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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한국차 위기, 현지 모델로 극복한다

기아차, 신형 K3와 KX5로 중국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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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국가를 기준으로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중국이다. 2018년 승용차와 경트럭을 포함한 판매량을 기준으로 중국은 2,808만 대가 팔렸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합친 북미 시장이 2,086만 대이니 얼마나 큰 시장인지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여기에서 열리는 모터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특히 상하이는 양쯔강 하구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공업, 무역, 기술이 발달해 첨단 기업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더욱이 소득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아 지역 시장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매 홀수 해마다 열리는 상하이모터쇼가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모터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상하이모터쇼서 데뷔한 중국형 올 뉴 K3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는 준중형 세단인 올 뉴 K3와 스포티지의 중국형 모델인 KX5를 전면에 내세웠다. 판매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그먼트의 주력 모델들을 강화한 것이다. 올 뉴 K3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K3와는 조금 다른 중국형 전용 모델이다. 크고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우고 범퍼의 모양도 바꾸었다.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에는 역동적인 심장박동에서 영감을 얻은 ‘하트비트’ LED 램프를 넣었다. 그럼에도 실내는 핵심 포인트가 되는 7인치 컬러 계기판이나 10.25인치 AVN 모니터 등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사양은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형 K3의 앞모습

파워트레인은 철저히 중국 지향적이다. 도심의 나쁜 공기로 악명이 자자한 중국은 최근 들어 자동차 배출가스를 통한 공기 오염을 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매연 배출로 이미지가 나쁜 디젤 엔진보다 가솔린 엔진을 선호한다. 기아차는 연비가 좋은 1.5L 스마트스트림과 힘이 넉넉한 1.4L 터보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을 달아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1.6L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공개했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중국 친환경차는 거의 30만 대 가까이 팔렸는데, 이 중 7만2천 대가 PHEV로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한 시장의 흐름에 대응한 것이다.

중국형 K3의 뒷모습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SUV의 흐름 속에서도 기아차가 세단인 K3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세그먼트 규모다. K3는 중국 승용차 가운데 최대인 C2 미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판매된 기아차 5대 가운데 1대가 K3일 정도다. 기아차는 K3의 상품성 외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바이두(百度) 기반의 스마트 멀티미디어를 앞세워 경쟁자들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포티지의 중국형 모델 KX5

준중형 SUV 라인업을 책임질 KX5도 눈길을 끌었다. 모터쇼에 몇 달 앞서 공개된 KX5는 K3와 마찬가지로 스포티지를 중국 시장에 맞게 개조한 모델이다. 외관 전·후면부와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바꿔 사실상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운 조율이 이뤄졌다. 

KX5의 뒷모습

KX5의 실내. 중국 현지에 맞게 디자인을 바꾸었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중국형 중형 세단 K5 프로, 준중형 SUV인 즈파오와 소형 SUV 이파오 등의 주력 제품과 서울모터쇼에서도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를 전시했다. 올해 초 미국 CES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R.E.A.D. 시스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의 약자로, 다양한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감정과 상황에 맞춰 차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단순히 쾌적한 실내를 넘어 자동차와 사람이 교감을 이루는 것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자동차의 역할을 보여준다. 

중국형 올 뉴 K3로 만든 CTCC 레이싱카

또한 중국에서 북경자동차, GTMC 토요타, 창안 포드, 상하이 폭스바겐 등이 출전하는 인기 자동차 경주인 CTCC(China Touring Car Championship)에 나갈 신형 K3 경주차를 전시하고, 이 차로 가상의 경주에 참가하는 VR 레이싱 게임을 선보이는 등 중국인들의 현실적인 관심사로 그들의 곁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 시장용 K5 프로

그간 중국에서 기아차는 어땠을까? 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해부터 기아차는 꽤 오랜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이 커지는 것에 맞춰 함께 성장했다. 첫 해 연간 4만 대를 중국에 팔며 시장 점유율은 1.89%를 기록한 것에서 시작해 중국 전용 모델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거치면서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2005년 연간 11만 대로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섰고, 2009년 연간 24만 대를 팔며 4년 만에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절정은 2016년으로 연간 65만 대를 판매하며 2.75%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산 배터리를 쓴다는 이유로 현재 중국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고 있는 KX3 EV(니로 EV)

하지만 사드 배치 등 한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2017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직격탄을 맞은 그해 연간 판매량은 36만4,00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속된 한중 갈등으로 인해 기아차의 전기차 라인업이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판매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 자국산 배터리를 얹은 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얹은 기아차의 니로 EV(현지명 KX3 EV)는 타 전기차와의 큰 가격 차이로 중국에서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평균 연비에 따른 크레디트와 친환경차 판매에 따른 크레디트를 교환해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신차 판매 승인을 거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신 에너지 자동차(NEV)의 의무 크레디트 비율은 전체 판매의 10%, 2020년이 되면 12%를 달성해야만 한다. 게다가 기업 평균 연비도 2015년 6.9L/100km에서 2020년이 되면 5.0L/100km로 높아진다. 어느 자동차 기업이라 하더라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

신형 K3에 앞서 몇 달 전에 출시된 KX5

그럼에도 기아차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판매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2017년 최악을 기록한 이후 2018년 39만 대, 시장 점유율 1.68%를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는 8만2천 대를 팔아 전년 동기간 대비 0.9%가량 판매가 늘었으며, 특히 3월에는 4% 이상이 증가해 회복세를 더하고 있다. 전기차와 PHEV 등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 등 중국 정부의 시장 재편 정책에 따라 지난해 2.8%나 줄어든 전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약세에 비춰볼 때, 지금 기아가 보여주는 판매 증가는 분명 희망적이다.

기아차는 신형 K3와 KX5로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사드 배치로 갈등을 빚은 후 한국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화장품, 유통 부문 등의 타격도 크지만 산업 규모를 생각했을 때 자동차 부문의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이 어려운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치적인 것에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형 K3와 KX5가 정치적인 이슈의 한계를 딛고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를 희망해 본다.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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