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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형차 주류 시대 예고하는 신형 K7

이 시대 준대형차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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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비주류는 없다.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세상은 변하니까. 한국 음악은 비주류였다. 한국 가수가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유명 차트 상위권에 올라가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방탄소년단(BTS)은 주류로 도약한 한국 음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연극판에서 비주류 무명으로 연기하다가 영화판으로 나와 주류 배우로 성장한 예는 종종 볼 수 있다. 후발 주자인 기아 쏘울이 미국 시장에서 박스카 시장을 평정한 일도 비주류에서 주류로 올라선 성공 스토리다.

방탄소년단은 주류로 도약한 K팝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주류와 주류의 자리바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기술 변화가 워낙 빠르고 사람들의 취향이 변화무쌍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때 주류였던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SUV가 승용차의 주류인 세단을 밀쳐내고 영역을 급속도로 넓히고 있다. 전기차는 미래의 주류를 꿈꾸며 서서히 내연기관 시장에 파고드는 중이다. 값이 비싸서 일부 고급차에만 달리던 LED 헤드램프는 이제 주류 장비가 되어가고 있다.

LED 헤드램프는 이제 주류 장비가 되어가고 있다

비주류가 주류로 신분 상승하는 과정은 무게중심의 이동과 연관 지어 살펴봐야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준’자가 붙으면 그 기원이 틈새 모델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의 기본 구도에서 사이에 메워 넣은 차가 준중형과 준대형차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류는 소형차였다. 소득 수준이나 자동차 대중화 수준을 따졌을 때 소형차가 인기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큰 차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무게중심은 점차 큰 차로 이동했다. 준중형차가 한때 가장 잘 팔리는 차 자리를 꿰찼고, 그 자리는 다시 중형차가 물려받았다. 중형 세단은 국민차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동안 시장의 주류 자리를 지켰다.

1998년에 나와 준대형차 시장을 개척한 현대 그랜저 XG

이때만 해도 중형차에서 준대형차로 주류 자리가 이동할지는 확실치 않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큰 차를 선호하는 특수성을 보이기는 해도, 중형차는 어디까지는 대중차의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국산차라 해도 준대형차부터는 통상 고급차로 분류되며 차의 특성이 좀 달라진다. 고급차인 데다가 중형차보다 크기도 큰 준대형차가 시장의 주류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취향은 이미 준대형차로 변했다. 큰 차를 원하는 취향은 여전하고, 주류였던 중형차와 다른 차를 원하는 욕구가 준대형차 구매로 이어졌다.

2002년 중형차와 대형차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나왔던 기아 옵티마 리갈

고급차 선호는 최근 계속해서 이어지는 트렌드다. 대중차 브랜드도 고급화에 집중하는 시대다. 대중차 브랜드 내에서도 오래전부터 고급화를 이룬 준대형차로 수요가 이동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산 준대형차는 주류인 중형차를 보조하는 차급이 아니라 이미 대등한 관계로 올라섰다. 월간 판매량을 보면 중형차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한다. 중형차와 준대형차가 주류 대 주류 구도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중형차는 오랜 주류 지위가 흔들리며 몇 년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요즘에 와서 신차 출시 등으로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고급차 선호 추세에 따라 무게중심은 준대형차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준대형차가 중형차를 제치고 국산차 시장의 주류로 올라설 날도 머지않았다.

K7과 함께 준대형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그랜저

국내 준대형차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이 양분하고 있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했던 한국지엠 알페온이나 쉐보레 임팔라는 시장 판도에 영향을 주지 못했고, 르노삼성 SM7은 이미 노쇠할 대로 노쇠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준대형차를 저울질할 때는 으레 그랜저와 K7 두 차종으로 좁혀진다. 같은 그룹에서 나오는 차들이지만 둘은 색깔과 캐릭터가 좀 다르다. 그랜저가 무난함으로 준대형차 대중화를 이끈다면, K7은 좀 더 특색 있는 개성으로 모델 다양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009년 데뷔해 기아차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은 1세대 K7

