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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제네시스 G80과 EQ900 사이에서 존재감 키운 비결

더 K9은 대형 세단으로서 자기 길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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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더 K9 / 사진=기아자동차

반응이 어떨까? 기아자동차 더 K9을 접하고 나서 든 궁금증이었다. 보통 이런 궁금증은 느낌이 좋은 자동차에게서 피어난다. 이런저런 점이 매력적인데 소비자도 그렇게 생각할까? 혹은 이런저런 부분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소비자를 하나씩 만나서 물어보진 못해도 반응은 볼 수 있다. 1차 반응은 결국 판매율이다. 자동차가 허니버터칩이 아니기에 판매가 폭발적일 순 없다. 그럼에도 각 자동차마다 고유한 판매 영역이 있다. 반응이 드러난다.

더 K9은 월 평균 1,000대 이상 팔린다. 잘 팔리는 셈이다. 전 세대 판매량의 10배에 육박하니까. 1세대 K9은 지난해 기준 월 평균 100대 수준이었다. 어떤 모델에는 1,000대가 별 거 아닐지 모른다. 더 K9에겐 의미 있는 숫자다. 전 세대 K9이 부진했기에 더. 신차 효과가 있었지만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다. 지속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일단 더 K9은 반응이 좋다.

더 K9은 꾸준하기도 하다. 지난 4월 이후 줄곧 1,000대 이상 팔리며 존재를 증명했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468대. 목표인 12,000대 달성도 불가능할 것 같지만은 않다. 특히 제네시스 EQ900를 판매량으로 제친 건 더욱 의미 있다. 국내 플래그십 세단 판매량 1위라니. 단지 신차 효과만으로 도달하긴 힘들다. 더 K9의 매력에 반응한 셈이다. 새로 짠 전략이 통했다.

더 K9은 힘을 뺐다. 시각적으로 강하게 자극하지 않았다.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크롬으로 범벅하지 않았다. 반짝거리는 광을 노골적으로 배치하지도 않았다. 대형 세단이라면 으레 그래야 한다는 과거에 머물지 않은 셈이다. 고급스러움은 번쩍거리는 것만 있지 않다. 더 K9은 그 함정을 잘 피했다. 외관에선 선을 절제하고 크기 드러내는 면을 내세웠다. 대신 세부 요소에 공들였다. 라지에이터 그릴 세부 형태나 주간 주행등의 선에 집중했다. 덕분에 외관이 정갈하다. 심심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요소가 적을수록 오래 견뎌낼 힘을 얻는다.

출처더 K9 / 사진=기아자동차

내부 역시 같은 기조로 빚었다. 잘 드러나진 않지만 가만히 다가가서 보면 흐뭇해지는 것들이 즐비하다.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분하다. 나무는 진짜 나무 같고, 가죽은 두툼하고 부드럽다. 플라스틱일지라도 딱딱한 느낌을 걷어냈다. 소재가 한데 어우러지도록 색을 맞추고 톤을 눌렀다. 모두 소재의 질감을 최대한 드러내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심심할지라도 점차 진가를 발휘한다. 이젠 수많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체화한 방법이기도 하다. 노골적이지 않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더 K9은 쉬운 길 대신 어렵더라도 오래 가는 쪽을 택했다.

더 K9은 크롬과 하이글로시 대신 기술로 반짝거리게 했다. 디지털 계기판은 갖가지 형태로 바뀐다. 주행모드에 따라 바뀌는 건 물론 운전자가 테마를 설정할 수도 있다. 디지털 세대에 어울리는 요소다. 첨단 느낌은 운전 보조장치로도 표현했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해 알아서 차선 맞춰 달린다. 그 시간이 꽤 길다. 정확도도 어디 내놓아도 모자라지 않는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조작하는 한국 특화 기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C)까지 탑재했다. 이런 기술은 겉으로 보이진 않아도 쓰는 사람에겐 반짝거린다. 어떤 고급스러운 요소보다 더 고급스럽게 다가간다. 좌우측 방향지시등을 켤 때마다 계기반에 표시되는 사각지대 화면, 후측방모니터(BVM)이 주는 감동처럼.

출처더 K9 / 사진=기아자동차

간결한 디자인 속 반짝거리는 기술. 그러고 보면 요즘 각광받는 제품의 특성이다. 젊은 소비자에겐 익숙하면서 효과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방향성은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더 K9의 선택한 45%가 3040세대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형 세단 구매자인 5060세대가 선택하는 제네시스 EQ900와는 다른 양상이다. 그 차이가 더 K9이 이룬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기술에 호응하고 환호하는 세대에게 더 K9의 매력이 닿았다는 뜻이다.

더 K9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는 또 있다. 보통 대형 세단은 검은색 일색이다. 하지만 더 K9은 유채색 비율이 15%나 된다. 와인, 그래비티 블루 같은 색을 입은 대형 세단이라니. 그만큼 기존 대형 세단 구매층보다 확장됐다. 더 K9이 근엄한 대형 세단보다 기술 출중한 세련된 세단으로 접근한 점이 주효했다.

출처더 K9 / 사진=기아자동차

엔진 트림에서도 그 성향을 찾을 수 있다. 구매자 7명 중 1명이 터보 모델을 선택했다. 직접 운전하려는 3040세대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터보 모델이 아니더라도 더 K9의 달리기 성격은 준수하다. 마냥 나긋나긋하기만 한 대형 세단이 아니다. 스포츠 모드로 놓으면 제법 성 내며 달리기도 한다. 3.8 모델을 시승할 때 3.3 터보 모델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보다 박력 있게 달려도 어울려서. 반대로 3.8 모델의 가장 낮은 트림이 합리적 선택지로 보이기도 했다. 이 가격으로 대형 세단의 넉넉함을 보유할 수 있으니까. 5,000만 원대부터 시작해 폭 넓게 퍼진 가격대는 선택권이 넓다. 3040세대가 접근할 여지를 만든다.

더 K9 가격은 제네시스 EQ900와 G80 사이에 놓인다. G80보다 공간에 우위를 점하고, EQ900보다 가격적 이점을 획득했다. 플래그십 세단에 효율이란 단어가 어울릴까? 더 K9은 분명 그 범주 안에서 자기 영역을 확보했다. 기존 대형 세단과 달리 확장된 구매자가 증명한다. 더 K9이 그들을 끌어들일 역량을 보인 까닭이다. 지금, 필요한 부분을 정갈하게 담은 대형 세단. 그 안에는 어떤 명성이나 전통이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직 더 K9 그 자체의 힘이 주효했다. 대형 세단에도, ‘뜻을 확장하면’ 효율이란 단어가 어울렸다.

출처더 K9 / 사진=기아자동차

더 K9 판매에 관련한 몇몇 특징이 궁금증에 답을 해줬다. 반응을 이끌어냈다. 더 K9이 방향성을 잘 잡은 까닭이다. 젊고 효율적인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새로운 영역. 전통적 가치보다는 지금 통용되는 가치에 공들인 결과다. 전 세대 K9을 통해 배운 점이었을 테다. 결국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소비자가 반응한다. 더 K9은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역시 힘 빼면 제 실력이 나오는 법이다. 

출처더 K9 / 사진=기아자동차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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