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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의 아버지, 알고보니..

조회수 2021. 3. 4.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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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송만 3000개,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손이 가요 손이 가", "비비 꼬였네~"
전 국민 다 아는 노래 부르는 가수들
얼굴 모르지만 목소리는 알아

"비비 꼬였네 들쑥날쑥해~ 사과맛 딸기맛 좋아좋아~"

"라라라라라라라라 날 좋아~ 한다고"


노래만 들어도 제품이 떠오르는 유명한 CM송(Commercial Song·광고 방송용 노래)이다. 광고가 나오는 TV, 라디오는 물론 각종 패러디에도 많이 쓰여 전 국민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곡이다. 그러나 제품과 기업을 광고하려 만든 곡이기에 목소리는 알면서도 CM송 가수 이름과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유명 CM송은 어떤 사람들이 불렀는지 알아봤다.

출처: jobsN, 유튜브 옛날 TV 캡처.
김도향씨와 그가 만든 CM송으로 유명한 스크류바 광고.

만들고 부른 CM송만 3000개 넘는 CM송계의 대부


3000개가 넘는 CM송을 만들고 직접 부른 CM송계의 대부가 있다. 바로 ‘바보처럼 살았군요’로 유명한 가수 김도향씨다. 그는 "비비 꼬였네 들쑥날쑥해~사과맛 딸기맛~ 좋아 좋아", "아아아아~ 아카시아껌", “우리 집 화장지 뽀삐” 등 유명 CM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지금까지 LG 트윈스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CM송이자 응원가 ‘사랑해요 LG’도 김씨가 만들었다.


김도향씨가 처음부터 CM송을 만들었던 건 아니다. 어렸을 때는 영화감독을 꿈꿨다. 영화 자금을 벌기 위해 밤무대에 섰다가 한 선배 가수 눈에 띄었다. 이미자였다. 그렇게 1970년 1월부터 이미자의 소개로 KBS 그랜드쇼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 같은 해 9월에는 친구와 함께 ‘투코리언즈’로 데뷔했지만 오래 활동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김도향씨가 CM송에 첫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생겼다.


오리온 제과에서 그에게 ‘줄줄이 사탕’ CM송 제작을 의뢰한 것이다. ‘아빠 오실 때 줄줄이~’로 시작하는 그의 첫 CM송이 ‘히트’를 치자 제과 회사에서 의뢰가 계속 들어왔다. 한 달에 보통 30곡, 많으면 샘플까지 50곡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서울 오디오라는 광고음악 회사를 차려 후배를 양성하면서 CM송 작업을 계속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김도향씨가 만든 CM송은 3000여곡이 넘는다고 한다.


김도향씨는 과거 jobsN과의 인터뷰에서 CM송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비결로 ‘돈’을 꼽았다. 그는 “제품을 보고 영감을 얻는 건 당연하다. 그 영감은 통장에 제작비가 들어오면 바로 생긴다. 돈을 밝힌다기보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거다. 돈을 받고 하는 만큼 잘 만들어서 마감에 맞춰서 끝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출처: TUNA SOUND 제공
정여진씨와 그의 동생 정재윤씨.

CM송은 물론 애니메이션송까지 섭렵


“서울사이버대학을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서울사이버대학을 다니고 나를 찾는 회사 많아졌다. 서울사이버대학을 다니고 내 인생이 달라졌다. 서울사이버대학교!”


지하철이나 라디오에서 한 번 쯤 들어본 ‘서울사이버대학교’ 노래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수능금지곡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곡을 부른 주인공은 바로 정여진씨다. 정여진씨의 얼굴과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그가 부른 곡을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포카리스웨트, 경동나비엔, 더페이스샵, 롯데리아 등의 CM송도 정씨의 목소리다.


사실 CM송보다 먼저 목소리를 알린 장르는 따로 있다. 애니메이션 OST다. 정씨는 음악가 정민섭, 인기 가수 양미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영화에 들어가는 노래 녹음을 시작으로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똘이장군’, ‘개구리 왕눈이’, ‘달려라 하니’ 등 TV 만화 OST를 불렀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로는 활동을 멈췄다. 1992년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하고 아르바이트로 CM송을 부르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CM송 외에도 '다!다!다!' ,'파워디지몬', 카드캡터 체리' 등 90년대생 필수 만화 OST도 불렀다.


이런 그가 2020년 1월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슈가맨에 출연한 것이다. 정여진씨는 jobsN과의 인터뷰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용기를 냈다고 한다. 그는 “녹음실에서만 노래해서 그런지 무대에 서거나 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게 부담스러워 방송 섭외를 대부분 거절했다. 이번에 한 번 용기를 내 봤다. 다른 방송보다 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39년 전 ‘아빠의 말씀’을 함께 불렀던 최불암 선생님도 같이 무대에 서주셨고, 동생도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슈가맨에 정여진씨 응원차 출연했던 동생 ‘툴라(TULA·본명 정재윤)’도 누나 못지않게 CM송, 만화 OST로 목소리를 알린 가수였다. 툴라는 '짜파게티' '하이마트' 'S오일'과 ‘드래곤볼’, '디지몬', '유희왕' OST 등을 불렀다.

출처: 네이버 인물정보, 각 광고 자료화면 캡처
(왼쪽부터)가수 하진. 하진이 CM송을 부른 왕뚜껑과 카누 광고.
출처: SBS ENTER PLAY, 방송화면 캡처
방예담이 K팝 스타에 출연했을 때 반주를 해주던 방대식씨(좌), 방대식씨가 부른 포켓몬스터 오프닝 곡(우).

방예담 아빠? CM송 가수 협회장, 55호의 정체 ‘하진’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시간 좀 내주오, 갈 데가 있소"


가사만 봐도 멜로디가 떠오르는 유명한 CM송, '현대카드'와 '하이마트' CM송이다. 이 두 CM송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방대식씨다. 대중의 추억 속에는 K팝 스타 시즌2에 출연하고 2020년 8월 데뷔한 보이 그룹 '트레저' 멤버 방예담의 아버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CM송 가수 협회 회장이다. 다양한 CM송과 야구 응원가, 선거송, 만화 OST를 만들기도 하고 직접 부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만나면 좋은 친구들 MBC 문화방송'이 있다. 또 만화 꼬비꼬비, 두치와 뿌꾸 엔딩, 드래곤볼, 파워 디지몬, 포켓몬스터 등이 있다.


2019년 인기 드라마 ‘SKY캐슬’과 함께 큰 인기를 끈 OST가 있다. ‘We all lie’다. 당시 시청자는 ‘OST가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목소리가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당 OST를 부른 가수의 정체가 잘 알려지지 않다가 무명가수, 잊혀진 가수 등이 다시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드러났다. 바로 55호로 활약한 가수 ‘하진’이다.


하진은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그룹 '림하라' 소속이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가수의 공연 코러스, 영화 음악, 드라마 OST 등에 참여했다. 또 10년 동안 CM송 가수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CM송 가수 이력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한 번 쯤 들어 봤을 광고 음악을 불렀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넌~’으로 시작하는 ‘공유커피’ 카누, ‘판타스틱~ 판타스틱~’ 유준상이 춤을 춘 하나SK광고, ‘난 그런 거 몰라요~’ 왕뚜껑 CM송 등을 하진이 불렀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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