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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어울리는 국산 세단은?

K3부터 K9까지, 기아 K시리즈 상품 분석 가이드
k-plaza 작성일자2019.03.21. | 15,978  view

0을 제외한 숫자는 2로 나누었을 때 떨어지면 짝수, 그렇지 않으면 홀수로 나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숫자가 다르겠지만 필자는 짝수보다 홀수에 더 많은 정이 간다. 우리 조상들도 그랬던 모양이다. 홀수를 밝고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양의 수’라 여겼고, 달과 날이 모두 홀수인 날을 주요 명절로 지냈다.

새해의 시작인 1월 1일은 설날, 3월 3일은 삼짇날이라 하며 봄이 왔음을 알렸다. 한 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했던 5월 5일은 단오로, 연인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 7월 7일은 칠석으로 지냈으며, 추석을 지난 9월 9일을 중앙절이라는 명절로 보냈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도 숫자를 내세워 모델을 구분한다. 기아차의 주력 승용차 라인업인 K시리즈도 그렇다. 막내인 4도어 세단 K3는 고성능 버전인 K3 GT(4도어/5도어)와 함께 준중형차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바로 위에는 K시리즈 세단의 중심이자 기아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K5가 있고, 살짝 위쪽에 준대형차 K7이 자리하고 있다. 맨 위로 올라가면 후륜구동이자 기아차 브랜드를 이끄는 기함 K9이 있다. K3부터 K9까지 크기는 물론 가격과 특성까지 모두 다른 K시리즈 중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차는 무엇일까?

실속 있는 K3와 화끈한 K3 GT

기아 K3 4도어(왼쪽)와 K3 GT 5도어

우선 차 크기부터 살펴보자. 차의 길이가 가장 작은 차는 K3 GT 5도어로 4,510mm다. 휠베이스(2,700mm)는 길이가 130mm 더 긴 4도어 세단(4,640mm)과 같아 4도어와 5도어의 실내 공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 2열 시트 등받이까지는 4도어 모델이 더 깊지만 위쪽이 트여 있는 해치백의 특성상 공간 활용성은 5도어 모델이 낫다. 트렁크가 완전히 분리된 3박스 형태인 4도어와 해치백 스타일의 5도어는 외부 디자인의 호불호에 따라 선택이 나뉠 수 있다. 해치백은 트렁크와 실내가 연결되어 방음 면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세단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K3 4도어와 K3 GT 5도어

4도어 세단만 있는 K3와 4도어 세단/5도어 해치백이 모두 있는 K3 GT의 실질적인 차이점은 파워트레인이다. 일반 K3는 CVT와 듀얼 포트 연료분사, 열효율 관리 등 다양한 기술로 좋은 연비를 실현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이 올라간다. 가장 작은 15인치 휠/타이어를 기준으로 할 때 공인 복합연비가 15.2km/L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가장 기본형인 트렌디 트림은 1,571만원의 낮은 값에도 불구하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같은 안전장비를 충실히 갖췄다. 여기에 인조가죽시트/앞좌석 열선 등이 포함된 컨비니언스 팩(39만원)을 더하면 1,610만원의 값으로 충분히 안락한 준중형차를 구입할 수 있다.

K3 GT 5도어의 실내

1.6L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얹은 GT 모델은 4도어와 5도어를 선택할 수 있지만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5도어는 선택할 수 없다. 수동변속기는 4도어 GT 베이식 트림에서만 고를 수 있다. 수동 모델의 값은 1,993만원으로 DCT 모델(2,170만원)보다 177만원 저렴한데, 주행 모드 통합 제어와 패들 시프트를 제외하고 18인치 휠/타이어,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GT 전용 내외장 디자인 등은 동일하다. 5도어 GT는 LED 보조 제동등이 포함된 스포일러 등이 추가되며 기본형의 값이 세단보다 54만원 더 높은 2,224만원이다.

앞뒤 좌석 모두 어울리는 플래그십, K9

K시리즈의 꼭짓점에 자리한 K9은 차 길이만 해도 5,120mm로, 가장 작은 K3 5도어와 비교해 610mm나 길다. 휠베이스도 3,105mm로 K3 5도어보다 405mm 길다. 차폭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K9은 K3와 비교할 때 115mm가 더 넓은 1,915mm다. 반면 전고는 50mm밖에 차이가 없어 전체적으로 더 길고 넓고 낮게 보인다.

기함답게 가격도 가장 높다. 다른 K시리즈에서 선택 사양으로 있는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등은 물론 V6 3.8L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후륜구동, 풀 LED 헤드램프를 갖추는 등 플래그십다운 구성을 보인다. K9 중에서도 최상위인 5.0 GDI 퀀텀 모델은 425마력을 내는 V8 타우 엔진을 기본으로 AWD와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 모든 사양을 기본으로 갖춰 값이 9,159만원에 이른다.

K9은 플래그십에 걸맞은 크기는 물론 차체 비율과 디자인에서도 세련된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갖췄다. 대체로 5m가 넘는 대형 세단은 뒷좌석 중심이 되기 쉽지만 K9은 오너드라이버에게도 잘 어울린다. 2세대 모델이 데뷔한 지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막 나온 새 차처럼 느껴지는 디자인은 이런 균형감을 잘 보여주는 예다. 또한 운전에 도움이 되는 안전 장비들을 모두 기본으로 갖췄고 상위 모델로 가면 뒷좌석용 호화 장비들이 포함되는 등 상품 구성도 잘 짜여 있다. 

