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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왜 핫한지 가보았다.

서울 근교 데이트 코스, 남양주 카페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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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너무나 달콤한 단어지만, 그것을 위하여 위해 꽉 막힌 도로위에 몇 시간씩 있는 것이 누군가에겐 고역이다. 멀리 떠나는 여정 자체가 피곤한 도심 휴양족들은 시원한 에어컨의 은총을 받으며 뷰가 탁트인 곳에 앉아 달달한 음료를 마시는 '카페 바캉스'가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연트럴파크, 샤로수길, 망리단길... 도심에 알려진 카페 골목엔 사람 포화 상태. 엿가락처럼 늘어진 웨이팅 대열에 합류하자니 지금 내가 쉬러 온건지 도를 닦는건지 알 수가 없다. 이제는 카페 바캉스 다운 '여유'를 찾아야 할 때. 오늘은 리버뷰도 즐기고 조금은 한적한 곳을 찾아 도심을 살짝 떠나보겠다. 스팅어를 타고 가는 이번 나들이의 컨셉은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그렇게 난리라는 남양주 카페 투어로 정했다. 1시간이면 충분하다. 나에게 딱 맞는 카페 바캉스 즐기기, 스팅어와 함께 남양주로 가보자. 

인스타 감성 뿜뿜, 포러데이(for a day)

남양주 카페 골목에서도 많이 알려진 카페 포러데이. 카페 탐방을 하기로 한 후 제일 먼저 결정한 곳이다. 명성치고 꽤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네비게이션이 안내하길래, 이런 곳에 카페가? 했었는데, 어느새 넓은 리버뷰와 함께 예쁜 2층 건물이 보인다. 분명 북한강 앞에 있는 카페지만 흡사 제주도 어느 카페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요즘 카페 골목이 많아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지만 이렇게 한강 바로 옆에 있는 카페는 나들이 온 느낌을 더 느낄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예쁜 소품들이 눈에 띈다. 아무렇게나 자유롭게 놓여져 있지만 그만의 질서가 있다. 평일 낮과는 거리가 멀다는 듯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약 한시간 가량 운전했을 뿐인데 이런 휴양지같은 곳이 있다니, 역시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2층으로 이루어진 카페는 푹신한 쇼파부터 클래식한 의자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쉴 수 있도록 해두었다. 

포러데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팟은 야외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이곳. 낮에는 청량한 바람을, 해질 무렵에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카페들보다 유독 카메라족이 많았는데, 그만큼 '사진빨'이 잘받는 카페다. 강가에 멋스럽게 놓여져 있는 좌석에서 인생샷을 남기기 딱 좋다. 

클래식한 의자, 테이블, 소품들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생각나게 했다. 한낮이라 시원한 음료가 땡겨 수박쥬스를 주문해봤는데, 달달하고 아삭한 것이 완전 여름 음료 그 자체. 여름에 포러데이를 방문하면 이 음료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클래식함 그 자체, 왈츠와 닥터만의 커피

포러데이가 인스타 갬성을 뿜뿜하는 카페였다면, 이곳은 묵직한 무게감과 럭셔리함이 공존하는 곳. 왈츠와 닥터만 커피에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커피 히스토리를 알 수 있는 박물관과 미디어관, 음악회 관람, 또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해보는 체험까지도 해볼 수 있다. 

교차로에서 골목을 꺾어 들어가 찾은 왈츠와 닥터만 커피는 붉은 벽돌의 건물로 사뭇 웅장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카페다. 바로 북한강과 인접해있어서 커피를 마시기전에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고, 강 바람 내음도 실컷 마실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의 역사와 문화 등을 볼 수 있는 박물관과 음악회도 관람할 수 있어 마치 작은 갤러리와 같은 느낌도 든다. 캐주얼한 느낌보다는 고풍스럽고 격식있는 레스토랑의 느낌이 강해 프로포즈나 특별한 날 찾기에도 손색없다. 

