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6000만원, 월 100만원 주고 직무 교육도 해드립니다

조회수 2021. 4. 22.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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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수요 늘어 기업 프로그램에 취준생 몰려
기업이 비전공자 직접 교육, 개발자 양성
삼성 SAFFY, 월 100만원 지급, 1년 교육
“개발 수요 늘어 기업 프로그램에 취준생 몰려”
출처: 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지난 2월 개발자 연봉을 6000만원으로 인상한 크래프톤.

IT업계에서 개발자 인재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운영사 크래프톤은 지난 2월 신입 개발자 초봉을 업계 최고 수준인 6000만원으로 올렸다. 2021년에만 전체 직원 수 3분의 1 수준인 700명을 새로 뽑는다. 라인(LINE)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채용을 한다. 상반기부터 경력직을 365일 상시 뽑아 세자릿수 인원을 선발한다. 카카오는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2개월 평가 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판교 소재 IT기업들이 최근 너도나도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나날이 심해지는 개발자 구인난 때문이다.


◇채용 늘려도 인재 부족···”일단 와서 배우세요”


초봉 인상과 채용연계형 인턴십 운영에도 필요한 직원을 다 뽑지 못하자 직접 직무 교육에 나선 기업들이 있다. 비전공자 출신을 교육해 개발자로 뽑거나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코딩 교육을 하기도 한다. 네이버가 3월29일 올해 개발자를 역대 최대 규모인 900명 뽑겠다면서 비전공자 채용·육성 트랙을 새로 만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비전공자 채용·육성 트랙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개발자로 근무할 자질이 보이면 선발, 교육을 통해 개발 인재로 육성하는 제도다. 네이버 측은 “코딩 실력이 부족해도 문제 해결 능력이 있으면 교육 후 실무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채용 방식은 정하지 않았지만, 지원자는 인턴십을 통해 코딩을 배운 뒤 정식 채용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한다.

출처: 우아한Tech 유튜브 캡처
우아한형제들은 초봉 5300만원을 받는 백엔드 개발자 연봉을 최근 12.5% 올렸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수년 전 개발자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를 만들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2017년 여름 시작한 개발자 인턴십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캠프’를 전문화한 교육 과정이다. 처음에는 컴퓨터공학 등 전공자를 뽑았지만, 지금은 비전공자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우아한테크코스를 수료하면 자사 개발자 채용에서 서류전형과 코딩테스트를 면제받는다. 1·2차 면접 시간도 각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수료 후 우아한형제들에서 일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없다.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IT 대기업에 취직할 수도 있다. 2019년 1기 교육생 배출 이후 수료생 가운데 90% 이상이 개발자로 취직했다고 한다. 

출처: 우아한테크코스 홈페이지 캡처

우아한테크코스를 수강하면 프로그래밍 기본부터 웹 프로그래밍, 팀 프로젝트와 현업에서 필요한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도 익힐 수 있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3차로 구분한 사전 코스, 최종 코딩 테스트를 거쳐 합격 여부를 가린다. 최종 합격자는 약 10개월 동안 개발자 양성 수업을 듣는다. 학력이나 나이 제한은 없다. 다만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은 필요하다. 우아한형제들은 300라인 정도의 프로그래밍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함수·변수·데이터 타입·조건문·반복문을 활용해 프로그래밍 구현이 가능하고, 구현한 소스 코드를 git과 같은 소스코드 관리 도구에 추가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기본 프로그래밍 지식은 필요하지만, 현업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아한테크코스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다. 사측은 교육 비용으로 4주 기준 100만원 수준의 강의료를 책정하고 있지만, 전액을 지원해 취준생 부담은 없다. 박재성 우아한테크코스 이사는 “수강생 나이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초반에는 전공자와 비전공자 사이에 실력 차이가 나지만, 금방 격차가 줄고 상향 평준화된다”고 했다.

출처: 삼성전자 제공
2019년 SSAFY 광주 캠퍼스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월 100만원 보조비 지급하며 1년간 소프트웨어 교육해


삼성전자도 2018년부터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SAMSUNG SW ACADEMY FOR YOUTH)를 운영 중이다.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향상 교육을 하고,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가자는 1년 동안 실습 중심의 코딩 교육을 받는다. 첫 5개월은 기초 코딩 역량을 익히고, 6개월 차에 취업역량 향상 집중교육을 한다. 이때 수준별 계절학기를 운영하고, 성적 우수자는 해외연수를 다녀올 기회도 주어진다. 7~11개월 차에는 심화 교육을 받고, 마지막 1개월에 한 번 더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측은 “현업 수준의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어 교육 과정이 끝나면 실무에서 뛸 수 있는 개발자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출처: SSAFY 홈페이지 캡처
SSAFY에 참여만 해도 월 100만원의 교육지원금을 1년간 받는다.

삼성은 SW 교육을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매월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한다. 합격하기만 해도 연간 1200만원을 버는 셈이다. 우수 교육생은 삼성전자 해외연구소에서 실습할 기회도 얻는다. 전문 교수진의 강의뿐 아니라 1대 1 취업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이유로 만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인터넷에선 SSAFY 합격 대비 온라인 강의가 인기일 정도다. 2019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주광역시 SSAFY 교육센터를 직접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5기 청년들이 수강 중인 SSAFY는 4월 중 6기 모집을 시작한다. 매 기수마다 청년 수만명이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IT업계에선 “개발자 연봉이 급격하게 오른 것을 목격한 취준생들이 SAFFY 등으로 몰려 앞으로 기업 프로그램 참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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