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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vs 전기차, 친환경차 가이드

미세먼지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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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와 관련된 화두는 단연 미세먼지다. 옛날에는 봄철에 잠깐 황사가 있었지만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이 미세먼지 마스크 관련 업종이라는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자동차는 미세먼지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자동차, 특히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 가운데 하나라는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런데 이제는 좀 더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 최근 반복되었던 미세먼지 경보와 이에 따른 저감 대책이 발령되자 5등급의 나이 든 노후 경유차들이 도심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된 것. 앞으로는 극단적인 상황에는 3등급 디젤 차량까지도 도심 진입을 막겠다는 대책이 발표되기도 했다.

자동차는 흔히 집 다음의 재산 목록 2호로 통한다. 이런 자동차가 이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미안한 마음을 넘어 실제로 불편한 천덕꾸러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래서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것이 친환경 자동차들이다. 그런데 막상 친환경 자동차를 사려 생각하다가도 돈만 많이 쓰고 실제 효과는 별로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친환경차에 대한 질문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첫째, 친환경차가 정말로 효과적인 것인가? 둘째, 만일 그렇다면 어떤 친환경차가 가장 효과적일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환경차의 종류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구입 시점은 언제일까 등을 생각해 보자.

1. 하이브리드는 이제 대세다

정부의 정책을 살피다 보면 어떤 것이 이제 정착기에 들어섰는가, 아니면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가를 의외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차 정책에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은 특별하게 주어지는 혜택, 특히 보조금과 세금 감면과 같은 금전적인 혜택, 즉 인센티브 제도다.

친환경차들 가운데에서 최근 인센티브가 가장 많이 줄어든 모델은 단연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Hybrid Electric Vehicle)다. 차량 가격에 직접 지원되던 100만원의 보조금은 작년과 재작년에 걸쳐 완전히 사라졌다. 남아 있는 혜택은 세제 혜택, 즉 자동차 가격의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감면, 등록비의 취득세와 공채 매입 감면 등이다. 그런데 취득세는 이미 금년부터 140만원 한도로 혜택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2021년에는 40만원으로 축소된다는 예고가 있었다.

혜택이 줄어든다는 뜻은 이제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제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는 것이다. 작년은 친환경차 판매가 10만 대를 넘어 12만 대에 이른 첫 해였고, 그 가운데 70% 이상인 8만9,000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한 모델이라고 가정한다면 작년 우리나라 자동차 모델 별 판매 순위에서 3등을 차지할 정도의 판매량이다.

기아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은 일단 사용하기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굳이 충전을 하거나 특별히 따로 관리할 것이 없다. 지금까지 타던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그냥 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연비가 좋다. 공인 연비에서는 디젤차와 막상막하이지만 하이브리드는 주행 상황, 이를테면 시가지와 고속 주행 연비의 차이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작다. 상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꾸준한 연비를 낸다는 점이 장점이다. 따라서 가다 서는 게 반복되어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회수할 기회가 많은 시가지에서의 연비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다. 그리고 EV 모드가 가능한 모델은 느린 속도에서는 순수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일상 영역에서도 비슷한 연비의 디젤차보다 훨씬 조용하다. 결국 승차감과 거주성이 좋다는 뜻이다.

기아 K5 하이브리드

단점은? 역시 가격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모터와 엔진으로 바퀴를 모두 굴릴 수 있다. 따라서 구동 계통이 가장 복잡하다. 그에 따라 동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약 500만원 혹은 15~20% 가량 비싸다. 하지만 세제 혜택으로 등록 후의 최종 가격 차이는 10% 미만으로 낮아진다.

이 10%의 추가 지출을 우수한 연비가 상쇄할 수도 있다. 특히 시가지 주행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짧은 시기에 비용을 회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솔린차보다 더 조용한 실내 때문에 고급 모델에서도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늘어나고, 전기 모터만이 줄 수 있는 즉각적인 가속 반응이 단순히 친환경 이외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는 것 등 하이브리드의 질적인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기아 K7 하이브리드

지난 3월 19일에 열렸던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의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방식인 것으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가성비는 물론 생산 및 운용 단계에서 필요한 모든 에너지의 활용도 부문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장 우수했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지금의 친환경차 베스트 바이(best buy)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세제 혜택이 더 줄어들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2. 순수 전기차는 아직 멀었나?

결론부터 말하지만 아니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다. 일단 긍정적인 측면. 작년 국내 친환경차 판매에서 2등을 차지한 것이 무려 3만 대나 팔린 순수 전기차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숫자가 정부 보조금 예산과 업체의 생산 능력 때문에 제한된 숫자라는 점이다. 즉 계약자들은 이보다 더 많았다.

그리고 보조금이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친환경차가 순수 전기차이기도 하다. 국고 보조금이 2017년 1,400만원, 작년 1,200만원, 그리고 금년에는 900만원까지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보조금의 빠른 축소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아도 비싼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아 쏘울 부스터 EV

전기차 구매에 걸림돌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충전 네트워크, 둘째는 1회 충전 당 주행거리,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가격이다. 충전 네트워크 문제는 아파트 중심의 우리나라 주거 형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단독 주택이 주택의 주류인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오히려 주유소에 갈 필요가 없이 집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주유소 같은 공공 충전소를 이용해야 하는 전기차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허물기 힘든 한계다.