기아 K7이 처음 나온 때는 2009년. 준대형 차급에 기아차가 내놓은 완전 신차로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닌 차였다. 우선 기아차 세단 라인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K시리즈의 첫차다. K7을 시작으로 기아차 세단은 ‘K + 숫자’ 이름을 이어간다. 디자인 혁신을 시도한 기아차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슈라이어가 기아차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처음 디자인한 차가 K7이다. 이 차는 매끈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아차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

2016년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한 2세대 K7

1세대 K7은 2012년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친 후 2016년 1월 2세대로 진화했다. 2세대는 첨단장비를 늘리고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디자인 변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1세대가 기아차 디자인 혁신의 시초였듯이, 더욱 발전된 디자인으로 변화한 K7은 향후 나올 기아차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했다. 움푹 들어간 음각 그릴과 Z자 주간주행등 등으로 섬세한 멋을 뽐냈다. 2세대는 출시 첫해인 2016년 5만6,000여 대가 팔려 K시리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4만 대 선을 유지하며 국산 준대형차의 핵심 모델 자리를 지켰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시 진화한 K7 프리미어

첫 K7이 나온 지도 어느덧 10년 세월이 지나 2세대 K7의 부분변경 모델이 판매를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 6월 12일 ‘프리미어’ 수식어를 붙인 K7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뒷모습도 풀 체인지 수준으로 바뀌었다

K7 프리미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음각 그릴과 Z라인 주간주행등을 유지해 K7만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프런트 그릴의 크기를 키우고 Z라인 형태를 변형해 인상이 더욱 강인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뒤쪽에서는 테일램프 사이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타입 라이팅으로 넓고 안정적인 감각을 강조한다. 

최신 트렌드에 따라 LCD 계기판과 커다란 센터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실내는 12.3인치 풀 컬러 TFT LCD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화면을 키우고 강조하는 최신 트렌드를 충실히 따른다. 실내 공간은 원목 질감의 우드그레인과 크롬 메탈 소재 등이 조화를 이뤄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새로 얹은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

파워트레인은 2.5L와 3.0L 가솔린, 2.4L 하이브리드, 2.2L 디젤, 3.0L LPi 등 모두 5종류이고 가솔린과 디젤은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2.5L 가솔린은 스마트스트림으로 MPi와 GDi 두 가지 분사 방식을 동시에 갖춰 상황에 맞게 최적의 효율을 내도록 했다. 필수 장비로 자리잡은 운전자 보조 기능도 풍부하다. 계기판에 뒤쪽 차 영상을 띄우는 후측방 모니터, 차로 유지 보조, 외부 공기 유입방지 제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 교차·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으로 안전과 편리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차 자체 블랙박스인 빌트인 캠, 카카오 자연어 음성인식 등도 눈여겨볼 장비다.

센터 모니터의 크기를 키우고 사물인터넷도 지원한다

K7 프리미어는 ‘카투홈(Car to Home)’을 통해 사물인터넷(IoT)을 자동차로 끌어들였다. 차 안에서 가정의 조명이나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음성인식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목소리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반대로 집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차의 기능을 제어하는 ‘홈투카(Home to Car)’도 가능하다. 새로 더해진 ‘자연의 소리’는 운전 중 심리 안정을 위해 생기 넘치는 숲, 잔잔한 파도 등 6가지 테마를 제공한다. 각 테마에 맞는 음원이 뇌파에 영향을 미쳐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도한다.

신차급 변화를 추구한 신형 K7

국산차의 무게 중심이 준대형차로 옮겨가는 이때, 사람들이 요구하는 수준은 더 높고 다양해진다. K7이 부분변경에서 신차급 변화를 추구한 이유도 이런 환경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주류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인 셈이다. 

이 시대 준대형차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준대형차는 주류화 무게중심 이동의 종착지다. 쇼퍼 드리븐을 지향하는 대형차는 특정 계층을 위한 차이므로 승용차의 주류가 되기에는 힘들다. 결국 수요는 준대형차로 몰릴 수밖에 없다. 준대형차는 현시점에서 시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차종이다. K7은 이 시대 준대형차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기준을 제시한다.

임유신(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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