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부들이 우주사업에 돈 쏟아붓는 진짜 이유는.."

조회수 2021. 4. 2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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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썩어서? 억만장자가 우주에 돈 쓰는 진짜 이유는..

세계 최고 갑부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우주전쟁

“저궤도 위성 깔아 초고속인터넷 시장 선점 경쟁”

제프 베이조스(왼쪽) 아마존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인터넷 화면 캡처

세계 최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요즘 불같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둘이 합쳐 미국인 하위 40% 보다 돈이 많다는 이들이 서로 싸우는 대상은 ‘우주’다. 둘 다 본업과 별도로 우주개발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론 분노의 트윗으로 상대를 저격하기도 한다. 지난 4월16일 NASA가 2024년 인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측은 NASA에 무려 50페이지 분량의 항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를 달에 보내는 NASA 사업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왜 우주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당장 달나라에 사람이 간들 그게 기업이 돈 버는 것에 무슨 도움이 되는 것일까.


◇저궤도 위성 통해 ‘초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지난해 세계 최초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직후 기뻐하는 일론 머스크. /인터넷 화면 캡처

괜한 걱정이다. 그들이 ‘어릴적부터 꿈꿔와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만 우주개발을 할 리가 없다. 돈이 되니까 하는 것이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추진중인 사업은 지구 고도 1000km 이하 저궤도에 다량의 인공위성을 띄워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프로젝트다. 인터넷망 위성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은 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통신 지연시간이 짧다. 대신 이용시간 역시 짧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머스크는 저궤도에 무려 1만2000개의 위성을 뿌려 이용시간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면 인터넷 평균 전송 속도는 최대 150Mbps까지 개선된다. 한국 인터넷 평균 전송속도가 25Mbps인 점을 감안하면 혁명적인 수준이다. 혁명적 고속인터넷 시장을 선점한다면 스페이스X는 연간 33조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섯 살 때(1969년) 아폴로11호의 달착륙을 보며 우주의 꿈을 키웠다는 베이조스도 통신위성 3236개를 500~600km 저궤도 상공에 띄워 기가바이트급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결국 핵심 사업이 겹치는 셈이다.


◇뜬구름 잡는 얘기? “구글맵도 이들의 작품”

2015년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호’ 발사시설을 점검중인 제프 베이조스. /인터넷 화면 캡처

수천·수만개의 인공위성을 우주에 띄우는 일이 가능은 할까. 머스크와 베이조스 로켓발사 관련 외신을 보면 성공했다는 얘기보다 실패했다는 소식이 더 잦다. 하지만 뜬구름 잡는 소리 같던 이들의 계획이 하나 둘 실현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구글맵 또한 이들이 쏘아올린 위성 덕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려와 반발도 만만찮다. 위성군이 우주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저궤도에 너무 많은 위성이 돌게 되면 우주쓰레기와 충돌하거나 위성끼리 부딪혀 향후 우주 탐사마저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인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머스크의 우주개발에 대해 “지금 우리는 우주가 아니라 지구에 집중해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고 사람들이 노숙하지 않으며 모든 미국인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물론 50년 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도 이러한 비판은 있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여러 비판도 받고 있지만, 갑부들의 우주사업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중 25명 이상이 우주 관련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위성시스템 개발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진출을 공식화했다. 당장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된 머스크가 앞서 나가는 것 같지만, 베이조스가 또 깜짝 발표를 하며 판세를 뒤집을지 모를 일이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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