기아 니로 EV

1회 충전 당 주행거리가 400km 전후를 실현한 2세대 전기차들이 나오면서 주행거리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시가지 출퇴근 용도라면 1주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충전 네트워크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는데 바로 충전 시간이다. 60kWh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들을 사용하는 2세대 전기차들은 그만큼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기아 니로를 예로 들 경우, 같은 노블레스 트림으로 비교하면 이미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서도 전기차가 거의 두 배의 가격이다. 따라서 대략 1,400만원 전후로 지원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감안하더라도 니로 EV는 니로 하이브리드보다 약 900만원이 비싸다. 니로 EV에만 적용되는 고급 사양들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차이는 최소한 700만원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런 가격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첫째는 전기차의 매우 저렴한 운용비용이다. 충전용 전기의 가격은 유류비에 비하여 5분의 1 이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째는 아이러니하게도 보조금이다. 더 줄어들기 전에 구입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조금이 더 줄어들면 순수 전기차는 시장의 조정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들 한다. 또한 아직은 적용하고 있지 않지만 자동차 충전용 전기에도 지금의 유류세처럼 세금이 법제화되어 있다. 따라서 전기차의 운용비 절감 효과도 지금보다는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쏘울 부스터 EV

따라서 전기차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구입하는 것이 지금의 혜택을 더 오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그러나 합리적인 선택으로의 전기차를 고려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다. 왜냐하면 자동차 제작사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대량 생산을 감안한 설계 등으로 원가를 최적화하여 가격을 낮춘 모델들이 앞다투어 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계륵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작년 12만 여대의 친환경차 가운데 P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3% 수준인 4,200대였기 때문이다. 금년에는 보조금 액수가 500만원으로 동결되어 다른 친환경차보다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까지는 실질적으로 지원 대수에 제한이 없었는데 금년에는 제한이 생겨 오히려 구입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자세한 이야기는 대리점에서 확인하셔야 할 것 같다.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의 장점은 전기차의 정숙성과 경제성, 그리고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자유로우면서도 친환경(=고경제) 운행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30~50km를 순수 전기차처럼 EV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더 큰 배터리와 더 여유 있는 모터 출력을 가졌으면서도 배터리가 소진되면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엔진을 이용하면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회수하면서 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들에게는 전기차가 방전될까봐 걱정하는 운용상의 부담을 해소시켜 주면서도 도심에서는 실질적인 전기차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출처기아자동차

작년까지는 PHEV의 장점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역시 가격이다.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는 비싸고 순수 전기차보다는 저렴하지만 보조금 때문에 세 모델 가운데 가장 비싼 경우가 발생하는 역차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금년에는 하이브리드의 보조금이 폐지되고 순수 전기차의 그것도 축소되면서 PHEV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니로의 경우도 같은 트림의 하이브리드보다 구매 가격이 약 700만원 비싼 것으로 보이지만 보조금을 감안하면 고작 200만원 차이로 줄어든다.

아이러니하게 PHEV는 살 만한 조건이 형성되자마자 지원 대수 초과로 살 수 없는 형편이 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한 친환경 자동차인 PHEV의 보급에 정부 정책이 좀 더 적극적이기를 바란다.

4. 친환경 전용 모델 vs 일반 모델의 친환경 버전

이 부분은 고민할 필요가 별로 없어 보인다. 친환경 전용 모델은 보통 특화된 기술로 보다 우수한 친환경 성능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보인다. 하이브리드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한 모델 안에서 제공하는 장점도 있다. 반면 모델 자체가 소형 또는 준중형에 한정되며 가격도 동급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환경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반면 선택의 폭은 좁다는 말이다.

친환경 전용 모델인 니로

이에 비해 일반 모델의 친환경 버전은 이미 일반 모델에서 검증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선택하기에 심리적으로 보다 안심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모델에 따라 한두 가지의 친환경 버전만을 제공하므로 선택의 폭은 막상 넓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차종과 등급에서 친환경 버전이 나온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준대형차 K7의 하이브리드 버전

따라서 소비자들은 친환경 전용 모델이냐 아니냐에 대한 큰 고민보다는 경제성이나 정숙성 등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장점으로 친환경차의 구매를 저울질하는 게 좋을 것이다.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하이브리드가 당당히 친환경차의 주류가 되어가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순수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도 올 겁니다. 지구의 환경을 지키겠다는 사명감(?)까지는 없었던 많은 사람들도 이젠 배출가스 등급제와 그에 따른 운행 제한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사이 제조사들은 제법 많은 친환경차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만 보더라도 친환경 전용 모델인 니로의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EV) 버전을 내놓고 있지요. 또한 쏘울 부스터 전기차를 비롯해 중형 세단 K5와 준대형 세단 K7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시판하고 있습니다. 예산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차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으며, 앞으로는 그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이 글은 기아자동차의 다음 자동차 디지털 소통채널 K-PLAZA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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