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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부캐(부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2020년 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이효리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 화제였는데요. 일반인 사이에서는 부캐가 원래 자신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부업이나 취미 등 제2의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부캐에 대한 관심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이색 자격증입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뿐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4050 직장인들도 남들이 잘 따지 않는 개성 있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합니다. 일부 연예인이 본업과 상관 없는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색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요즘 뜨는 이색 자격증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남녀 상관없이 뷰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면서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시행하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맞춤형 화장품의 혼합과 소분 업무 종사자를 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전문자격 시험인데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되려는 사람은 화장품과 원료 등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실시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화장품법 제3조의4에 근거해 연 1회 이상 치르고 있습니다. 맞춤형화장품판매업을 하려면 이 자격증을 딴 조제관리사를 판매장마다 1인 이상 두어야 하는 만큼 활용도가 높은 자격증으로 꼽힙니다.

시험 과목은 화장품법의 이해·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유통 화장품 안전관리·맞춤형 화장품의 이해 4과목입니다. 선다형과 단답형 총 100개 문항을 필기시험으로 평가합니다. 전 과목 총점(1000점)의 60%(600점) 이상을 득점하고,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을 받으면 합격입니다. 2020년 10월 열린 제2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시험은 6720명이 응시해 689명이 합격했습니다. 합격률은 10.1%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관계자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특징, 최대 함량과 화장품 관련 법령을 모두 외워야 해 난이도가 아주 높은 자격 시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는 만큼 기출 문제를 분석해 정리된 이론서를 읽고, 화장품 관련 법령을 반복해 외워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K뷰티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시험 응시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떡제조기능사

떡제조기능사는 곡류·두류·과채류 등을 이용해 떡류를 만드는 자격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2019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전통음식 관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만들었는데요. 떡 제조와 위생관리에 관해 시험을 치르는 필기와 약 3시간 동안 떡 제조 실무를 평가하는 작업형 실기 평가로 나눠집니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받아야 합격입니다.

자격증을 따면 떡을 직접 만드는 제조업체뿐 아니라 떡 전문 카페, 한식집 등 외식 업체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 떡제조기능사를 취득하면 공무원 시험을 볼 때 가산점도 받을 수 있는데요. 6급 이하와 기술직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3%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다만 필기시험 시행 전일까지 따야 가산점 적용 대상입니다.

합격률은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보다 높은 편입니다. 2020년에는 6573명이 필기시험에 응시해 4859명이 붙어 합격률은 73.9%였습니다. 실기 전형은 5363명 중 2931명이 합격했는데요. 응시자 2명 중 1명 이상(54.7%)이 자격증을 손에 쥐었습니다. 에듀윌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치른 3회 시험에서 1, 2회에 출제된 문제가 나온 것으로 볼 때 기출문제와 관련 이론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떡제조기능사 응시생 중에선 이미 요리 관련 자격증을 땄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조리기능사, 제과·제빵기능사와 필기시험 범위가 비슷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에듀윌 관계자는 “이미 떡제조기능사 과정을 개설한 요리학원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떡제조기능사 과정을 새로 만드는 학교도 점차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0년 1조원에서 2020년 3조3753억원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커졌는데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취득하는 자격증이 있습니다. 바로 반려동물관리사입니다.

반려동물관리사는 동물보호·동물 사양(품종) 관리·특수견 관리·사육 및 분양(브리드)·핸들링(애견대회 핸들러)·반려동물 보험·장례산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가를 말합니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에서 주관하는 비공인 민간자격인데요. 국가 공인 자격증은 아니지만,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직종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준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2019년 합격률은 20%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종자기능사

종자기능사는 전문적으로 종자를 키우고 씨앗을 교배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을 평가하는 국가자격 시험입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뉘는데, 합격하면 원예시험장 연구소, 작물재배농장 등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씨앗 품종에 적합한 재배 조건을 조사하고, 우수한 종자와 묘목을 번식·저장하기 위한 재배관리 업무도 합니다.

희극인 오나미는 방송에 출연해 종자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는 “씨앗만 보고도 품종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녹차, 분꽃 등의 씨앗을 보고 품종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나미는 종자기능사 말고도 인명구조 자격증과 미용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어 “다재다능하다”, “부업으로 연예인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도 미용사 자격증을, 배우 이서진과 유해진은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 면허를 취득해 이색 자격증을 소지한 스타로 불리고 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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