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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보기 싫은 상사는.." 34년차 직장인의 꿀팁

조회수 2021. 3. 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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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보기 싫은 직장 상사, 이렇게 관리하세요"
34년 직장 생활 경험 바탕으로
‘상사 관리’ 책 출간한 안우광씨
“아들·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썼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일한 만큼 인정을 못 받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경험이다. 어느덧 퇴직을 앞두고 있는 34년차 직장인 안우광(60)씨도 마찬가지였다. 이직 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인정해주지 않는 상사 때문에 괴로웠던 그는 사회초년생인 자신의 자녀들이 똑같이 회사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고민 끝에 펜을 들었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사회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책, ‘꼴 보기 싫은 상사와 그럭저럭 잘 지내는 법’을 출간한 이유다.


“아들, 딸이 한 명씩 있는데, 다들 초기에 회사에 적응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빠로서, 사회생활을 먼저 한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밥상머리에서 말하면 ‘라떼는 이야기 안 듣고 싶다’, ‘또 꼰대 얘기 한다’면서 잘 안들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글을 써보자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말 대신 글로 풀어냈습니다.”

출처: 본인 제공
‘꼴 보기 싫은 상사와 그럭저럭 잘 지내는 법’ 저자 안우광씨

◇상사 관리의 목적은 상사 만족시켜 대등한 관계 되는 것


‘꼴 보기 싫은 상사와 그럭저럭 잘 지내는 법’은 행복한 직장 생활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지침서다. 수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상사 관리’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상사 관리 프로세스를 제시해준다. 실무 현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국내에서 연구가 미진했던 상사 관리에 대한 개념을 체계화했다. 


-상사 관리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 원래 있던 개념인가. 


“상사 관리라는 용어는 여러 자기개발서 등에 등장했지만, 개념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상사 관리를 ‘상사의 특질을 파악해서 선제적으로 상사를 만족시키고, 나아가 상사와 대등한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어요. 무조건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아부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상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에요. 직장인들은 상사를 무의식중에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도적으로라도 상사를 쳐다보고, 관찰하자는 뜻입니다. 그렇다 보면 상사가 아쉬워하는 부분, 상사의 약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그 부분을 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상사와 대등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드라마에서 이른바 꼴 보기 싫은 상사 역할을 맡았던 배우 태인호, 손종학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 예를 든다면.


“예를 들어 상사가 회계나 재무 지식은 많지만, 영어를 잘 못한다면, 영어가 필요할 때 제가 나서서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상사가 나에게 의존하게 되고, 그런 식으로 상사를 만족시켜가면서 회사 내에서 본인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죠.” 


◇30년 넘는 회사 생활 경험 바탕으로 상사 관리 프로세스 제시해 


대기업 투자관리부서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안씨는 경영기획부와 신사업추진부서 등에서 일했다. 현재는 강소기업 조직관리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사원으로 입사해 중간 관리자, 임원을 거치면서 안씨는 리더십과 조직 문화, 소통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사 관리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출처: 본인 제공
책 표지

-상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나.


“첫 직장에서 IT 회사로 이직 후 이전 직장과 조직 문화가 너무 달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부인에 대한 텃세가 심해 초기에는 상사가 저에게 업무 지시를 단편적으로 하고, 일 전체를 맡기지 않았습니다. 또 제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도 했죠. 전 직장은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분위기여서 새 직장에서도 직설적으로 말하고, 상사의 의견과 반대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서로 같이 일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신뢰도 안 쌓인 상태에서 오히려 제 운신의 폭만 좁아졌죠. 


그러던 어느 날, 사회생활을 잘 하는 다른 동료가 상사를 어떻게 대하는지 우연히 보게 됐어요. 그 친구는 눈치가 빨라 상사의 기분을 잘 파악했고, 저와 똑같이 상사와 반대되는 입장을 펼치더라도 표현을 순화해서 말하더라고요. 또 상사가 일을 시켰을 때 서면으로만 보고하기보다 중간중간 일의 진행 상황에 대해 구두로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제 스타일대로만 할 게 아니라 상사가 선호하는 방식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이후부터 제 태도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서로 신뢰가 생기고, 업무 권한 위임도 일어나더라고요. 물론 상사의 성격이나 상황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상사 관리가 가능합니다.”

출처: 본인 제공
회사 세미나, 워크샵에서 발표하고 있는 안우광씨

-상사를 관리해야 하는 것조차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 딸도 ‘꼴 보기 싫은 상사를 관리해야 한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상사 관리는 상사 눈치나 보고 아부나 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상사와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유지하고, 대등한 관계를 구축해 편하게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꼴 보기 싫다고 해서 마냥 회피하고 거리를 두면 자기 손해라는 점입니다. 상사와 허물없는 사이로 발전할 필요는 없지만, 상사 때문에 사표를 던질 이유도 없어요.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상사 관리를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직장인들의 조직 생활 돕는 글쓰기 계속하고파”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사실 처음 생각한 제목은 따로 있었는데요.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제목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알게 됐습니다. 내용이 부실하더라도, 제목이 눈길을 확 끌면 많은 분들이 읽는 반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글을 읽어보지도 않더라고요. 마지막 출간 전에 검토하다가 소제목 중 하나였던 이 제목이 눈에 들어와 제목을 바꿨습니다.” 


-운영하는 블로그는 어떤 블로그인가. 


‘성공 직장인 멘토’라는 블로그를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상사 관리나 리더십, 조직 문화와 관련된 글, 사업 기획이나 재무 레버리지 등 실무적인 내용, 책 리뷰나 에세이 등 크게 세 분야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야의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캡처
안 씨가 운영 중인 블로그

-목표는.


“직장인들이 조직 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온오프라인으로 강연도 해 볼 생각이 있어요. 블로그 제목처럼 직장인들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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