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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만난 군용차들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는 승용차뿐 아니라 군용차도 만든다. 기아차가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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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차는 누가 만들까?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끔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특수 분야라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적을 뿐이지 군용차도 자동차 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노출이 적다 보니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정보의 양은 적을 수밖에 없다. 현역 군인들은 직간접적으로 군용차를 경험하지만, 제대하면 볼 기회가 거의 없어지니 관심도 사그라든다. 때문에 보통의 자동차 마니아들은 ‘사제’ 자동차에 관심이 더 크다. 그러나 ‘밀덕’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군용차는 자동차의 한 분야로 당당하게 존재감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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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차 제작 업체는 몇몇 곳이 있다. 굴러가는 이동수단을 만드는 만큼 아무래도 자동차 업체가 유리하다. 기아자동차는 한국의 중요한 군용차 제작 업체다. 기아차의 군용차 제작 수준을 잘 모르는 사람도 ‘버스와 트럭, SUV를 만드니 군용차도 잘 만들겠다’는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기아차는 생각보다 군용차를 많이 만들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도 상당하다. 소형 전술차, 1/4톤, 1 1/4톤, 2 1/2톤, 5톤, 15톤 계열에 30여 종에 이르는 세부 모델을 만들어낸다. 조금 과장하자면 일반 자동차의 라인업과 맞먹는 규모다. 우리가 사회에서 보는 기아차는 실제로는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지킬 박사의 모습만 보고 하이드는 보지 못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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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군용차에 관심이 있어도 일반인은 쉽게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군용차를 보고자 군대에 다시 갈 수도 없는 노릇. 다행히 군용차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가끔 주어진다. 지난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충청남도 계룡시에 자리 잡은 계룡대에서 열린 ‘2019 지상군 페스티벌’은 각종 군용차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육군을 주축으로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그중에 장비 전시 구역에서는 군용차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기동 장비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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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만든 군용차 중 먼저 ‘K10 제독차’가 눈에 들어왔다. 제독차는 화생방 작용제 오염 지역의 제독 임무에 투입하는 군용차다. 5톤 계열 K721 차대에 물탱크, 크레인, 양수기, 제독장치 등을 설치해 완성했다. 길이는 10m, 폭 3m, 높이 3.3m이고 무게는 19톤에 이른다. 최고출력은 270마력, 최대토크는 98kg·m이고 최고시속은 85km다. 가격은 4억9,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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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군용차인데다가 트럭이라 투박하고 기능성에 치중했지만, 군용차 특유의 단단하고 간결한 매력을 풍긴다. 수직으로 서 있는 대시보드 한가운데에 커다란 타코미터와 속도계를 배치하고 그 밑에 게이지 5개를 배치했는데, 크고 작은 원형의 조합이 나름 개성 넘친다. 탑승자를 위한 편의장비로는 수동식 에어컨이 눈에 띈다. 지역 제독을 할 때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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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술차 계열은 통신장비 탑재차(이동기지국 장비, 대용량 전송장비, 지원차량),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탑재차, 기갑수색 차량 등 여러 종류가 나왔다. 소형 전술차는 1 1/4톤 계열의 후속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차의 대표 모델로는 미국산 험비를 꼽는데, 해외 여러 나라에서 만드는 차도 대체로 험비와 비슷한 형태로 나온다. 기아차의 소형 전술차도 ‘한국형 험비’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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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만든 소형 전술차는 용도와 목적에 따라 방탄 여부나 탑승 인원, 적재 장비 등 세부 특징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인 틀은 같다. 