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에 대학·대학원 진학 도움..파격 복지 내건 회사

조회수 2021. 4. 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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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전액 지원에 해외 파견..저희가 직원에 돈쓰는 이유는요"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 도입
직원 대학·대학원 학비도 지원해

“지방에 사는 지원자가 입사하면 최장 1년 동안 월세를 모두 지원해드려요. 부산 출신 직원 한 분이 서울 본사에서 근무 중인데요. 월세를 회사에서 내주고 있습니다. 일을 하려면 의식주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니까요. 어떻게 하면 직원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우리 일이죠.”


실시간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 운영사 스푼라디오는 2016년 3월 문을 연 스타트업이다. 이용자들이 직접 음성 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오디오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2020년 스푼 이용자들의 1인 누적 청취율은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또 방송 채널은 82% 급증해 3400만개 채널이 새로 생겼다. 2020년 스푼에서 거래된 아이템 판매액은 837억원에 달한다.

출처: 스푼라디오 제공
최혁준 부대표와 박미현 인사총괄.

◇미국·일본 지사에서 3개월 교환 근무···체류비도 지원


스푼라디오는 서비스 고도화와 해외 서비스 확대를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2021년에만 26개 직무에서 직원을 100명 이상 뽑을 계획이다. 한국에서 근무 중인 직원이 15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채용인 셈이다. 사측은 3월11일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제도를 통해 직원 성장을 돕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임직원들이 대학교 교환학생처럼 스푼라디오 해외 지사(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에서 3개월 동안 근무할 수 있는 글로벌 교환 근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사측은 숙소비와 현지 체류비를 전액 지원한다. 개발자와 비개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박미현 스푼라디오 인사총괄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본격적으로 교환 근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 지원 접수는 모두 마친 상태”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대학과 대학원 진학까지 돕는다.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 학과로 진학하면 주 0.5일(4시간)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배려하는 차원에서다. 한 학기당 100만원의 학업보조비도 지원한다. 박미현 인사총괄은 “지원 대상자가 회사의 핵심 인재라면 그룹장 승인을 통해 학비의 최대 70%를 회사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대학교나 대학원뿐 아니라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심사를 거쳐 회사로부터 참가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직원이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이자는 회사가 부담한다.

출처: 스푼 유튜브 캡처

◇회사에 소개한 지원자 입사하면 200만원 지급


숨은 인재를 찾기 위한 직원 추천 제도도 운영한다. 스푼라디오 직원이 스카우트를 목적으로 지인을 만나면 1명 당 식사비 3만원을 지원한다. 직원이 소개한 후보자가 합격하면 채용 당사자에겐 100만원을, 소개한 직원에게는 2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후보자가 합격하지 않아도 면접을 봤다면 소개한 직원에게 20만원을 준다. 한 명을 더 추천해 입사할 때마다 50만원씩 보너스가 올라간다. 1인당 최대 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직원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스푼라디오와 관련이 없는 외부인이 회사에 누군가를 추천해 합격한다면 소개한 사람에게 100만원을 사례비로 지급한다.


스푼라디오가 인재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직원과 회사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다. 최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부대표)는 스푼라디오의 인사 정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업 초기에는 한 사람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일을 했어요.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구성원 개개인의 전문적인 역량이 더욱 절실해졌죠. 구성원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직원과 회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을지 오랜 기간 고민했습니다. 결국 직원이 성장하게 아낌없이 도우면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출처: 스푼라디오 제공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주는 만큼 직원을 혹사시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최 부대표와 박 인사총괄은 고개를 저었다. 박미현 인사총괄은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이 사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나쁘다고 보는 직원은 많지 않아요. 대신 정해진 시간에 밀도 있게 일해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피로도가 적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근속 기간도 긴 편이라고 한다. 최 부대표는 “배터리 공유 서비스 ‘만땅’을 운영할 때 회사가 폐업 직전까지 갔는데, 그때 마지막까지 남은 10명 중 9명이 지금도 일한다”고 했다. “대학생 때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졸업 후 다시 회사로 돌아온 친구도 있어요. 회사가 어려울 때 2년 반 동안 동고동락한 직원에게 대표님이 손목에 차고 있던 오메가 시계를 선물한 적도 있습니다.”


올해 스푼라디오가 새로 뽑는 직원은 대부분 개발직이다. 채용 비중은 개발직이 70%, 경영·마케팅·해외사업 등 비개발직이 30%다. 직무별로는 서버 개발직이 20%로 가장 크다. 최혁준 부대표는 “본인의 성장에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지원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비스운영팀의 경우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언젠가 꼭 창업해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기업가정신이 있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분들은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스푼라디오에서는 누구나 슈퍼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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