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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차, 장점은 무엇이고 얼마나 경제적일까?

이젠 일반인도 살 수 있는 LPG차의 장점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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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통과되었다. 이번 법률안 통과는 자동차 소비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모든 소비자가 LPG 승용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LPG 승용차는 렌터카나 택시 등 사업용으로 등록하는 경우, 7인승 이상 승합차가 아니면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판매되었다. 그러다가 2008년에 배기량 1,000cc 미만 경차 및 하이브리드카, 2017년에 5인승 이하 레저용 자동차(RV)로 범위가 확대되었고, 이번에 소비자들의 LPG차 구매 장벽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이다.

LPG 승용차 판매가 허용되기까지

LPG 즉 액화석유가스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연료로 쓰인 지는 꽤 오래되었다. 1966년에 서울 시내에 운행하던 휘발유 엔진 버스를 개조한 것이 시초로, LPG차가 크게 늘어난 것은 1970년대 후반에 자동차 회사들이 LPG 택시 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1970년대에 석유파동으로 택시의 주요 연료였던 휘발유 값이 크게 오른 일이 있었다. 휘발유에 비해 값이 싸면서 휘발유 엔진을 개조하면 어렵지 않게 LPG를 쓸 수 있었던 만큼 수익성이 중요한 택시의 연료로 LPG는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택시의 주 연료로 LPG가 쓰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연료수급 안정성과 세수 등을 고려해 LPG 차의 공급을 특정 용도와 소비자로 제한하는 정부의 정책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런 정책의 옳고 그름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다. 소비자의 자동차 연료선택권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제도였기 때문이다. 1997년이 되어서야 7인승 이상 승용차에 LPG 사용 제한이 풀렸지만 일반 승용차에는 여전히 규제가 이어졌고, 특히 대기오염 해소를 목적으로 이루어졌던 경유승용차 판매 제한이 2005년에 해제된 뒤로는 형평성의 문제로도 확대되었다. 이와 같은 흐름을 보면 국내에 LPG차가 등장한 지 50여 년 만에 일반 소비자가 LPG 승용차를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LPG차와 휘발유차의 공통점과 차이점

LPG는 액화석유가스를 뜻하는 영어((Liquified Petroleum Gas)의 머리글자로, 석유가스를 고압으로 압축해 액체 상태로 용기에 저장한 것이다. 연료로 쓰는 LPG는 대개 프로판(Propane)과 부탄(Butane)인데, 자동차용으로는 주로 부탄에 약간의 프로판을 섞어 쓴다. LPG차가 주행 중 연료를 다 썼을 때 임시방편으로 시중에서 휴대용 가스버너에 쓰는 부탄가스를 전용 주입기구를 사용해 넣으면 짧은 거리나마 더 달릴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차 모닝에 들어가는 1.0L LPI 엔진

자동차용 LPG 엔진은 구조적으로 휘발유 엔진과 거의 같다. 따라서 대부분 LPG차는 일반 휘발유 엔진을 바탕으로 연료계통과 일부 부품만 LPG 특성에 맞춰 바꿔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휘발유 엔진에 추가되거나 다른 부분을 살펴보면, LPG 연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전용 용기와 연료공급장치를 달고, 고무 등 밀폐에 필요한 부품을 부식시키기 쉬운 연료특성상 연료계통에 특수 부품을 사용하는 정도다.

또한 전용 용기와 연료공급장치 등도 누출이나 폭발 등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장비가 추가되므로 휘발유차보다는 값이 좀 더 비싸다. 지금까지 판매된 LPG차들은 휘발유차보다 값이 싼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대부분 택시나 렌터카 등 영업용으로 쓰는 차들로서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하는 차보다 장비 수준을 낮추고 단순화했기 때문이다.

LPG차에 대한 선입견과 진실

그동안 판매된 여러 차의 특성 때문에 LPG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LPG차는 힘이 없다’는 이야기부터. 실제로 LPG는 휘발유보다 열량이 낮고, 액체 상태인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기체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부피라 해도 연소하는 양이 적다. 따라서 소비하는 연료 대비 성능은 휘발유나 경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기아 K5에 들어가는 2.0L LPI 엔진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요즘 판매되고 있는 LPG 엔진의 성능은 휘발유 엔진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예를 들어 기아 K5에 쓰이는 2.0 LPI 엔진은 최고출력이 151마력, 최대토크가 19.8kg·m로,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2.0 CVVL 엔진 대비 최고출력은 93%, 최대토크는 90% 수준이다. 물론 연료특성과 엔진 및 변속기 등의 차이 때문에 연비는 76% 수준에 머무르지만 LPG 값이 휘발유 값보다 싸 경제성에서는 LPG가 앞선다. 그러나 연비가 휘발유/경유 대비 떨어지고 탱크의 용량 또한 제한적이어서 충전소를 자주 찾아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또한 일반 주유소에 비해 LPG 가스 충전소의 수가 적어 사는 곳이나 활동 지역에 따라 불편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LPG차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과거 LPG차는 기화기 내에 타르가 쌓이면 엔진 진동이 심해지거나 가속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역화현상처럼 실린더 외부에서 비정상적인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판매 중인 LPG차들은 대부분 기화기를 쓰지 않는 인젝터 방식이어서 이런 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가스 충전 관련 문제들도 안전장치의 꾸준한 보완과 개선으로 특별한 고장이 생기지 않는 이상 운전자가 크게 신경 쓸 일은 없다. LPG 자동차 구매 때 의무적으로 이루어지던 운전자 교육이 지난해 폐지된 것도 LPG차 관리가 일반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차와 다를 바 없어졌음을 반증한다.