모하비의 엔진을 바탕으로 한 V6 3.0L 225마력 디젤 엔진, 8단 자동변속기, AWD, 독립현가, 최저지상고를 높이는 허브리덕션 차축, 4채널 ABS, 에어컨,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런플랫 타이어 등은 공통사항이다. 전시차 중 하나인 기갑수색 차량의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4.9m, 폭 2.2m, 높이 2.3m 정도이고 최저지상고는 41cm, 무게는 5.7톤에 이른다. 도어와 앞 유리 등에는 소총탄을 막을 수 있는 방탄 소재를 둘렀다.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225마력, 최대토크는 51kg·m이고 최고시속 130km, 주행가능 거리는 64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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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소재나 구성이 민수용 모델과 차이는 나지만, 군용차치고는 꽤 현대적이다. 일부 부품은 민수용 모델과 공유하기 때문에 낯이 익다. 군용차인지 모르고 탄다면 오프로드에 특화된 터프한 SUV 모델이라 생각할 만하다. 대시보드에 달린 커다란 모니터도 인상적인데,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내비게이션은 예전의 군용차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장비다. 내비게이션보다는 시야가 좁은 차의 특성을 보완하는 후방카메라가 더 요긴하게 쓰일 듯하다. 소형 전술차의 가격은 1억 원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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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병 홍보 부스에도 기아차가 제작한 소형 전술차를 전시해놓았다. 얼룩무늬 대신 하얀색으로 칠하고 ‘UN’이라는 글자를 크게 적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해외 파병부대가 사용하는 차라고 하니, 국산이지만 활동 무대는 세계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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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미래 전투 상황 시범은 적의 침투를 가정해 전투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전차, 자주포, 다연장포, 교량전차, 장갑차, 전투형 드론 등 다양한 군용 장비를 소개하고 침투에 대응하는 시범을 보였다. 기아차의 소형 전술차도 등장해 무한궤도 차량들 사이에서 재빠른 기동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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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만들지는 않았지만, 플래그십 세단과 이름이 같은 K9도 시범에 참여했다. K9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155mm 자주포로, 전 세계 자주포 중에서도 정상급 성능을 인정받는다. 최대 발사속도는 분당 6발로, 급속 사격 시 최초 3분 동안은 10초당 한 발씩 쏠 수 있다. 한 문의 자주포로 포탄 3발을 연달아 쏴서 동시에 표적에 떨어뜨리는 TOT 사격도 가능하며, 포탄의 최대 사거리는 40km에 이른다. 무게는 47톤이고 가격은 37억원. 1,000마력 디젤 엔진을 얹었고, 최고시속은 67km에 달한다. K9이 기아차의 기함으로 기술력과 품위가 돋보이듯, K9은 우리 군을 대표하는 자주포로 우수한 기술력과 성능을 보여준다.

육군이 주최하는 행사라 군 관련 차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을 순찰하는 헌병차는 기아차 로체였다. 로체는 옵티마 후속 차종으로 2005년에 선보였다. 2008년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나온 로체 이노베이션은 기아차 디자인 변화의 상징인 호랑이 코 그릴을 최초로 달고 나온 양산차다. 헌병차는 2007년 4월에 상품성을 개선해 나온 어드밴스 모델이었다. 로체 어드밴스가 2007년 4월 ~ 2008년 6월에 나왔으니, 헌병차는 대략 12~13년 정도 됐을 텐데 겉으로 보이는 상태는 아주 좋았다.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잘해서인지 짙은 녹색 차체가 번쩍였다. 자동차 역시 사회의 시간과 군대의 시간이 다르게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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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는 군 관계자들이 타고 온 차 중에 기아차가 일부 보였다. 해군 번호판을 붙인 K5 1세대 모델, 육군 번호판을 붙인 최신형 K5 하이브리드도 눈에 들어왔다. 검은색 K5 1세대 모델 역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된 모습이었다.

자동차는 군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군대에서 운용하는 자동차의 수는 꽤 많다. 누군가는 군용차를 만들어서 납품해야 하고, 그 역할은 자동차 업체가 주로 담당한다. 우리가 보는 자동차의 모습은 주로 일반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에 국한된다. 그런데,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분야에서 자동차 회사는 열심히 ‘딴 일’을 한다. 기아차가 개발하고 제작하는 군용차의 예를 보더라도, 자동차 회사의 보람찬 사업은 꽤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물들은 우리 군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 사진 K-PLAZA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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