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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인기가 시들고 있다는데... 정말일까?

기아차로 살펴본 소형차 시장의 생태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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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시장은 계속해서 변해왔다. 형태를 달리하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요즘 소형차 시장이 시들하다는 건 세단에 국한된 얘기일 뿐, SUV로 변신한 소형차의 명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트렌드를 이끄는 가장 뜨거운 카테고리가 되었다.

크기는 상대적이다. 작아도 크게 쓸 수 있고, 커도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스마트폰 화면은 꽤 커져서 큰 것은 작은 태블릿만 하다. 피처폰 시절에는 액정이 자판보다 작았고 화면도 단조로웠다. 그런데도 문자도 잘 주고받고 게임도 하며 불편함 없이 사용했다. 만약에 스마트폰이 멸망해서 다시 피처폰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거기에 맞춰서 또 적응하지 않을까?

1978년 여의도광장 택시 발대식에 모인 브리사 택시들

출처서울사진아카이브

자동차의 크기도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커졌다. 크고 편안한 차를 원하는 요구에 맞춰 커지고 또 커졌다. 과거 대형차는 요즘 중형차 정도이고, 지금의 소형차는 과거 준중형차 크기다. 그렇다면 옛날 소형차는 얼마나 작았던 걸까? 그럼에도 예전에는 소형차가 가족차였다. 작아도 4~5인 가족이 모두 타고 짐도 싣고 여행도 다니고 택시로도 쓰였으니 크기의 상대성을 절감하게 된다.

1987년에 나온 기아차의 중형차 콩코드. 길이×너비×높이가 4,550×1,705×1,405mm, 휠베이스 2,520mm로, 지금의 준중형차 K3(4,655×1,800×1,440, 2,700mm)보다 작다

준중형차와 중형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전까지는 소형차가 가족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불과 20~30년 전의 얘기인데, 그 사이 사람들의 체격이 소형차가 작아서 타기 힘들 만큼 커졌을까? 대상에 따라 수치가 다르기는 하지만 남자의 경우 최근 20년 동안 평균 신장이 6cm 정도 커졌다. 체격이 커지긴 했지만 소형차의 크기도 함께 커졌으니 작아서 못 탈 차는 아니다. 다만 큰 차 선호도가 높다 보니 소형차는 혼자 혹은 한두 명이 타는 차의 성격이 강해졌을 뿐, 여전히 소형차는 가족차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유용하게 탈 수 있는 차다.

국내 소형차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기아자동차 소형 모델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국산 소형차의 트렌드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기아차는 종종 시대를 앞서는 획기적인 차를 내놓거나 트렌드를 주도하는 차로 시장을 이끌기도 했다.

1970년대
소형차 브리사는 기아차의 승용차 시대를 열었다

자전거와 모터사이클로 시작해 상용차를 주로 만들던 기아자동차(당시 기아산업)가 1974년 첫 승용차 브리사를 내놓았다. 이 차는 마쓰다 파밀리아를 바탕으로 선보인 후륜구동 소형 세단이었다. 길이는 3.875m이고 엔진은 1.0L로 요즘으로 치면 경차와 소형차의 중간 정도였다. 크기는 작았지만 당시에는 소형차가 가족차 역할을 하던 때라 패밀리카로 주목받았다. ‘브리사(Brisa)’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산들바람을 뜻한다. 우리나라 패밀리카 시장에 불어온 산들바람이었다. 브리사는 가벼운 차체와 좋은 연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75년에는 한 해 1만 대 넘게 팔려 승용차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기도 했다. 택시로도 많이 팔렸는데,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만섭(송강호 분)이 모는 택시로 나온 차도 브리사다.

1980년대
프라이드는 소형차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

당시 소형차는 주로 가족차로 쓰였는데 프라이드는 가족차이면서 개인을 위한 차 성격이 강했다. 3.5m 전후의 작은 크기와 귀엽고 트렌디한 박스형 해치백 스타일은 젊은이에게 잘 어울렸다. 대중차였지만 패션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깜찍한 개성을 드러냈다. 무게가 가벼워서 움직임이 경쾌하고, 연비가 좋고 잔고장이 적은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다. 소형차는 어때야 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준 차다. 한국형 레트로 모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개성과 역사성을 인정받는다.

1990년대
스포티지는 도심형 소형 SUV 세그먼트를 개척했다

요즘에는 SUV가 대부분 도심형이지만,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SUV라 하면 오프로더의 기본기를 강조한 투박한 모델뿐이었다. 1993년 등장한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도심형 SUV이다.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과 세련된 차체 형태로 SUV의 새 시대를 열었다.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뒤이어 나온 토요타 RAV4, 혼다 CR-V와 함께 전 세계에 현대적인 도심형 SUV가 널리 퍼지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00년대
소형 CUV 쏘울이 국내 패션카 시장을 열었다

2008년에 나온 소형 CUV(크로스오버 SUV) 쏘울은 박스 형태의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디자인과 감성을 중시한 국산 패션카의 시초였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제품과 라이팅 스피커 등 개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를 마련해 젊은이를 위한 소형차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 소형 CUV 판세를 바꿔 놓는 등 해외에서 더 큰 업적을 이뤘다. 미국에서 해마다 10만 대 이상 팔리는 인기 모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일본 박스카가 주름잡던 시장 판세를 단번에 뒤집은 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대
소형 SUV 니로는 국산 친환경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2016년 선보인 니로는 국산 SUV 중에는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친환경 전용 모델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파워트레인까지 갖췄다. 크기 대비 넓은 실내와 좋은 연비 덕분에 큰 인기를 누리며 국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2020년대
셀토스가 국산 소형 SUV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

2010년대 중반부터 SUV 열풍이 불어닥쳤다. 매력적인 SUV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듬성듬성하던 라인업도 촘촘하게 메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빈약했던 소형 SUV 시장이 뜨겁고 빠르게 채워지며 달아올랐다. 그러나 막상 소형 SUV의 종류는 늘었지만 ‘국산 소형 대중 SUV’라는 포지션의 한계 때문에 수준 차별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하반기에 나올 셀토스는 고급화를 앞세운다.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대중차를 뛰어넘는 만족을 전하겠다는 의도다. 

외부는 SUV다운 강인한 스타일에 LED 헤드램프 등 고급 장비를 채택하고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 등으로 세심하게 다듬었다. 실내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무드램프 등으로 편의성과 감성을 사로잡는다. 요즘 선호도가 높은 운전자 보조 기능도 풍부하게 준비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의 다양한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도 옵션으로 마련했다. SUV답게 4WD를 선택할 수 있고, 기본인 2WD 모델은 스노우·머드·샌드 세 가지 특성으로 구분한 트랙션 모드를 갖췄다. 

크기는 소형과 준중형 사이에 해당하는 차급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해 여유가 넘친다. 셀토스는 고급화 트렌드에 맞춰 국산 소형 SUV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국내에서 소형차는 쇠락한 시장으로 여긴다. 세단에 한정하면 맞는 말이지만 SUV로 본다면 이보다 더 활발한 시장도 없다. 시대에 맞게 소형차 시장도 변화해왔고 기아차는 트렌드를 주도하며 발전을 이뤄왔다. 1970년대 브리사에서 시작한 소형차가 지금의 셀토스까지 이어진다. 세월은 흐르고 시장은 변하지만 소형차는 형태를 달리하며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있다. 기아차의 소형차 변화를 살펴보면 이런 트렌드를 잘 읽을 수 있다.

임유신(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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