박물관 한 켠에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는데, 원하는 원두를 선택하여 직접 그라인더로 갈아보고 커피를 내려볼 수 있다. 매일 먹는 커피지만 손에 강도나 가는 속도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며 내 입맛에 딱 맞게 커피를 만들어주시던 회사 근처 카페의 바리스타분에게 새삼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어쩐지 기분내고 싶은날 찾고 싶은 이곳. 찻잔 하나, 케이크 접시에 데코레이션이나 요거트 위에 올려진 라즈베리 하나에도 신경을 쓴 느낌이 난다. 주말에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날을 앞두고 있다면 왈츠와 닥터만 커피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라이더들의 성지, 팔당 초계국수

금강산도 식후경, 실컷 카페 탐방을 했으니 이제는 맛집을 가볼 차례다. 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로 불리우는 팔당. 그중에서도 팔당 초계국수는 라이더들이 힘차게 달리던 자전거를 잠시 묶어놓고 꿀맛같은 점심을 먹는 곳으로 유명하다. 양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팔당 초계국수에는 라이더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 점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는 만석. 주말에는 대기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쫄깃한 생면에 닭고기를 잘게 찢어넣은 것이 팔당 초계국수의 특징. 수삼, 대추, 황기, 오가피 등 좋은 재료를 듬뿍 넣은 육수와 함께 먹으면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없다. 새콤달콤한 맛이 여자들의 입맛에 딱! 시그니처 메뉴는 초계국수지만, 따끈한 닭국수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인기 만점이었다. 

팔당 초계국수에서 나오면 라이더들이 좋아하는 도시 답게 자전거 도로가 굉장히 잘되어있다. 팔당 대교에서부터 이어진 이길은 팔당역하고도 매우 근접하게 위치하고 있어, 경의선을 이용하는 자전거족에게도 좋은 코스다. 강을 따라서 이어진 자전거 길이 매우 길어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소문난 곳에는 이유가 있다, 나인블럭

출처나인블럭

광주에 이어 2호점을 낸 나인블럭. 주차장 가득한 차들이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멀리서 보니 벽을 타고 넝쿨잎이 가득 있어서, 푸르른 숲속을 헤치고 발견한 고풍스런 저택같은 느낌이 물씬 들었다. 넝쿨이 진 건물이 자칫하면 지저분할 수 있는데 나인블럭의 넝쿨은 제법 멋스러웠다. 겨울에는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만차가 익숙하신 듯 주차요원분의 안내를 받아 다른 공간에 주차를 했고 들어가보기로 결정했다. 

출처나인블럭

역시 소문난덴 이유가 있다. 빈티지스럽고 넓은 내부 공간과 커다란 창은 강이 바로 보여 마치 액자를 보는 듯한 뷰를 선보이고 있으며, 쉬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나 잡지 등도 섬세하게 마련되어 있어 힐링 스팟으로 손색없었다.  또한, 카페뿐만 아니라  빙수, 베이커리, 샐러드 등을 판매하고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들러 출출함을 채울 수도 있을 듯하다. 

출처나인블럭

뿐만 아니라 테라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강변을 따라 테이블이 놓여있고, 나무나 꽃들이 우거져있어 마치 정원에서 음료를 즐기는 듯한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많은데도 왠지 복잡하지 않은 공간. 야외 테라스에도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공간이 널찍 널찍했으며, 선선한 바람을 즐기기엔 살짝 습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낮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평일 낮은 그저 사무실안에만 있는 시간인줄 알았는데, 도심에서 1시간 남짓 벗어나면 이렇게 분위기 좋은데서 힐링을 즐길 수 있다. 


가족 나들이에도 손색없는 한옥 컨셉의 카페, 고당

지금까지 방문했던 카페와는 또다른 컨셉을 느낄 수 있는 카페 고당. 한옥으로 지어진 카페로 댓돌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 방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앞에 소개한 카페들이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자아냈다면 이곳은 교외의 정적인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프라이빗한 룸타입 형식이라 조용한 곳에서 커피의 맛을 느끼고 싶은 일행이 있거나, 어른들을 모시고 가족나들이를 나왔다면 장소 잘 찾았다고 칭찬받을 것 같다. 

서울 익선동에도 한옥을 컨셉으로 한 카페들이 많은데, 요즘 너무나 핫한 곳이라 주말에 매우 북적이지만 이곳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 경관도 탁 트인 편이라 복잡하지 않다. 

이곳 역시 내부에 정원이 잘 조성되어있는데,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별채가 있어 생각보다 규모가 큰 편. 매우 다양한 원두와 함께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고 있고, 카페 뿐만 아니라 식사 메뉴들도 꽤 다양하게 있어서 식사를 하고 오기에도 좋다. 비가 추척추적 내리는 날에 사랑방에 앉아서 기와에서 비가 떨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즐긴다면 분위기에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커다란 짐가방도, 시간별로 체크되어있는 스케줄 표나 숙박 예약도 그다지 필요없는 카페 바캉스. 그저 몸만 가서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에 마련되있는 잡지나 뒤적이고 밀린 책이나 실컷 읽다보면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짐은 오로지 하나, 차키. 주말엔 차키를 챙겨 교외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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