인기 있는 차급, 중형 K5와 준대형 K7

K시리즈 세단의 중간에 자리한 K5와 K7은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승용 세단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한 중형과 준대형 세그먼트에 속해 있어 판매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 K5와 K7의 크기 차이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제원을 살펴보면 K7이 앞선다. K7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4,970/1,870/1,470mm로, 4,855/1,860/1,465mm인 K5보다 115mm 길고 5mm 높다. 휠베이스 또한 K7(2,855mm)이 K5(2,805mm)보다 길어 실내 공간, 특히 2열 무릎과 다리 공간은 더 넉넉하다. 제원의 차이도 있지만 K7은 K5보다 굵은 선을 쓰고 크고 당당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높게 붙은 테일램프 등 스타일의 차별화로 크기 이상의 존재감 차이를 만들어낸다.

중형 혹은 준대형 세단은 ‘패밀리카’로도 ‘비즈니스카’로도 쓸 수 있는 균형 잡힌 차급이다. 혼자 혹은 성인 두 명이 주로 탄다면 준중형급 세단도 앞좌석 공간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패밀리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뒷좌석 공간과 편의 기능이 살짝 부족하다. 아이 한 명이 더해져 3인 가족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뒷좌석에 유아용 안전장구를 고정하는 것은 물론 옆에 탄 어른을 위한 장비, 이를테면 뒷좌석용 에어 벤트나 열선 시트 등이 필요하다. 준중형급이라면 중상위 트림 이상이어야 고를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형 세단부터는 기본형 혹은 바로 위급에서 기본으로 포함된 경우가 많다. 더욱이 친구들 4명이 함께 움직인다면 뒷자리의 공간과 사양은 물론 트렁크 공간까지 충분해야 한다. 이를 채워줄 수 있는 건 사실상 중형 세단 이상이라 할 수 있다.

K7의 뒷좌석

사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중형 세단을 기준으로 한다. 혼자 혹은 성인 두 명이 주로 탄다면 앞좌석 공간에서 큰 차이를 보기 힘든 준중형급 세단도 나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패밀리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공간이 살짝 부족하다. 아이 한 명이 더해져 3인 가족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라. 뒷좌석에 유아용 안전장구를 고정하는 것은 물론 옆에 탄 어른을 위한 장비, 이를테면 뒷좌석용 에어 벤트나 열선 시트 등이 필요하다. 준중형급이라면 중상위 트림 이상이어야 고를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형 세단부터는 기본형 혹은 바로 위급에서 기본으로 포함된 경우가 많다. 더욱이 친구들 4명이 함께 움직인다면 뒷자리의 공간과 사양은 물론 트렁크 공간까지 충분해야 한다. 이를 채워줄 수 있는 건 사실상 중형 세단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선택지가 다양한 K5

때문에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얼마 전 2020년형으로 업그레이드된 K5다. 특히 이번 연식 모델부터 앞좌석 통풍시트는 물론 뒷좌석 열선이 기본으로 포함된 노블레스 트림이 그렇다. 여기에는 하이빔 어시스트도 포함되었는데 주변의 빛과 차 앞쪽에 달리는 자동차의 테일램프나 맞은편 차로의 헤드라이트를 인식해 자동으로 하이빔과 로우빔을 전환시켜 준다. 가로등이 거의 없는 지방 국도나 고속도로를 달려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필요한 기능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종류의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K5의 장점이다. 가솔린 엔진 + 전기모터 조합의 하이브리드는 물론 무난한 2.0L 가솔린 자연흡기, 파워풀한 1.6L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린 가솔린 터보, 경제적인 1.7L 디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게 될 2.0L LPG 직분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출력도 141마력(1.7 디젤)부터 180마력(1.6 가솔린 터보)까지, 복합 기준 연비도 9.4km/L(LPI)부터 18.0km/L(하이브리드)까지 범위가 넓다.

이렇게 다양한 K5 중에서 어떤 차를 살 것인지의 최종 선택은 예산과 운행 환경, 주 탑승자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파워트레인의 선택은 반드시 주행 환경의 영향을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주로 외곽 지역에서 정체 없는 장거리 구간을 달린다면 일정 속도 이상에서 소음과 진동이 줄어드는 디젤 엔진이 좋을 수 있다. 반대로 정체가 많은 시내 구간을 주로 달린다면 소음과 진동이 큰 디젤 엔진의 매력은 반감된다. 주중 평일에는 거의 차를 타지 않다가 주말에만 이용한다면 평범한 가솔린 2.0으로도 충분하다. 출퇴근 용도로 사용한다면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가 좋지만 매일 탈 차가 아니라면 비싼 하이브리드까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즉, 개인의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적절한 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자동차의 상품 구성은 그 차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맞춰져 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최선의 조합을 만들어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판단하는 일이다. 하나의 차가 모두에게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나에게 좋은 차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가장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중형 세단은 메뉴판의 리스트가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중에는 나에게 딱 맞은 차가 있기 마련이다.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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