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제 직원도 육아 휴직 쓰는 이 놀라운 회사는?

조회수 2021. 3. 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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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제 사원도 출산 휴가,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다는 이곳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맞이 기획
한국 맥도날드 워킹맘들과의 대화
누구에게나 기회 열려있고, 성별 차별 없어
“역량 있는 인재 누구나 일하기 좋은 회사”

현재 맥도날드에서 서울 내 7개 매장 지역 관리자로 근무 중인 윤미숙(38) 오퍼레이션 컨설턴트(Operations Consultant)는 시간제 직원(크루) 출신이다. 고등학생이던 1999년 새로 오픈하는 매장이었던 화정역점에 지원했고, 그게 맥도날드와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2002년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2007년에는 최연소 점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맥도날드는 작은 행복입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인상 깊었는데, 실제로 그런 곳입니다.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에요. 또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죠. 덕분에 저 역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현재까지 맥도날드에서 경력과 경험을 쌓는 데는 ‘여성’, ‘크루 출신’ 등의 꼬리표가 붙지 않았다. 능력만을 평가받았고,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매장에서 점장으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윤 컨설턴트를 포함해 한국 맥도날드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세 명의 여성 직원,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급제 사원으로 시작해 점장 승진, 본사로 업무 전환하기도 


“저는 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했는데요. 2009년과 2011년 출산 후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사용했어요. 자연스럽게 커리어 공백기가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도 평등하게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죠.”

출처: 맥도날드
윤미숙 오퍼레이션 컨설턴트

실제로 그가 현재까지 맥도날드에서 경력과 경험을 쌓는 데는 ‘여성’, ‘크루 출신’ 등의 꼬리표가 붙지 않았다. 능력만을 평가받았고,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매장에서 점장으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윤 컨설턴트를 포함해 한국 맥도날드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세 명의 여성 직원,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급제 사원으로 시작해 점장 승진, 본사로 업무 전환하기도 


“저는 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했는데요. 2009년과 2011년 출산 후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사용했어요. 자연스럽게 커리어 공백기가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도 평등하게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죠.” 

출처: 맥도날드
윤 컨설턴트가 전세계 상위 1% 점장에게 수여되는 레이크록 어워드에 수상자로 참석한 모습

-점장으로 근무하던 중 육아 휴직을 사용했다고.


“회사에서 육아 휴직을 장려하는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어요. 매장 시급제 직원도 조건만 충족한다면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직 역시 큰 무리가 없었는데요. 매장은 매달 휴직이나 복직 내정자를 검토해 발령하고 있어 별 탈 없이 복직할 수 있었습니다.” 


-복직 후 업무에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았나. 


“매장은 본사보다 시스템 변화가 많은 편인데요. 그렇다 보니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복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도 일주일 정도 지역 내 다른 점장들에게 교육을 받아 매장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복직 이후에 오히려 커리어에 날개를 달았다. 


“2015년 신촌점에서 근무하면서 시그니처 버거를 성공적으로 런칭했습니다. 이를 인정받아 전 세계 매장에서 가장 뛰어난 상위 1% 점장을 뽑아 시상하는 레이 크록 어워드를 수상했어요.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내 선수촌 매장 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 세계 선수들에게 맥도날드 버거를 제공했습니다. 당시 추천을 받은 점장들 중에서 선발 과정을 거쳐 뽑혔어요.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서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출처: 맥도날드
윤 컨설턴트가 2018 평창올림픽 선수촌 내 맥도날드 매장에서 점장으로 근무할 당시 모습과 크루를 교육하는 모습

-기혼자로서 근무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학교에 가야 할 일이 종종 생겼는데요. 스케줄을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도 회사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여성’이라는 것 느껴본 적 없어” 


지난해 맥도날드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마케팅팀 김정희(36) 팀장도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2014년 출산 휴가, 육아 휴직을 떠났습니다. 팀에서 제가 제일 어린 나이에, 가장 먼저 육아 휴직을 썼어요. 고민도 많았는데, 상사분이 ‘이건 마치 대학에서 1년 휴학하고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교환학생을 가는 것과 같은 거다. 더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고, 육아 휴직 후 더 성숙하고 넓은 시야를 가진 마케터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해주셨어요.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휴직할 수 있었습니다.” 


-복직 후 어려움은 없었나. 


“오히려 복직 전에는 두려웠습니다. 저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복직 후 업무 환경이 많이 바뀌어있을까 봐 걱정도 많았죠. 그런데 상사분들도 계속 나와 일했던 사람처럼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회사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일주일 휴가를 냈고, 입학식도 참석했어요. 휴가 사용이 정말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제가 맡은 프로젝트나 캠페인만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처리해놓으면 휴가 사용은 결제를 받기 보다는 일정을 공유하는 분위기예요.”

