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출연 때보다 30배 더 벌지만, 환호가 그립습니다"

조회수 2021. 3. 12.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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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유튜브로 간 개그맨..지금은?

사자성어와 명언을 공부하는 개그맨들이 있다. 구독자가 55만에 달하는 유튜버 '1등 미디어' 팀이다. 사람들에게 교육적인 내용을 전하기 위해 이들은 매일 공부한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1등 미디어' 신흥재 씨를 만나봤다. 

출처: 1등미디어 제공
1등미디어 김성기 씨와 신흥재 씨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튜브 1등미디어에서 이과 1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신흥재라고 합니다. 저는 개그맨이 되기 전 세종대 전자정보통신학부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학교 휴학을 하고 개그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등 미디어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누구든 노력하면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각자의 재능과 개성을 살리면 1등을 할 수 있다는 콘셉트입니다.


SBS 프로인 웃찾사에서 ‘문과이과’라는 코너를 했습니다. 원래는 전교 1등 한 명만 출연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와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화하기 위해 문과 분야 1등, 이과 분야 1등으로 캐릭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웃찾사가 폐지되고 일이 사라졌습니다. 그 때 문과이과를 살려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1등미디어가 탄생한거죠.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는 일등고에서 문과 1등과 이과 1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낸 콩트 채널입니다.”

출처: 유튜브 '1등미디어' 캡처

-어떤 영상을 찍나요.


“학창시절 좋아했던 학원물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만화 ‘짱’과 ‘드래곤 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문과 1등과 이과 1등은 공부를 잘하는 범생이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예전에는 싸움도 잘했다는 전제를 가지고 영상을 찍습니다. 문과 1등은 과거 인천의 '짱'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사건으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자신이 짱이었던 기억도요. 그래서 지금은 범생이인 문과 1등은 위기 상황이 오면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합니다. 이과 1등은 경상도의 '통'이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울로 상경했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과 1등처럼 범생이인 이과 1등은 안경을 벗으면 과거 경상도의 '통'이었던 성격이 나옵니다. 친구를 괴롭히고 있는 나쁜 학생들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안경을 벗고 대처를 합니다.


친구들을 괴롭히는 나쁜 친구들과 교육적인 내용으로 싸워서 이기는 범생이들의 대처법을 영상으로 찍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쁜 친구들이 '1원이 나올 때마다 한 대씩 맞는다'고 합니다. 그럴 때 이과 1등은 '나는 돈이 4만8000원이 있으니까, 너는 4만8000대를 때려야해. 그러면 너의 손이 아플걸?' 이라고 말하며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는거죠.”


-콜라보, 방과후 시리즈, 점심시간, 전국 제패 등 주제가 다양하던데 아이디어는 어떻게 짜나요.


“개그맨이 된지 15년~16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디어 회의하고 공연하고 방송하는 게 너무 익숙합니다. 문과1등(김성기 씨)과 계속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에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갑자기 밥 먹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고 누워있다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시간을 정해서 회의를 할 때는 오히려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출처: 유튜브 '1등미디어' 캡처
우정과 관련있는 사자성어를 말하며 영상을 마무리

-교육적이고 교훈이 담긴 말로 영상을 마무리 하는 이유가 있나요.


“요즘 유행하는 몰카 콘셉트 같은 웃음만을 위한 콘셉트를 조금 피하려고 합니다. 또 문과1등, 이과1등이라는 콘셉트로 유튜브를 하다보니, 학생들 말고도 학부모님들이 보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들 딸이 어떤 채널을 보는지 궁금해서 보시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교육적인 내용이 담긴 콩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의할 때나 영상을 촬영할 때 콩트에 교육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회의할 때마다 공부를 해요. 명언을 찾아보기도 하고 사자성어를 검색하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주제에 맞는 명언, 사자성어를 항상 찾아보고 공부합니다.”


-방송에서 유튜브로 넘어간 1세대 개그맨이던데, 위기는 없었나요.


“개그맨 생활을 하는 동안은 항상 위기였습니다. 개그맨 생활을 시작하고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까지 수입이 적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수입은 없고 지출은 계속 생기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할지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웃찾사에서 개그맨을 할 때는 방송에 나와야지만 출연료가 나왔습니다. 녹화를 하고도 편집이 되면 돈을 못받는거죠. 또 방송을 계속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아이디어만 내고 방송은 못할 수도 있고, 방송을 해도 코너가 인기 없으면 바로 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한 회 출연 당 약 30만원 정도 받았는데, 한 달동안 편집되지 않고 방송에 출연해도 120만원이었습니다. 편집 당해서 방송에 나가지 못하면 확 줄어 듭니다. 그래서 보증금이 없어서 개그맨 동기들 집에 월세를 주고 얹혀 살았던 적도 있어요. 그 당시 조그만 집에 8명이 살았습니다. 또 일하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던 적도 있었습니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수입은 언제부터 들어왔나요.


“웃찾사가 없어진 2017년 여름에 유튜브를 시작하고 2018년부터 수입이 들어왔습니다. 유튜브에서 자리를 잡으니 웃찾사에 개그맨으로 있을 때보다 20~30배는 더 벌고 있습니다. 일정하게 수입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약 한 달에 1000만원정도 버는 것 같아요. 소고기를 먹고 싶을 때 마다 사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출처: 1등미디어 제공
1등미디어 신흥재 씨와 김성기 씨

-방송과 유튜브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나요.


“방송은 저희가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없습니다. 코너를 짜도 피디님들한테 검사를 받아야 하고, 작가님들과 회의도 해야합니다. 방송에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에 나가도 편집 당할 수 있고요. 반면에 유튜브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습니다. 촬영하고, 섭외하고, 편집하는 과정까지 제 생각대로 할 수 있습니다. 결과물도 바로 나오고요.”


-그러면 유튜브가 더 보람있을 것 같습니다.


“웃찾사에서 문과이과라는 코너를 했을 때 관객분들의 환호와 웃음소리를 배경삼아 콩트를 했습니다. 관객분들이 약 1000명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유튜브는 구독자분들이 영상으로 콩트를 보고 응원을 댓글로 해줍니다. 그래서 가끔은 관객분들의 환호와 웃음소리가 들리던 공개코미디 시절이 그리워요.


하지만 지금도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구독자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유튜브도 너무 좋습니다. 항상 댓글에 하트도 누르면서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출처: 1등미디어 제공
1등미디어가 출판한 학습 만화책

-1등미디어가 꿈꾸는 미래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학습 만화책 등 여러 교육 관련 서적을 출판했습니다. 또 공부송이라고 부르면 똑똑해지는 노래도 녹음했습니다. 저희가 학창시절 모범생은 아니였지만 1등미디어를 만들다보니 이런 쪽으로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목표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1등미디어 채널을 본 초, 중, 고등학생들이 ‘유익했다’,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왕해나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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