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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높은 소형 SUV, 이제는 개성이 필요하다

시장은 개성 있는 새로운 소형 SUV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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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경차가 나온 1990년대 초반, 차의 장점이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업체가 내세운 표어는 ‘작은 차, 큰 기쁨’이었다. 물론 당시 경차는 크기만 작은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기까지 했다. 저렴한 값에 내 차를 가질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경제성을 비롯해 작고 가벼운 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 소소한 재미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1991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경차, 대우 티코

그러나 법규에 묶인 크기와 엔진 등 여러 제약조건 때문에 자동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쁨을 두루 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한계는 요즘 나오는 경차에도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몇몇 짧은 시기를 제외하면 경차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은 그와 같은 한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익숙한 ‘작은 차, 큰 기쁨’이라는 표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경차를 수식하는 말로 쓰기에는 '조금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작은 크기에 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차, 즉 ‘작은 차, 큰 기쁨’을 주는 것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르는 역시 소형 SUV다.

1988년 출시된 미니 SUV, 스즈키 비타라. 사이드킥, 지오 트래커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됐으나 나중에는 덩치가 커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물론 소형 SUV가 전에 없던 장르는 아니다. 소형 SUV는 이미 80년대 후반에 나와 90년대에는 ‘도시형 SUV’를 내세우며 나름 시장을 넓혔다. 그러나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소형이었던 모델들은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며 점점 더 커져, 지금은 몇 세대 전 중형 SUV에 육박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그보다 좀 더 작은 크기의 SUV들이 2010년을 전후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 사이에 많은 소비자가 찾는 대세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2008년 출시된 기아차 쏘울은 2013년 2세대, 올해 3세대 쏘울 부스터로 발전했다

소형 SUV가 인기 있는 이유는 오너가 된 여러 소비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주로 한두 사람이 타고 다니다가 가끔씩 뒷자리에 사람을 태워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실내공간, 일상생활에 필요한 짐 정도는 부담 없이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 적당한 차체 높이에서 비롯되는 승하차 편의성과 일반 승용차보다 나은 시야, 특히 도심에서 운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덩치와 주행특성, 적당한 성능과 연비 등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이 소형 SUV다.

게다가 디자인도 전통적인 승용차나 전통적인 SUV에 비하면 비교적 신선한 감각이다. 작지만 편리하고 실용적인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딱 알맞은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SUV에 대해 갖고 있는 ‘튼튼하고 안전한 차’라는 인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정도면 ‘작은 차, 큰 기쁨’은 21세기의 소형 SUV를 수식하는 데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라 해도 좋겠다.

하이브리드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기아차 니로. 2016년 출시해 올해 페이스리프트되었다

예전 같으면 소비자들은 비슷한 이유로 평범한 소형 세단이나 해치백을 샀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일부 마니아층을 빼면 해치백에서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워낙 오랫동안 세단이 시장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승용차’ 하면 역시 ‘세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형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전통적인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차츰 높은 차급으로 발길을 돌렸고, 그렇게 만들어진 틈새에 차급 개념이 일반 승용차와 다른 소형 SUV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실 요즘 시장에 나와 있는 여러 소형 SUV는 키를 살짝 높인 또는 몸집을 살짝 부풀린 해치백에 SUV 분위기를 내는 치장을 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소형 해치백과는 전혀 다른 차로 취급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차별화에 있다. 전통적인 해치백이 대개 세단에서 트렁크를 떼어낸 ‘마이너스’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소형 SUV는 해치백과 SUV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소형 세단은 물론 소형 해치백과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2017년 기아차에서 출시된 소형 SUV, 스토닉

그러나 이처럼 인기 있는 장르이긴 해도 최근 들어 소형 SUV의 판매는 몇몇 인기 모델을 제외하고는 한창 잘 팔리던 시기에 못 미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많은 모델이 나온 지 시간이 꽤 흘러 신선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 사이에 많이 팔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큼 각 모델에 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고 소비자들의 경험에서 나온 여러 장단점도 공유되고 있다.

그런 이유 외에도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근본적인 뿌리가 갖고 있는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지금 국내에서 살 수 있는 거의 모든 소형 SUV가 도시형 다목적차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달리 말하면 각 모델의 개성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설령 개성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소비자가 ‘이 차는 다른 차와 달리 이래서 좋네’라고 생각할 만한 뚜렷한 차별점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아 니로가 여전히 잘 판매되는 것은 다른 차에는 없는 ‘하이브리드’라는 뚜렷한 개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슷비슷한 차들 사이에서 개성이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올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기아차 SP 시그니처 콘셉트(왼쪽)

지금 팔리고 있는 소형 SUV는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처음 제품화한 차들이어서, 소비자들이 소형 SUV에서 특별히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들이 설계 단계부터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 뛰어드는 시장에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험을 자제한 것도 ‘고만고만한’ 성격의 차들이 시장을 채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역시 요즘 들어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아자동차의 모습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오랫동안 다양한 SUV와 RV로 공력을 쌓은 브랜드이고, 소형 SUV 시장에서도 드물게 다양한 모델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용성과 합리성이 돋보이는 스토닉, 도시적 이미지와 개성을 겸비한 쏘울, 뛰어난 편의성을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접목한 니로에 이르기까지 소형 SUV 시장에서 폭넓은 제품군을 거느리고 있는 브랜드는 국내에서 기아차가 유일하다.

SP 시그니처는 올해 하반기 양산될 예정이다

SP 시그니처의 뒷모습

그리고 곧 기아차의 새로운 소형 SUV가 출시되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기아의 새 소형 SUV는 지난봄에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SP 시그너처 콘셉트카를 통해 미리 엿볼 수 있었고, 최근 공개된 티저 이미지로 우리가 만나게 될 모습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14일 공개된 차세대 기아차 SUV의 렌더링

온라인 상에서 개발명 SP2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차는 지금 팔리고 있는 여느 소형 SUV들과는 다른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정통 SUV에 가까운 차체 형태와 선이 굵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요소들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SUV에 기대하는 튼튼하고 강인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소형 해치백을 변형하는 데 그치지 않고 SUV 고유의 특징을 살린 차체는 넓은 실내공간과 더불어 실용성도 한층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데뷔할 기아차 ‘하이클래스 소형 SUV’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통 SUV에 가까운 스타일의 차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러나 스타일만큼이나 색다른 재미와 개성을 줄 수 있다면, 조금 누그러진 소비자들의 관심을 자극해 소형 SUV의 중흥기를 열 수도 있지 않을까? 개성 있는 소형 SUV, 새로운 소형 SUV가 아쉬운 요즘, 때마침 개성 있는 모습으로 등장할 SP2가 무척 기다려진다.

류청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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