의 도어 핸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빌트인 캠을 묶은 구성이다. 아내와 차를 나눠 타는 입장에서 디지털 키는 유용할 것이다. 또한 빌트인 캠은 제조사 순정이라 거슬리는 블랙박스가 시야를 가리지도 않는다. 버튼 하나로 전후 20초, 합쳐서 40초의 주행 상황을 별도로 저장할 수도 있다.

그래서 최종 견적은 1.6 가솔린 터보 노블레스(2,901만원) + 컴포트(74만원) + 드라이브 와이즈(74만원),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93만원) + 스마트 커넥트(59만원)다. 딱 3,201만원. 내부무 장관께서 직접 몰아도 안심인 차를 만들기 위해 많은 안전 기능을 넣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눈치를 살폈다. ‘안전 앞에서는 타협할 수 없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이 떨어진다. 성공이다! 이렇게 30대 가장의 현실적인 드림카가 내 품 안으로 들어왔다.


3세대 K5에 적용된 첨단 기술

3세대 K5의 콘셉트는 ‘첨단 능동형 기술을 품은 가장 미래적인 세단’이다.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감성에 다가서는 자동차를 테마로 삼았다. 테마형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나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화려한 계기판. 날씨와 시간에 따라 화면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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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의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모드, 시간, 날씨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해 배경을 바꾼다. ‘바깥과 상호 작용하는 자동차’라는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운전자의 감성에 닿기 위한 부분이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은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실내 공기질이 나쁠 경우 자동으로 공기 정화 기능을 켠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더라도 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똑똑한 기술이다.

실내 공기질이 나쁠 때 자동으로 공기 정화 기능을 켠다

좁은 공간에서 타고 내릴 때 유용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도 적용됐다. 차에서 내린 후에도 스마트키를 이용해 시동을 걸고, 앞뒤로 차를 움직일 수 있다. 내리기 좁은 공간에서는 미리 내린 후 원격으로 차를 후진시켜 집어넣으면 되고, 타기 어려운 공간에서는 버튼을 눌러 차를 뺀 후 탑승할 수 있다. 실제로 써보면 내 말에 맞춰 움직이는 ‘키트’ 같은 기분이 든다.

신형 K5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시연 동영상

글, 사진 K-PLAZA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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