출처: 맥도날드
마케팅팀 김정희 팀장

-빅맥 송 캠페인으로 칸 국제 광고제에서 상을 수상했다고.


“저는 맥도날드에 2010년 경력직으로 이직했습니다. 이직 후 10년 동안 마케터로서 보람된 일이 많았습니다. 빅맥 송 캠페인은 대표 제품인 빅맥을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보여주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한 번 진행해보자는 게 출발점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빅맥을 읊는 구호가 있었는데, 이를 한국 정서에 맞게 노래로 만들어보자고 했죠.  


당시 슈퍼스타K, K팝스타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할 때였는데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비자분들이 빅맥 송을 불러서 올릴 수 있는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그분들 중 일부를 TV 광고에 섭외하기도 했죠. 이처럼 소비자가 즐기는 캠페인을 만들었고, 칸 국제 광고제에서 ‘가장 현지화가 잘 된 캠페인(Best Localized Campaign)’ 분야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버거 전반을 개선하는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마케팅할 때 소비자를 관찰해서 어떤 사실을 통찰해내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중시하는데요. 한국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소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생각했어요. 6개월에 걸쳐 소비자 좌담회 등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의견을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버거를 개선했다는 것을 숫자로 표현해가며 보여드렸습니다. 자세한 버거 맛의 변화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실제 개선된 버거 맛에 대한 평가가 좋아 뿌듯했어요.”

출처: 맥도날드, 맥도날드 유튜브 캐처
김 팀장은 빅맥 송 캠페인(왼)과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오른쪽은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유튜브에 올라온 ‘베스트 버거로의 초대: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의 메시지’ 영상 중 일부

-32살, 비교적 어린 나이에 팀장을 달았다. 여성으로서 일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다른 팀장님들에 비해서는 나이가 어린 편인데요. 회사의 장점이 회사에서 남녀의 구분도 없고, 또 역량만 있으면 어떻게든 성장 기회를 주고, 그에 걸맞은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역량만 있다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회의에서도 성별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오히려 회의 자리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왜 얘기 안 하지?’하고 이상하게 여기죠.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여성’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여성 임원의 비율이 44%에 달할 정도로 회사 내에서 성별로 구분 짓지 않고 있어요.” 


◇직원 성장 위해 업무 전환 장려하고, 조직 문화도 수평적 


직원들이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고용 브랜드 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플팀 강주희(38) 탤런트 컨설턴트도 두 아이의 엄마다. 강 컨설턴트는 2009년 통역사로 입사했다. 조 엘린저 현 미국 맥도날드 사장이 한국 대표로 있을 때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당지 조 엘린저 사장이 “통역 일은 잘 하고, 오래 했으니 새로운 업무에도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탤런트 컨설턴트로 업무를 전환했다. 


-회사 내 업무 전환이 잘 이뤄지는 편인가. 


“회사 내에서 경험의 확장이나 성장을 지원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업무 전환도 장려하는 편이에요. 부서 내에서도 여러 역할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해주고, 부서 간 이동 혹은 레스토랑에서 본사로 이동도 가능하죠.”

출처: 맥도날드
강주희 탤런트 컨설턴트

-업무 전환 후 육아 휴직도 다녀왔다고. 코로나 사태가 겹쳐 인원을 감축하는 곳도 많았는데, 휴직 기간 동안 걱정은 없었나.


“2015년과 2019년 두 번의 육아 휴직을 사용했습니다. 휴직 기간에도 집 근처 맥도날드 매장에 자주 갔는데,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차가 진입하기 힘들 정도로 줄이 길더라고요. 또 매장 매니저를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기사를 보고 ‘코로나 시대에도 회사가 잘 대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안심했던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 업무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됐습니다. 탄력 근무제와 재택근무가 정착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어요. 업무 상황에 맞게 반드시 본사에 출근해야 하는 날에만 출근하고 있어요. 현재는 사무실 내에서도 거리두기를 위해 재택근무를 권장해 주 2회 정도만 출근합니다.” 


-오래 쉬고 돌아왔는데 다시 일하기 힘들지는 않나. 


“복귀해서 오히려 사람들 만나고, 돌아다니면서 일하다 보니까 신이 납니다. 육아와 비교하면 일하는 게 더 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고요. 업무를 한 번 전환한 만큼 이 분야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많은데요. 더 많이, 더 빨리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어서 오히려 마음이 급해요. 인사뿐 아니라 보상이나 컨설팅 등 최대한 많이 배우고, 새롭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출처: 맥도날드
맥도날드 좌담회에 참석한 윤미숙 컨설턴트, 김정희 팀장, 강주희 컨설턴트(위),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여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와 직원들

-회사에 다니면서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역량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제도가 발달해 있습니다. 제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도 이와 연관되어 있는데요. 직원 만족도 조사를 통해 회사와 직무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확인하고, 개선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탤런트 컨설턴트로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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