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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기아 K3 vs K3 GT

알뜰파, 스포츠파도 모두 만족하는 K3의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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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차는 알뜰한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차급이다. 성인 4명이 타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 장비, 저렴한 유지비 등 다양한 이점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준중형차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두루 사랑받는다. 그러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원하는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차급이기도 하다.

K3 스마트스트림 세단(왼쪽)과 K3 GT 5도어

그래서 준중형차 구매자들의 성향은 보통 둘로 나뉜다. 빠르게 잘 달리는 스포티한 차 또는 연비가 좋고 알뜰한 차다. 이 모두를 채우기란 아주 어렵다. 하지만 기아 K3는 두 가지 구동계와 보디 스타일로 이를 모두 만족시킨다. 연비와 효율에 초점을 맞춘 1.6 스마트스트림 K3(세단)과 호쾌한 힘에 초점을 둔 1.6 터보 엔진의 K3 GT 4도어 세단 및 5도어 해치백으로 상반된 수요층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다.

K3 스마트스트림 세단

두 가지 엔진과 두 가지 스타일(세단과 해치백)의 K3 스마트스트림과 K3 GT를 한자리에 모았다. 두 차를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같은 듯 다른 이미지를 뽐낸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자. 2세대 K3 세단은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다이내믹한 디자인 덕분에 ‘리틀 스팅어’라는 호평을 받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면은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과 알파벳 X 모양을 살린 엑스 크로스(X-Cross) 헤드램프로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K3 세단에는 기존의 무난한 준중형차와는 다른,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한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일례로 앞 범퍼 하단의 대형 인테이크 그릴과 에어커튼은 다이내믹한 세단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측면은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쿠페형 지붕선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뒷면은 화살 모양을 형상화한 LED 테일램프와 이를 연결한 트렁크 가니시로 낮고 넓어 보이는 이미지를 자아낸다.

K3 GT 5도어

K3 GT는 높아진 성능만큼 화끈한 인상을 자랑한다. 그릴 안쪽에 붉은색 포인트를 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사이드실 몰딩, 18인치 전용 휠, 듀얼 머플러와 범퍼 하단 리어 디퓨저 등으로 스마트스트림 모델과 구분된다. 특히 5도어 모델은 완만하게 구부린 C필러와 길게 뻗은 창으로 쿠페와 같은 날렵한 모습을 구현했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K3 세단의 실내

K3 세단의 실내는 기능적이다. 대부분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에 몰아넣었고 그 아래에 버튼들을 배치해 센터패시아의 부피를 줄였다. 이를 통해 운전 중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넣기 좋은 2단 콘솔 트레이를 만들었고, 에어컨 버튼의 크기를 키워 조작성을 개선하는 등 편의성과 실용성을 모두 높였다.

K3 세단의 뒷좌석

수평으로 뻗은 크롬 가니쉬는 실내가 넓어 보이는 데 일조한다. 마치 제트 엔진을 닮은 원형 에어벤트도 인상적이다. 기존 모델 대비 앞뒤 좌석의 헤드룸을 키워 실내 거주성을 높였고, 2열에는 쿼터글라스를 적용해 뒷좌석 승객의 개방감을 살렸다.

고성능 이미지를 더한 K3 GT의 실내

5도어인 K3 GT의 실내 구성은 기본적으로 세단과 같지만 고성능 이미지를 더해 분위기를 바꿨다. 빨간 스티치와 파이핑을 더한 GT 전용 시트는 볼스터(지지대) 크기를 키워 급격한 코너에서도 몸을 잘 잡아준다. 또한 D컷 스티어링 휠, 패들시프트, 알로이 페달 등을 적용하고 대시보드의 크롬 가니시에도 GT 로고를 더해 소소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K3 세단의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엔진이다. 올 뉴 K3는 기아자동차 최초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 변속기를 달았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의 성능을 내며, 복합연비는 15.2km/L(15인치 타이어 기준)에 이른다. 이는 기존 K3 모델 대비 10% 이상 개선된 수준으로 경차급 연비에 가깝다.

연비 개선의 1등 공신은 연소 효율과 엔진 마찰 감소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은 연료 분사 시기와 분사 비율을 최적화하는 듀얼 포트 연료분사 시스템(DPFI)으로 연소 효율을 끌어올렸다. 또한 마찰 저감 밸브 트레인, 경량화 피스톤 등을 적용해 엔진 마찰을 줄이고, 엔진 내 통합유량제어밸브에서 라디에이터, 변속기 오일워머, 히터로 냉각수를 분배하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적용해 연비를 높였다.

K3의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조합되는 IVT 변속기는 동력 전달 효율이 뛰어난 고효율 금속 체인벨트를 적용해 마모 내구성 강화 및 연비 개선을 꾀했다. 유압 조절을 위한 유량 공급 장치에는 구동 토크를 줄이는 베인 타입 펌프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효율을 높였음에도 운전자의 의도와 주행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속 모드를 구현해 운전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K3 GT의 1.6 터보 204마력 엔진

한편 K3 GT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내는 직렬 4기통 1.6L 터보 엔진을 단다. 최대토크 영역은 1,500~4,500rpm으로 일상 주행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역대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7단 자동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의 두 종류. 복합연비는 4도어 7단 DCT 모델 기준 12.2km/L로 성능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이다.

