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우동면 아니었다, 이 면의 정체는..

조회수 2021. 4. 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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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 5배 비싸도 이 제품 쓴다

해양생물 위협하는 플라스틱 빨대, 재활용도 안되는데…

쌀·종이 등으로 만든 친환경 빨대 인기, 5배 비싸도 팔린다

빨대 추방운동까지도… “MZ세대에게 환경은 핵심가치”

쌀과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든 빨대. 식물성분으로 만들어 (이론상) 먹을 수도 있다. /연지곤지

빨대를 끓는 물에 한참 넣어두자 삶은 면처럼 흐물흐물해졌다. 아무리 봐도 파스타 건면(乾麵) 같은데, 빨대 맞다고 한다. 이 빨대는 쌀과 타피오카(열대작물 카사바의 뿌리)의 전분 성분을 섞어 만든 빨대다. 일반 플라스틱 빨대와 모양이나 두께에 있어 구분이 안된다. 찬물에서는 최대 10시간, 뜨거운 물에선 3시간 정도 형태가 유지된다. 100%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진짜로 먹어도 된다. 2017년 패션업체인 ‘연지곤지’의 대표 김광필씨가 순전히 환경보호에 대한 열정 때문에 만든 제품이다. 친환경적이긴 하지만 일발 플라스틱 빨대보다 5배나 비싸서 ‘시장성’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팔려서 최근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증설했을 정도라고 한다. 일반 플라스틱 빨대 하나의 단가는 약 3원이다. 너무 작고 가늘어 재활용 대상도 아니다. 그런데 이 작은 플라스틱이 함부로 버려져 바다에 흘러들어가면 소중한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가 된다.


◇3원짜리 흉기… “난 15원짜리 안전한 제품 쓴다”

1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금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인터넷 화면 캡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이를 위한 ‘가치소비’가 각광을 받고 있다. 비싸도 친환경인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를 몰아내는 것이다. 특히 MZ(20~30대의 밀레니얼+Z)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며 이 같은 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이로 만든 빨대도 인기다. ‘코스코페이퍼’가 내놓은 종이 빨대는 종이컵과 원리가 같다. 종이컵 표면에 코팅을 해 물에 닿아도 젖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빨대의 표면에도 코팅을 하는 원리다. 코스코페이퍼는 종이빨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코팅액을 직접 생산하고 빨대도 직접 제조하는 일관생산 체계를 갖췄다. 이 업체 측은 “종이 빨대의 코팅액에 폴리에틸렌(PE) 성분이 들어가면 재활용이 안돼 의미가 퇴색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용성 코팅 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다”고 했다.


◇빨대여 잘있거라…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공하는 종이빨대. /스타벅스

최근엔 아예 빨대 자체를 쓰지 않으려는 시도도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3월,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있던 자리를 없애는 ‘빨대 은퇴식’을 열었다. 매장에서 빨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고객이 별도로 요청을 하면 빨대를 제공하긴 한다. 맥도날드는 작년 10월부터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월 평균 4.3톤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감축했다고 한다.


고가의 친환경 빨대를 도입하거나, 아예 빨대를 매장에서 제거하는 등의 노력이 단순히 캠페인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 소비를 원한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스팸 플라스틱 뚜껑 반납’, ‘매일유업 엔요 요구르트 빨대 반납’ 운동이 대표적이다. 굳이 필요없는 포장은 없애라는 것이다. 매일유업 측은 엔요 요구르트에서 빨대를 제거하고, 우유 2개입 비닐포장을 종이띠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포장이나 부착물이 소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해 제공돼왔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해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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