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서 시청까지 택시비 7만원, 실화냐고요?

조회수 2021. 3. 7.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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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거리 가는데 요금이 최대 8배, 택시 알고 타자

요즘 길거리에 다양한 모습의 택시가 돌아다닌다. 심지어 벤츠, BMW 같은 외제 고급차 택시도 등장했다. 타보고 싶지만 요금이 얼마인지 어떻게 부르는지 몰라 새로운 택시를 외면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새로운 택시를 잘 이용하면 기존 택시요금의 절반 가격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물론 반대로 멋모르고 탔다가 기존 택시요금 8배에 달하는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최근 등장한 택시요금을 조사해봤다. 

출처: MBC 옛날 예능 다시보기 유튜브 캡처
무한도전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유재석

일반 택시요금은 기본요금, 거리요금, 시간요금을 합쳐서 계산한다. 서울시 택시요금은 기본요금이 2km까지 3800원이다. 또 거리요금은 132m당 100원,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이다. 시간요금은 시속 15.33km/h 이하로 달릴 때만 오른다.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을 때나 정체 구간에서만 오르는 셈이다.

출처: 네이버 지도 캡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특별시청까지 경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94)에서 서울특별시청(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까지 일반 택시를 타고 간다고 가정해보자. 요금은 9200원(네이버 지도 오전 11시 기준, 이후 같은 조건 적용)이다. 거리가 8.5km, 시간이 16분이다. 2km까지 기본요금 3800원, 남은 6.5km를 132m로 나눠 거리요금을 계산하면 4924원, 시간요금은 500원 정도다.

◇아이엠 택시, 1만2100원(최대 10인 탑승)

출처: 아이엠 i.M 유튜브 캡처

옆에 i.M이라 적혀 있는 하얀 카니발 택시가 있다. 아이엠 택시는 우버, 카카오, 타다 등 플랫폼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택시 회사 9곳이 모여서 만들었다. 2020년 12월 뉴카니발 50대로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15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전 11시 고속터미널에서 시청까지 달려보자. 기본요금은 2km까지 4500원이다. 거리요금은 101m당 100원, 시간요금은 24초당 100원이다. 오전 11시에 고속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특별시청을 가면 1만1500원이 나온다. 거리가 8.5km로 2km까지는 4500원, 이후 6.5km를 101m로 나눠 계산하면 6400원이다. 여기에 시간요금 625원이 붙는다.


일반 택시 9200원에 비해 2300원 비싸다. 대신 최대 1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7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일반 택시는 최대 4명이 탈 수 있다. 택시 2대가 필요하니 비용은 1만8400원이다. 하지만 카니발 택시는 한 대로 가능하다. 1만1500원이면 충분하다. 

◇반반택시, 8440원(거리 60% 동승)

출처: 반반택시 유튜브 캡처
반반택시 광고모델 유빈

동승자를 구하는 반반택시도 있다. 반반택시는 심야시간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으로 출발지와 목적지가 비슷한 승객을 묶는다. 이후 택시가 떨어진 두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한다.


요금은 일반 택시와 같다. 대신 다른 승객과 함께 이용하는 경우 요금은 최대 절반으로 떨어진다. 같이 탄 거리만큼 금액을 나눠서 낸다. 만약 고속터미널에서 서울특별시청을 갈 때 혼자일 경우 택시요금은 일반 택시와 똑같이 계산해 9200원이다. 하지만 고속터미널에서 택시를 탄 A가 경유지인 한강중학교에서 승객 B를 태운다면 같이 탄 거리만큼 금액은 줄어든다. 고속터미널에서 한강중학교까지 거리가 3.4km(40%), 한강중학교에서 서울시청까지 거리는 5.1km(60%)다. 금액은 A와 B가 같이 탄 비율인 60%는 나눠서, A가 혼자 탄 40%는 A 혼자 낸다. 9200원에 60%인 5520원은 A와 B가 나눠서 내고 40%인 3680원은 A 혼자 낸다. A는 6440원, B는 2760원이다. 22~24시, 04~10시는 2000원의 서비스 이용비가 붙는다. 0~4시는 3000원이 추가로 나온다. 서비스 이용비 2000원을 더하면 A는 8440원, B는 5760원인 셈이다.


현재 반반택시 합승 서비스는 오후 10시~오전 10시 사이에 서울, 부천, 전주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은 최대 두 팀까지만 가능하다. 또 합승한 승객끼리 출발지와 목적지가 항상 같지 않고, 도중에 승객을 태우는 경우가 항상 최단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요금은 더 나올 수 있다. 합승은 통상적으로 1km 이내에 있는 사람과 가능하다. 이런 조건을 봤을 때 번화가에서 회식 끝나고 같은 동네를 사는 사람과 갈 경우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을 때가 가장 효율적이다. 최대 50%를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이용료가 있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보다는 먼 거리를 이용할 때 좋다.