K3 GT

K3 GT는 급가속 시 순간적으로 토크를 높여 가속력을 끌어올리는 오버부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강력해진 성능에 맞춰 뒷바퀴 멀티링크 서스펜션 및 튜닝 스프링을 적용해 승차감과 선회 안정성을 확보하고, 앞바퀴 브레이크 사이즈를 키워 제동력을 키웠다. 또한 스티어링 기어비를 높여 조향 응답성을 높였다.

K3 GT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운전의 재미를 주는 감성적인 요소도 더했다. 에코, 스포츠, 컴포트, 스마트 등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며, 변속기 위치를 S로 바꾸면 바로 스포츠 모드로 전환된다. 또한 실내에서 들리는 주행음을 바꾸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ESG)’를 적용하고, 주행 모드에 따라 ESG의 주행음, 변속 타이밍 및 가속감을 다르게 세팅해 각 모드별 차별화된 주행 감성을 완성했다.

K3 GT

이외에도 미쉐린 PS4 서머타이어, 빌스타인 모노튜브 쇽업소버, 강화스프링, 스태빌라이저 바, 강화 부시 컨트롤 암 등으로 구성된 튜온 패키지를 옵션으로 더해 주행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했다.

K3와 K3 GT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두 차를 연달아 몰아보고는 내심 놀랐다. K3 자체의 기본기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신형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궁합이 인상적이었다. 빠르게 가속을 보챌 땐 무단변속기답지 않은 변속 패턴으로 달리는 맛을 더했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의 반응성이나 직결감도 뛰어났다.

거세게 가속을 보챌 때 대다수의 무단변속기는 반응이 늦다. 하지만 IVT는 무단변속기 특유의 늘어짐이 없었다. 효율성과 직결감이 모두 뛰어나며 이질감이나 부족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IVT는 기존 무단변속기를 완전히 뛰어넘은 근사한 ‘물건’이었다. 기존 모델 대비 10% 이상 좋은 연비를 내면서도 운전 감각이 전혀 훼손되지 않아 놀라울 따름이었다.

K3 GT는 예상했던 대로 화끈했다. 204마력의 힘을 온전히 쏟아내며 빠르게 가속한다. 특히 자동 7단 DCT 변속기의 각 단 기어비가 촘촘해 코너와 직선에서 적절한 엔진회전수를 맞출 수 있다. 세련미도 인상적이다. 우악스럽게 힘을 쏟아내는 타입이 아니다. 가속 페달을 정교하게 밟으며 엔진회전수를 절묘하게 조절하며 코너를 빠져나온다. 단순히 혈기만 강조한 차가 아니라는 얘기다. 스포츠 주행의 기본기를 쌓고 싶은 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을 만한 세팅이다.

코너에서의 거동은 같은 듯 달랐다. K3 세단은 굴곡이 큰 코너에서 약간 기울며 자세를 유지한다. K3 GT가 줄곧 평탄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승차감이 조금 더 부드럽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급격한 조작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실력은 두 차 모두 뛰어나다. 쉽게 말해 두 차 모두 기본기는 탄탄하다. 주행안정장치의 개입 과정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다. 굴곡이 큰 코너에서 가속 페달을 다그쳐도 의도한 궤적을 그리니 차를 믿고 달릴 수 있다.

K3 GT

K3 GT는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빨라 코너에서 더욱 즐겁다. 그렇다고 일상 주행에서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노면의 충격은 부드럽게 삼키면서 안정감만 남긴다. 저속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면 살짝 튕기는 느낌도 드는데, 단단하게 서스펜션을 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도를 높여 달릴 때면 탄탄한 서스펜션이 진가를 발휘한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상당히 좋다. 일상을 위한 편안함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 사이에서 절묘한 지점을 찾았다.

K3와 K3 GT는 같은 듯 다른 색깔을 내지만 공통점은 ‘탄탄한 기본기’였다. 보디 형태가 4도어와 5도어, 엔진이 1.6L 자연흡기와 터보, 변속기가 무단변속기와 7단 DCT로 다르고 이로 인한 동력 성능의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둘 다 단단한 차체와 효율성 좋은 엔진, 정확한 핸들링이라는 3박자를 갖췄다. 물론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스포츠 성향이 강한 K3 GT가 앞선다. 스포츠 주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에겐 이만한 차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 주행이 대다수인 알뜰파에게는 K3 스마트스트림의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더 어울릴 것이다. 두 대 모두 기본적인 상품 경쟁력은 경쟁차를 훌쩍 넘어설 만큼 뛰어나다.

K3의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안전한 주행을 돕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또한 K3와 K3 GT의 매력이다. 기아차는 2019년형 K3와 K3 GT 모든 트림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전방 충돌 경고(FCW),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를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을 옵션으로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K3 스마트스트림 세단(왼쪽)과 K3 GT

2019년형 K3의 가격은 트렌디 1,571만~2,199만원이다. K3 GT의 가격은 4도어의 경우 1,993만~2,464만원, 5도어의 경우 2,224만~2,464만원이다. 동급 경쟁 모델을 앞서는 디자인과 세련미, 탄탄한 기본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남은 것은 결국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 알뜰파에게 매력적인 지킬(K3)을 고를 것인지, 아니면 스포츠파에게 매력적인 하이드(K3 GT)를 고를 것인지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만족감은 매우 클 것이다.

글, 사진 K-PLAZA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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