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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이것' 없애자 출·퇴근도 없어졌다

조회수 2021. 4. 6.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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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본점 소재지는.. "없습니다"

코로나 장기화… 재택근무 늘고 사무실 없애는 기업도

직장인 4명 중 3명은 대만족, 고용·부동산 시장도 변화

클라우드 워킹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만나 일을 하는 직방 직원들. /직방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최근 사무실을 없앴다. 사무실이 없으니 당연히 출퇴근도 없다. 직원들은 집이나 혹은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하되, 온라인상으로 만나 일을 한다. 이른바 ‘클라우드 워킹’이다. 부동산 거래로 먹고 사는 회사가 사무실을 없앴다니 신기하다. 다만 수도권 주요 거점에 ‘직방라운지’를 개설해 주요 행사나 외근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젠 오피스도 ‘대실’해주는 시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사무실을 없애고 있다. 그동안 IT기업을 중심으로 주4일 또는 4.5일로 사무실 근무를 줄이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사례는 많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코로나 초창기인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 4일' 근무제도를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여기어때’ 등의 기업도 주4일 혹은 4.5일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재택근무. /인터넷 화면 캡처

그런데 최근엔 직방처럼 아예 사무실을 없애는 '오피스 프리(Office free)' 기업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여서 일을 하며 수시로 회의를 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믿던 기업들이 이젠 앞장서서 오피스 프리를 선언하고 있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은 수도권에 거점 오피스 5곳(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을 두고 직원들이 원하는 곳에 출근해 일하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거점을 선택하면 직원들은 대체로 20분 내 출근이 가능하다. 서울 강서구에 본사가 있는 LG이노텍 역시 서울역 인근에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

공유오피스 ‘집무실’은 회원제로 운영하며 이용자가 필요한 만큼만 사무공간을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무실

공유오피스 역시 변신중이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것보다 좀 더 느슨한 ‘대실’개념까지 등장했다. 최근 사업을 개시한 분산형 오피스 ‘집무실(執務室)’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업무공간을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요금을 낸다. 언뜻 보면 독서실 같기도, 또 카페 같기도 하다.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쓰면 된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패파패스’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 등을 위한 서비스로 사용자들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패스트파이브 지점의 라운지와 회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내놓고 회원 수가 41%나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 끝나도 오피스는 필요없다”


물론 직원들은 대만족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는 전 세계 직장인 4명 중 3명은 원격근무가 지속되길 희망한다. MS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31국 직장인 3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근로자 73%는 “현재의 원격 근무 옵션이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는 당장 구인구직 시장,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은 물론 SK·LG 같은 대기업에서도 사무실을 줄이거나 없앤다면 그 많은 오피스는 누가 다 채울까 하는 것이다. 도심의 사무실까지 출퇴근하지 않아도 된다면 도심·역세권 고가의 주택에 살 필요 역시 약해진다. 실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며 미국에서는 집값이 비쌀 뿐 아니라 북적이는 실리콘밸리를 떠나 교외로 이사를 가는 회사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원격 근무가 보편화된다는 것은 가만히 집에 앉아서도 이직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며 “이렇게 많은 인재들이 구직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시대가 된다면 기업들 역시 이들을 잡기 위해 유연한 근무나 사무실 운영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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