◇마카롱 택시, 2만1200원(자전거 운송비 포함)

출처: 마카롱 M 인스타그램

하얀 바탕에 연한 녹색 띠를 둘러싸고 있는 택시도 있다. 옆면에는 크게 M이라고 적혀있다. 바로 마카롱 택시다. 이 택시는 펫 택시, 자전거 택시로 유명하다. 마카롱 택시는 2020년 7월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타는 펫 택시,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자전거를 품은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펫 택시는 방수 시트, 칸막이 등을 갖추고 있다. 자전거를 품은 택시는 최대 세 대까지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이런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요금은 택시요금, 서비스 이용비, 예약비를 합친 금액이다. 예약비는 2000원이다. 또 반려동물 동반 탑승, 자전거 거치 서비스 이용비는 1만원이다. 택시비에 1만2000원이 추가로 붙는 것이다.


만약 고속터미널에서 서울특별시청까지 자전거 한 대를 싣고 가면 요금 9200원에 예약비 2000원, 서비스 이용비 1만원이 추가로 붙어 2만1200원이 나온다. 마카롱 택시의 본사인 macaron M 직원은 “동절기에는 펫 택시와 자전거를 품은 택시는 운영하지 않는다. 영유아, 주니어 카시트 서비스만 운영한다”고 말했다. 영유아·주니어 카시트 택시는 서비스 이용비가 3000원이다. 여기에 예약비 2000원이 별도로 붙는다. 이동요금은 일반택시와 같지만,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비싸진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불러야 하는 셈이다. 

◇상황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고급택시, 1만2900원~7만3200원

출처: 카카오 유튜브 캡처
카카오 고급택시

제네시스 EQ900, 기아 K9,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고급 세단도 손님을 태운다. 이른바 고급택시다. 모범택시의 상위 개념이다. 차만 보고 택시라는 것을 알기는 어렵다. 자가용과 고급 택시의 차이는 번호판 색이다. 고급 세단 택시 번호판은 노란색이다. 타다 플러스, 카카오 블랙, 우버 블랙, 리모 블랙 등이 고급택시다.


요금은 당연히 일반 택시에 비해 비싸다. 타다 플러스는 2km까지 기본요금 5000원, 거리요금 100m당 122원, 시간요금 30초당 154원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특별시청까지 갈 때 2km까지 5000원, 이후 6.5km는 7930원이 나온다. 또 시간요금 770원을 더해 총 요금은 1만4700원이다. 일반 택시보다 5500원 비싸다.


또 요금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늘거나 줄 수 있다. 고급택시는 보통 탄력요금제를 적용한다. 탄력요금제란 실시간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 요금을 추가하거나 할인해 계산하는 제도를 말한다. 찾는 사람이 많으면 요금이 올라가는 것이다. 타다 플러스는 0.8~4배 사이의 탄력요금제를 적용한다. 수요가 적어 0.8배를 적용하면 1만1760원, 반면 연말처럼 택시 잡기가 어려울 때는 5만8800원(4배)까지 나올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일반 택시요금의 6.4배를 내야 한다.


카카오 블랙, 우버 블랙은 기본요금이 없다. 대신 짧은 거리를 이동해도 최소요금을 내야 한다. 카카오 블랙은 최소요금이 6000원, 우버 블랙은 8000원이다. 두 택시의 거리요금은 71.4m당 100원, 시간요금은 15초당 100원이다. 문제는 시간요금을 항상 적용하는 것이다. 보통 택시는 15.33km/h 이하의 속도로 운행할 때만 시간요금을 낸다. 하지만 카카오 블랙과 우버 블랙은 속도에 상관없이 항상 시간요금을 내야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특별시청까지 가면 거리요금이 1만1900원, 시간요금이 6400원이 나온다. 총 1만8300원이다. 일반 택시보다 9100원이나 비싸다.


여기에 카카오 블랙(0.7~4배)과 우버 블랙(1~4배)도 탄력요금제를 적용한다. 탄력요금제를 적용하면 카카오 블랙은 1만2810원~7만3200원, 우버 블랙은 1만8300원~7만3200원까지 나올 수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특별시청까지 7만원이 넘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일반 택시보다 최대 8배 비싼 셈이다.


고급택시 중 하나인 리모 블랙도 타기만 하면 최소요금(8000원)을 내야 한다. 거리요금은 71.4m당 100원, 시간요금은 15초당 100원이다. 카카오 블랙과, 우버 블랙과 달리 17.14km/h 이하로 달릴 때만 시간요금이 붙는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특별시청까지 가면 1만2900원이 나온다. 거리요금 1만1900원, 시간요금 1000원이다. 일반택시보다 3700원이 비싸다. 리모 블랙은 고급 택시지만, 탄력요금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고급택시 중에는 리모 블랙이 가장 저렴하다.


글 jobsN 이상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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