다만 LPG차의 한계가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다. LPG를 저장하는 고압용기를 휘발유나 경유 탱크만큼 소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일반 승용차의 트렁크 공간을 적잖이 차지한다. 요즘 차들의 트렁크가 예전에 비해 많이 커졌고 용기의 크기도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일반적인 휘발유차/경유차에 비해 불리한 건 사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완성차나 LPG 개조업체에서 트렁크의 스페어 타이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도넛형 LPG 탱크를 사용하고 있지만 탱크 용량이 적어 충전소를 자주 오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LPG 엔진은 휘발유 엔진보다 연소실의 온도가 200~300도 이상 더 높기 때문에 엔진오일이 더 빨리 산화될 수 있다. 따라서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부족하면 보충해주고, 엔진오일도 알맞은 점도에 산화방지제가 더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LPG차의 장점 1 -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이번에 LPG차 구매제한이 풀린 것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특히 자동차가 직접 생성하는 미세먼지는 물론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려는 것이 근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질소산화물은 산성비의 원인물질 중 하나로 그 자체로도 유해성이 있지만, 공기 중에서 햇빛을 만나면 오존, 암모니아 등 다른 물질과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산암모늄 알갱이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질산암모늄 알갱이가 미세먼지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공기흐름이 정체되기 쉽고 자동차가 밀집한 도시 지역에서는 이렇게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한다.

LPG차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차는 물론 휘발유차보다도 적다. 환경부가 발표한 ‘유종별 오염원별 단위당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LPG차가 내놓는 질소산화물은 0.140g/km으로 휘발유(0.179g/km)보다는 30% 정도 낮고 경유(1.055g/km) 배출량 대비 13% 수준으로 아주 낮다. 또한 직접 배출하는 미세먼지(PM2.5)량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노후 경유차의 일정 부분을 LPG차가 대체하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LPG차 역시 화석연료를 태워 힘을 얻는 만큼 완벽한 ‘친환경차’라고 하기는 어렵다. 낮은 연비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른 연료를 쓰는 차들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심각할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입장이다. 따라서 LPG차의 보급은 순수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지금보다 더 많이 보급될 때까지, 디젤차를 비롯한 내연기관 자동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의미가 있다.

LPG차의 장점 2 - 저렴한 연료비

LPG차가 영업용으로 널리 인기를 얻은 이유는 저렴한 연료비에 있다. 물론 택시 등 운송사업자나 장애인 등에게 지급되는 유가보조금을 고려하면 다른 연료와의 차이가 줄어들기는 한다. 그러나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운송용 연료단가의 상대비율을 휘발유 100, 경유 85, LPG 50으로 조정하고 있어, LPG 단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월 평균 자동차 연료 주유소 및 충전소 판매 가격은 보통휘발유가 1,369.5원/L, 자동차용 경유가 1,269.2원/L, 자동차용 부탄이 797.5원/L였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에 따라 단가가 낮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2018년 평균 연료 판매단가는 휘발유 1,581.4원, 경유 1,391.9원, LPG 874.5원 순이었다.

2.0L LPI 엔진을 얹은 기아차 K5

예정대로라면 올해 5월에 유류세가 환원되므로 2018년 판매단가를 바탕으로 기아 K5 2.0 CVVL(휘발유)과 K5 2.0 LPI(LPG)가 연간 1만5,000km 주행할 때 드는 연료비를 계산해 보자. 복합연비가 AT 기준 K5 2.0 CVVL은 12.3km/L, K5 2.0 LPI는 9.4km/L이므로, 1년 동안 쓰는 연료비는 K5 2.0 CVVL이 192만8,537원이고 K5 2.0 LPI가 139만5,479원이다. 같은 거리를 달리며 사용하는 연료량은 LPG 모델이 더 많지만, 연료비는 오히려 더 적게 드는 것을 알 수 있다. 1년에 53만원의 차이는 차를 3년만 써도 159만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LPG차 보급이 확대되면 향후 정부가 세수 확보 차원에서 LPG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높일 가능성이 없진 않다.

결론: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

현재 판매 중인 기아차 가운데 5인승 이하 승용 LPG 모델은 경차인 모닝과 레이, 중형 세단인 K5와 준대형 세단 K7이 있다. 모닝과 레이는 경차라 그동안 일반인도 LPG 모델을 살 수 있었고, 주로 렌터카와 장애인용으로 판매되었던 K5와 K7 LPG 모델은 이번 법률안 개정으로 일반인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들 LPG차는 연료 고유의 특성과 주유소 대비 부족한 충전소 숫자 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과 연료비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모든 사람이 다 LPG차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충전소가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있는 사람은 만족도가 평균치보다 높을 수 있다. 또한 휘발유차나 경유차의 성능을 100% 뽑아 쓰는 상황이 아니라면 LPG차는 이들의 대안으로 선택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류청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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